- 세상사는이야기

행복한웃음
- 공개여부
- 작성일
- 2009.2.28
몇 년 전부터 혈액형별 성격의 광풍이 불기 전까지는 ‘혈액형이 뭐야?’ 라는 질문을 누군가 내게 했던 적은 고등학교 때 팔이 부러져 병원에 입원했을 때 간호사와, 군대에 입대하기 전 신체검사 받을 때 딱 두 번 있었다.
그랬던 것이 몇 년 전부터는 사람을 만나 조금 안면이 트이면 대뜸 ‘혈액형이 뭐예요?’ ‘네 A형이요’ ‘아~ 그래서 그렇구나 어쩐지’ 또는 ‘어! 의외네요..’ 이런 대화가 오가는 것이 다반사다.
수많은 사람을 4가지 유형의 성격으로 규정해 분류하는 것이 어이없을 때도 있고, 정확히 들어맞아 참 신기할 때도 있고 그렇다.
그런데 세계적으로도 특이하게 우리나라 사람들은 5번째 혈액형이 존재한다는 걸 알고 있는 사람들은 많을지 모르겠다.사실 이 혈액형을 5번째 혈액형이다라고 우기면 A형의 아형, B형의 아형 다 끄집어내 수십 수백 가지의 혈액형이 존재한다고 누군가 반박할 경우 논리적으로 대꾸할 순 없지만 그래도 유독 특이한 케이스라서 5번째 혈액형이라 부르고 싶다.
5번째 혈액형은 바로 Cis-AB형이라는 것인데 이 혈액형 때문에 자살하거나, 가정 내 불화가 생긴 경우도 많이 있다고 한다.
주로 ‘이 아이가 내 아이가 맞느냐?’ ‘내가 우리 부모님 아들 딸이 맞는가?’ 라는 의심 때문에 생긴 일이다.
이러한 의심이 들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는데 Cis-AB형은 우리가 생물시간에 배웠던 혈액형 유전의 법칙을 전혀 따르지 않기 때문이다.
네이버 지식iN에 나와있는 Cis-AB형을 가진 한 학생의 일화를 보면 생물시간 혈액형 유전을 배우던 시간에 구체적인 예를 들기 위해 생물선생님이 그 학생을 지적해 부모님 혈액형과 학생의 혈액형을 물어본 뒤 혼자 한동안 고민하다 학생에게 용기를 잃지 말고 살아가라고 했을 정도이다.
여기서 혈액형 유전법칙을 다 거론하기에 표만 봐도 딱 창을 닫을 분들이 많고 쓰기도 힘들어 포기하고 간단히 설명하고 넘어가겠다.
혈액형 항원을 결정짓는 유전자는 쌍으로 존재하는 상염색체에 각각 하나씩 존재한다. 이 말은 한 사람이 혈액형 유전자를 2개씩 가지고 있다는 것과 같은데 AB형은 한 쪽엔 A유전자, 다른 쪽엔 B유전자를 쌍으로 가지고 있어 겉으로 AB형으로 표현되는 것이다. A형은 한 쪽엔 A유전자 다른 쪽엔 A또는 O를 가지고 있다.
이는 자녀에게 유전될 때도 그대로 전해지는데 생식세포가 감수분열 될 때 쌍으로 있는 상염색체가 하나씩 분리되어 2개의 세포로 떨어져 나간다. 이때 AB형인 사람은 A형 유전자를 가진 세포와 B형 유전자를 가진 세포 2개가 만들어진다.
이 중 어떤 유전자를 가진 정자 혹은 난자가 어떤 유전자를 지닌 배우자의 정자와 난자와 만나 자녀로 만들어질지에 따라 자녀의 혈액형이 결정되는 것이다.
그런데 오늘의 주인공 Cis-AB형은 묘하게도 한 쪽엔 AB형 유전자가 함께 존재하고, 다른 쪽엔 O나 A가 들어있다.(대부분 O)
그래서 Cis-AB형이(AB/O) O/O를 가진 배우자를 만나 자녀를 낳을 때 전혀 유전법칙과 다른 AB형이 나타나거나 O형이 나타나게 된다.(일반적으로 AB형과 O형은 A형과 B형 자녀만 나올 수 있다.)
이때 남편은 아내를 의심하게 되고, 학교에서 유전법칙을 배운 자녀는 자신이 다리 밑에서 주워온 자식이 아닌가 고민하게 된다.
실제로 몇 년 전 이를 고민하던 한 여고생이 자살한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 Cis-AB형은 우리나라의 서남부(광주, 전남북 등 옛 백제영토)와 일본의 일부지역에 유독 많이 존재한다고 한다. 일본의 일부지역도 백제시대에 많은 한국인이 건너간 한국인 후손 밀집지역이라고 해 거의 한국인 고유 혈액형이 아닌가 싶을 정도이다.
한국인에서 Cis-AB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수는 대략 16,500명 정도로 유전법칙에 따르면 Cis-AB형이 자녀에게 유전될 확률은 50%에 불과하지만 매우 특이하게도 80%가량 유전된다고 한다.
서남부지역은 혈액형 유전법칙에 맞지 않을 경우 아내나 부모를 의심하기 앞서 혹시 Cis-AB형이 아닌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요즘엔 분자생물학적 기술이 좋아져 간단히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Cis-AB형의 성격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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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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