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을 읽으며

ena
- 공개여부
- 작성일
- 2014.9.28
뽀빠이가 먹고 힘을 내는 시금치에 대한 진실은 무엇일까?
시금치가 그런 힘을 낼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 어떤 오해 혹은 오류에서 비롯되었다는 것까지 알고 있었다.
그 오해 혹은 오류의 시작은 이러했다.
"그(면역혈액학자인 테리
햄블린)는 (영국의학저널,
British Medical Joural에 실린 논문에서) 오타로 인해 시금치의 철분 함량이
실제보다 열 배나 높다는 오류가 퍼진 과정을 상세히 다루었는데, 시금치 100그램에는 철분이 3.5밀리그램밖에 들어 있지 않음에도 35밀리그램이나 들어 있다는 생각이 널리 퍼진 것이다." (새뮤얼
아브스만, 『지식의 반감기』 138쪽)
1930년대에 이미 그게 오류라는 것을 지적했지만, 대중들에게는 이미 퍼져 나간 후였다는 것이다. 그래서 뽀빠이라는
캐릭터가 탄생하기까지 되었는데...
여기까지가 내가 알고 있는 이야기였다면, 이야기는 한번 더 전개가 된다.
"문제는 오타에 관련된 이야기 자체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138쪽)
아니 이게 어찌된 것인가?
"19세기에 시금치의 철분 함량이 잘못 측정된 이유는 오타 때문이라기보다는
아마 철과 산화철을 혼동했거나 실험 과정에서 오염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여전히 시금치가 철분 함량이 엄청나게 높다는 건 오류이지만, 그게 오타와 같은
어이없는 상황에서 나온 게 아니라, 당시로서는 있을 수 있는 오류였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는가? 여전히 뽀빠이가 시금치를 애용한 것은 전혀
근거가 없는 일이었는가?
"서턴(Michael Sutton)은
뽀빠이가 철분 때문이 아니라 비타민 A 때문에 시금치를 먹은 것으로 보인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139쪽)
물론 시금치를 먹는다고 그렇게 한꺼번에 힘이 솟지야 않겠지만, 비타민 A때문이었다면 어느 정도는 근거가 있는 얘기라는 것이다.
아브스만은 오류의 전파에 대해서 얘기하면서 이 시금치에 관한 얘기를 예로 들고 있는데, 아직도
궁금한 건 진짜 진실은 무엇일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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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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