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저 나무 좀 봐! 저기 불에 타는 나무 보여?"

 

나도 모르게 일행들에게 소리쳤다.

 

"어디요, 어디? 어떤 나무가요?"

 

"저기 꼭대기 쪽에 말이야. 저기, 저기. 저것들 보여?"

 

나는 손으로 그 나무를 가리켰다.

 

"저 나무가 뭐 어쨌다구요? 아무렇지도 않은데...."

 

"아니 저 불꽃들이 안 보인단 말이야? 저 불꽃이?"

 

"매니저님도 참... 불꽃은 무슨 불꽃이 보인다고 그러세요? 싱거우시긴.."

 

 

내 눈엔 분명히 보이는 그 불꽃들이 일행은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그럼 내가 뭐에 홀리기라도 했단 말인가?

그러나 아무리 눈을 씻고 봐도 나무는 분명 불꽃 속에 휘감겨 있었다.

아무리 머리를 세차게 흔들고 봐도 마찬가지였다.

 

"좋아, 어쨌든 빨리 가보자구. 가보면 알겠지."

 

나는 일행을 재촉해 정상으로 나아갔다.

 

 

 

 행복을 나눠주는 남자,p 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