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영화리뷰

소라빛청아
- 작성일
- 2011.10.18
리얼스틸(디지털)
- 감독
- 숀 레비
- 제작 / 장르
- 미국
- 개봉일
- 2011년 10월 12일

왠만한 영화는 다 보고 있는 요즘. 영화 볼래? 라는 말에..... 흠... 한참 고민했다. 나름 입소문타고 유명한건 시사회든 걍 영화든 봐버린 상태. 근데 1위를 하고 있는 '리얼스틸'이라는 영화가 있다. 로봇이 나온다고 하고 평점도 9점이 넘는 높은 점수!! 스토리도 읽지않고 딴거 다봐서 볼 것도 없는데 이거보자~ 해버렸습니다. 로봇이라길래 '트랜스포머'같은 영화를 생각했다. 지나가다 들은말로 로봇이랑 우연히 만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도대체 뭘까- 하면서 그냥 기대없이 영화관 입성! ㅋ


치열한 로봇 파이터들의 세계를 그려낸 블록버스터. 로봇 파이터의 불가능한 도전이 시작된다! 2020년, 관중들의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찬 복싱 경기장. 링 위에서 숨 막히는 승부를 펼치는 이들은 무려 900kg에 2m 50cm가 넘는 거대한 로봇 파이터들이다. 인간이 아닌 로봇 파이터들이 사각의 링을 지배하는 시대! 챔피언 타이틀 도전에 실패한 전직 복서 출신 찰리 켄튼(휴 잭맨)은 지하의 복싱 세계를 전전하며 삼류 프로모터로 살아가고 있다. 겨우 번 돈으로 구입한 고철 덩어리를 로봇 파이터로 만들어 지하의 복싱 세계를 벗어나 재기하려는 찰리는 어느 날 존재도 모르고 지낸 아들 맥스(다코다 고요)의 소식을 접하고 임시 보호를 맡게 된다. 어쩔 수 없이 한 팀이 된 그들은 맥스가 우연히 발견한 고철 로봇 ‘아톰’을 최고의 파이터로 키워내기 위한 훈련을 시작한다. 오직 승자와 패자만이 존재하는 무자비한 사각의 링 위, 이제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찰리와 맥스, 그리고 ‘아톰’의 불가능한 도전이 시작된다!

난 처음에 줄거리도 제대로 보지 않고 로봇이 나온다길래 트랜스포머같이 로봇이 직접 움직이는 걸 상상했다. 읭? 로봇을 조정하는거라고? 그리고 로봇에 싸운다. 처음에 나오는 로봇은 아주 고철덩어리. 찰리는 예전에 나름 유명한 복서였고, 그런걸 이용해 로봇파이터로서 생활한다. 하지만 잘난 척과 자존심때문에 매번 바닥으로 떨어진다. 그러다가 헤어진 전아내와 생겼던 자신의 아들이 나타난다. 아내가 죽고 남은 아들의 양육권 때문이었다. 유여곡절끝에 당분간 같이 지내기로 한 그들의 생활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
단순히 아빠, 아들, 서로 그렇게 생각안하지만 다가가게 되고 함께하게 되는 단순 스토리는 어디서나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이 나도 모르게 환호하게 되고 응원하게 된다. 꼬맹이인 맥스는 자신의 눈에 맞춰서 뭔가를 해보려하지만 쉽지 않다. 조금씩 찰리의 힘을 빌려 배우고 함께 해나간다. 찰리도 귀찮은듯보이지만 마음이 녹아드는 듯이 맥스에게 맞춰간다. 찰리는 어린 자신의 아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그리고 그를 위해서 자신이 잊어왔던 노력, 복서로서의 생활, 건전함을 되찾아가는듯 했다. 로봇 아톰에게 복서로서의 자신의 기술을 하나하나 익히게 하는 저 사진을 볼때 크게 변하게 되겠구나 하는걸 감지하게 된다.

다른 것보다 2시간 7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지루하다고 못 느꼈다. 아버지로서, 파이터로서 성장하는 찰리를 보는 것도 즐겁고 맥스라는 꼬맹이!! 특히 눈이 이쁜 이 꼬맹이를 보는 것도 즐거웠다. 게다가 춤도 잘 춰 ㅋㅋㅋ 아우 귀여운 녀석!! (절대 흑심은 아님-ㅂ-) 그리고 왠지 아톰이 말하거나 스스로 움직이지는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없잖아 있었다. 은근 기대하면서 봤지만 결코 그렇지는 않더라. 스파링용으로 만든거라서 그런지 정말 탄탄하던!!ㅋㅋ
로봇을 조정하여 싸우는 걸 보면서 느낀 점은 아무리 잘 만들어진 것이라도 조정하는 사람의 역량과 마음에 따라서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었다. 제우스는 정말 완벽한 기계이고 세계최고의 로봇이었다. 하지만 그를 만든 사람은 최고의 기술자이지만 허영심과 자만심에 가득한 사람이었다. 5라운드를 하는 도중에 배터리가 나가는 것도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아톰을 조정하는 찰리와 맥스는 꿈이 가득하며, 비록 진다하더라도 최선을 다해보고자 하는 마음가짐으로 행하는 사람이었다. 아톰이 뛰어나지는 않았다. 하지만 아톰을 조정하는 사람의 마음이 빛났다. 나는 사람도 그렇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똑같이 태어나는 사람은 없다. 가지각색의 성격과 특성, 능력을 가지고 태어나는데 그것을 조정해서 나아가는 사람은 바로 자신이다. 그러한 자신이 빛나도록, 멋지도록 하는 것 또한 자신이 아닌가. 스스로를 잘 조정한다는 것. 어떻게 마음을 먹고 행동하냐에 따라서 천차만별이지싶다.

보면서 나도 모르게 응원하고, 즐기고, 그 싸우는 현장에 있는 사람처럼 흥분했다. 영화관만 아니였으면 무지하게 응원했을텐데, 박수치고 속으로 '와우~', '이겨라', '제발' 하고 외쳤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랬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진정한 승자는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이기는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멋진 영화였다. 뭐 볼지 고민된다면 요 영화하면 고고싱~ 완득이와는 또 다른 재미가 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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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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