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달이
  1. 띄어쓰기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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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을 맞아 삼촌댁에 내려간 조승우가 때마침 그곳 할아버지댁에 내려온 손예진을 먼발치에서 보고 애틋한 마음을 키우던 어느 날, 그녀를 자신의 자전거에 태우게 된 것이다.”




얼마 전 매일경제신문에 실린 칼럼의 일부분입니다. 얼핏 평범해 보이는 문장이지만, 위의 글은 띄어쓰기 때문에 아주 우스꽝스러운 말이 되고 말았습니다.




바로 ‘삼촌댁’과 ‘할아버지댁’ 때문인데요. 우리말에서 ‘댁(宅)’을 붙여 쓰면, “(누구의) 아내”를 뜻하거나 “어느 지역에서 시집온 여자”를 의미하게 됩니다.




“오라버니의 아내”는 ‘오라버니댁’(새언니), “철수의 부인”은 ‘철수댁’이 되는 것이지요. 또 상주에서 시집온 사람은 ‘상주댁’이 되고, 파주에서 시집온 사람은 ‘파주댁’이 됩니다.




따라서 위의 예문에서 ‘삼촌댁’과 ‘할아버지댁’을 붙여 썼기 때문에, 이 말은 ‘작은어머니’와 ‘할머니’가 되고 말았습니다.




“남의 집이나 가정을 높여 이르는 말”로 쓰는 댁은 명사로, 앞말과 띄어 써야 합니다.




“선생님 댁을 다녀왔다.”


“뉘 댁 자제인지는 모르나 말조심하게.”




따위처럼요.




띄어 쓰는 ‘댁’은 또 “남의 아내를 대접해서 이르는 말”로, 주로 대등한 관계에 있는 사람이나 아랫사람의 아내를 가리킬 때 쓰이기도 합니다.




“동생의 댁.”


“윗목에서 딸들을 데리고 밥을 먹으며 동재의 화순이는 이리 고개를 돌리고 웃어 보인다.”(염상섭의 <젊은 세대> 중에서)




등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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