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자의 말들

흙속에저바람속에
- 공개여부
- 작성일
- 2023.7.26
삶의 끝을 엿본 사람의 말
"인간은 자신의 죽음을 예측하지 못하고, 인생을 마르지 않는 샘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세상 모든 일은 고작 몇 차례 일어날까 말까다. 자신의 삶을 좌우했다고 생각할 정도로 소중한 어린 시절의 기억조차 앞으로 몇 번이나 더 떠올릴 수 있을지 모른다. 많아야 네다섯 번 정도겠지. 앞으로 몇 번이나 더 보름달을 바라볼 수 있을까? 기껏해야 스무 번 정도 아닐까. 그러나 사람들은 기회가 무한하다고 여긴다."
13쪽,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중에서
영화 <마지막 사랑(1990년작)>의 마지막에 원작자 폴 볼스(Paul Bowles)가 등장해 나지막이 읊조린 말이라고 한다. 당시 영화 작업에 참여했던 30대 중반의 류이치 사카모토는 고백한다. 이십여 년이 지난 뒤에서야 자신의 이야기로 받아들여졌고, 고희를 맞이한 즈음에는 이런 생각을 자주 한다고.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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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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