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나무
  1. 나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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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 시간이 지난 뒤 섭정의 어머니가 죽었다. 섭정은 장례를 마치고 상복을 벗은 뒤 말했다.



   "아! 나는 칼을 들고 짐승을 잡는 백정일 뿐인데 엄중자는 제후의 대신이요 재상 신분으로 천 리 길을 멀다 않고 나를 찾아와 사귀었다. 더구나 어머니를 위해 황금 2000냥을 주며 장수를 축원해 주었다. 내 비록 그 황금을 받지 않았으나, 그가 이렇게까지 한 것은 나를 특별히 깊이 알아주었기 때문이다. 그가 원수를 쏘아보면서 나를 믿어주었으니, 내 어찌 가만히 있을쏘냐! 전날에는 늙은 어머니가 살아 계셨으나 이제는 세상을 떠나셨으니, 나는 앞으로 나를 알아준 사람을 위해 일하리라."



   섭정은 엄중자를 찾아가서 말했다.



   "전날 당신께 몸을 바치지 않은 까닭은 어머니께서 살아계셨기 때문입니다. 이제 어머니께서 천수를 누리시다 돌아가셨습니다. 중자께서 원수를 갚으려는 이가 누구입니까? 제게 그 일을 맡겨 주십시오."



   그러자 엄중자가 자세히 말했다.   



   "내 원수는 한나라 재상 협루요. 협루는 한나라 군주의 숙부이기도 하여 경비가 매우 삼엄하오. 당신에게 도움이 될 만한 수레와 말과 장사들을 보태 주겠소."



   그러자 섭정이 말했다.



   "지금 한나라의 재상을 치려고 하는데 많은 사람을 쓰게 되면 반드시 말이 새어나가게 됩니다. 말이 새어 나가면 한나라 전체가 당신을 원수로 여길 텐데 어찌 위험하지 않겠습니까?"



   섭정은 수레와 말과 장사들을 물리치고 엄중자와 헤어져 홀로 떠나갔다.



   섭정은 칼을 차고 한나라에 이르렀다. 마침 재상 협루가 관청 단상에 앉았는데 호위하는 자가 아주 많았다. 섭정이 곧장 계단을 뛰어 올라 협루를 찔러 죽이니 부하들은 크게 혼란스러웠다. 섭정은 고함을 지르며 주위 사람 수십 명을 쳐 죽이고, 스스로 자신의 얼굴 가죽을 벗기고 눈을 도려내고 배를 갈라 창자를 끄집어내고 죽었다.



   한나라에서는 섭정의 시체를 시장 바닥에 드러내 놓고, 그가 어디 사는 누구인지 물었으나 아는 사람이 없었다. 한나라는 공개적으로 자객의 이름을 말해 주는 사람에게 1000금을 주겠다고 했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도 그를 아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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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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