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 리뷰

MiccaKim
- 작성일
- 2022.7.23
작가를 위한 세계관 구축법 : 구동 편
- 글쓴이
- 티머시 힉슨 저
다른
“작가를 위한 세계관 구축법 - 구동편 (티머시 힉슨 著, 방진이 譯, 다른, 원제 : On Writing and Worldbuilding: Volume II )”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판타지나 SF 등 작가가 세계관을 구성하는데 필요한 기법을 설명한 작법서입니다. 저자는 티머시 힉슨 (Timothy Hickson)으로 글쓰기, 세계관 구축 및 내러티브에 관한 교육 콘텐츠를 만드는 분이라고 합니다.
세계관은 작가가 구축한 세계와 이야기를 설득하려는 수단입니다. 아무리 정교한 세계관이라 하더라도 이야기 속에서 독자를 설득하지 못한다면 작가가 구축한 세계는 허공에서 떠돌 뿐 독자의 몰입을 이끌어내지 못합니다.
예를 들어 우주를 정복한 제국의 화폐 단위가 ‘원’이나 ‘달러’라고 한다면 그 화폐 단위의 이름이 왜 그런지 작품 속에서 충분히 설명해줘야 합니다. 주막에서 국밥 한 그릇 먹었는데 은원보나 금화를 사용하는 무림인도 몰입을 깨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전투를 했는데 값비싼 칼이나 무구들을 그냥 버려 두고 가는 중세인도 어색하구요. 가장 압권은 스스로를 마교(魔敎)라 칭하는 자들이겠지요.
이 책에서는 작가들이 흔히 놓치지 쉬운 세세한 설정들을 짚어줍니다. 특히 세계관 구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실’보다 ‘내적 일관성’이라는 점을 지적합니다. 이러한 작품 내 내적 일관성은 독자의 몰입을 이끌어내는 데 매우 효과적일 수 있음을 이야기해 줍니다.
또한 작가가 가장 잘알고 관심있는 곳에서 출발한 세계관이어야 한다고도 충고합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 디테일한 부분에서 내적 일관성이 무너질 수 있으므로 관심 있는 세계관에서 논리적으로 확장하는 방식으로 세계관을 구축해야 보다 일관되며 완결성 있는 세계관 구축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작품들을 보다 보면 생물학적 제약으로 인해 어떤 종족의 모든 문화나 문명이 결정되는 세계관을 가끔 만나게 되는데 공통적으로 드는 의문이 생기더군요. 문명은 생물학적 제약을 벗어나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인데 우주에 나아갈 정도로 발전한 문명을 건설한 종족이 오로지 생물학적으로만 제약을 받는다는 것은 아무래도 어색하죠. 저자 역시 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환경을 통제할 정도로 문명을 가진 종족은 자연선택을 무력화할 수 있으므로 여러 등장인물을 통해 문화의 다변성과 다원성을 보여줌으로써 납득시킬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소설가가 되려는 마음은 없지만 (재능도 없고) 작법서를 자주 읽는 편입니다. 좋아하는 작품들을 보다 잘 이해하려는 의도입니다. 읽다 보니 작품들을 읽으면서 작가의 의도도 보다 잘 이해되는 부수적인 장점도 있습니다. 이런 점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이 책, “작가를 위한 세계관 구축법 ? 구동편”은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왜 작가는 주인공에게 시련을 부여하는지, 고난을 통해 성장하는 등장인물이 독자들에게 어떤 쾌감을 주는지, 능력은 어떻게 키워야 하고 최종 보스는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이야기를 우리가 익히 아는 작품을 예로 들어 설명하니 이해도 쉽고 이야기들도 재미있습니다.
굳이 소설을 쓰려는 분이 아니더라도 작품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려는 독자가 읽어도 정말 좋은 책으로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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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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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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