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영화, 그 후..☆

jY
- 작성일
- 2012.12.2
내 인생의 마지막 변화구(디지털)
- 감독
- 로버트 로렌즈
- 제작 / 장르
- 미국
- 개봉일
- 2012년 11월 29일
미국에서는 올 9월에 개봉하여 클린트 이스트우드, 에이미 아담스, 저스틴 팀버레이크라는 꽤 괜찮은 신구캐스팅과 함께,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작품 대부분에서 기획, 제작으로 참여했던 '로버트 로렌즈'가 감독을 맡은 작품으로 나름 관심을 가진 야구소재 가족화합드라마 <내 인생의 마지막 변화구 Trouble with the Curve>.
이 영화를 보면 우선 작년 이 맘쯤에 개봉했던 비슷한 소재의 영화 <머니볼>이 떠오른다. 야구소재, '스카우터'라는 직업이야기 정도가 비슷해서 전체적인 배경이나 느낌은 비슷하지만, <내 인생...변화구>는 좀 더 가족화합적인 이야기로 다가서는 점이 다르다.
노년의 야구스카우터 '거스'. 이제는 컴퓨터정보시대를 맞아 살짝 퇴물의 대접을 받고있는 와중에, 새로운 신인야구선수의 스카우터 길을 떠난다. 그 와중에 변호사 딸 '미키'와의 서먹한 관계가 다시금 들춰지며, 시력이 나빠진 건강으로 인해 딸과 함께 스카우터 여정에 오르게되는데...
이 작품으로 관객들을 강하게 이끄는 건 '미국야구'에 정통하고 좋아하는 분이 특별히 아니시라면, 아무래도 '클린트 이스트우드'라는 강력한 배우 옹 때문이 아닐까싶다. <사선에서> 이후로 19년만에 순수하게 배우로만 출연하게 된 그의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반갑다. 물론 4년전에 <그랜 토리노>가 있긴하지만 연출까지 맡았던 작품으로써, 이번 작품의 출연은 자신과 함께했던 동고동락했던 지인의 연출작으로써 좀 더 의미가 있지않을까 싶다.
매번 그 분이 나온 작품을 보면 그렇지만 그의 캐릭터는 옹골차지만 또한 고집스럽다. 이번 캐릭터를 보면 여전히 고집불통의 매력으로 <그랜 토리노>의 할아버지가 떠오르며, 이번엔 스카우터로 살짝 전향한 느낌? 시작때부터 오늘내일하며 죽을 것 같은 인상을 팍팍 풍기지만, 그는 결코 죽지않는다. 그 관록과 경험이 오랜 스카우터의 직업인으로써의 모습으로 드러난다. 하지만, 하나밖에 없는 가족인 '딸'과의 관계는영 신통치않다.
야구를 잘 모른다하더라도,
결국 인생이라는 그라운드 위에서 펼쳐나가는 이야기에 공감됨..
<내 인생의 마지막 변화구>는 '변화'와 '관계개선' 그리고 '소통'에 관한 이야기다. 야구를 소재로 하고있지만, 굳이 야구를 몰라도 거스, 딸 미키, 젊은 스카우터 쟈니로 이어지는 관계와 변화에 대해서 들여다보면, 나름 배울 점이 많아진다.
'거스'는 이제 정보화시대에 밀려 (묘하게 작년의 <머니볼>과는 다른 지점에 서있다) 은퇴를 종용받고 있으며, 딸과의 문제가 있다. 딸 '미키'는 일은 열심히지만, 승진에서 남자들한테 밀리고, 애인한테선 일 다음이라며 차인다. 아버지와의 문제는 개선되지않는다. 왕년의 불꽃투수였던 '쟈니'는 사고로 은퇴하고 스카우터 일을 하고 있지만 영 탐탁치않다. 각자는 각자의 문제를 안고있으며, 쉽사리 관계가 좁혀지거나 자기 일에서의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않는다. 그러던 중 셋은 '야구와 스카우터'일로 뭉치게되고, 그것을 통해 혼합적으로 하나가 되어감을 느끼며, 동질감과 함께 새로운 길로의 변화를 맞이하게된다.
이 영화의 한제는 <내 인생의 마지막 변화구>, 원제는 <Trouble with the Curve>다. 원제의 해석을 극 중에서 살짝 '변화구 공포증'쯤으로 나왔던 걸로 기억한다. 포인트는 바로 '변화'다. 세 명의 주인공들은 각자의 상황에서 '변화'를 두려워했고, 그래서 앞으로 더 나아가지 못하고 거기서 머물렀다.
'내 인생의 마지막 변화구'는 노년의 주인공 '거스'에게 특별히 해당되는 제목이 아닐까싶다. 수많은 인재들을 스카우트하여 자식처럼 스타로 키워냈지만, 정작 딸과의 관계에서는 그러지못했던 아이러니한 유명 스카우터의 인생. 그 인생의 말미에서 찾은 새로운 '딸과의 관계개선 변화구'. 딸 미키나 불꽃투수 쟈니에게는 이제 인생이 또 다시 새롭게 열릴 변화구를 맞이했다. 그 밖에 직구만 쳐냈던 유망주 '보 젠트리'도 새롭게 변화구에 대응해야할 것이고, 우리들도 이러한 변화구를 인생에서 맞이할 준비를 매번 해야할 것이다.
<우리는 살면서 '인생의 변화구'를 항상 맞이할 준비를 해야할지도 모른다.>
큰 파장없이 잔잔한 듯 해도
변화구처럼 깊숙이 꽂히는 느낌.
그런 면에서 <내 인생의 마지막 변화구>는 좀 더 의미있게 들여다볼 수 있다. 관록의 클린트 이스트우드 옹의 고집스럽지만 매력있는 연기와 다른 배우들의 연기들까지 매우 좋은 편이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특별한 인연으로 영화를 만든 '로버트 로렌즈' 감독의 연출력은 크게 뛰어날 것 없지만 잔잔하고 깊은 메시지를 잘 담았다. 생각보다 그렇게 큰 감동이 막 밀려오는 편은 아니고 잔잔히 예상되는 전개와 살짝 갑작스러운 마무리는 좀 아쉽지만, 전체적으로 서로의 거리를 좁혀가는 그 다가섬의 느낌이 좋고, 이 정도면 인생이라는 넓은 그라운드에서 우리가 받아들여야할 것들이 무엇인지까지 잘 전달해주었다.
* 이 영화에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아들인 '스캇 이스트우드 Scott Eastwood'도 출연한다. 영화 초반, '빌리 클라크 Billy Clark'라는 타자선수로, 슬럼프에 빠져있다가 가족들을 만나면서 실력을 회복하는 선수로 잠깐 나온다. 그 역시 극 중에서 클린트 이스트우드 캐릭터가 스카우트한 인재로, 중간 경기중에 잘 좀 해보라며 훈훈하게 쳐다보는 격려장면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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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