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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대회 수상작 심사평
- 작성일
- 2010.10.19
대상을 뽑는 일이 참 어려웠다. ‘정치는 어려운 게 아니야’(김도경 ․ 광주 양산 4), ‘시크릿 하우스를 읽고’(서한나 ․ 서울 신명 6), ‘엄마 내 생각도 물어 줘!’(장서연 ․ 인천 화전 3)의 3편을 놓고 오랫동안 고심을 거듭했다. 세 심사위원이 책을 가져와 펼쳐 놓고 대조 ․ 확인까지 한 끝에 ‘정치는~’을 대상으로 결정했다.
‘정치는~’은 어린이들이 잘 읽지 않는 사회 관련 책을 선택한 데서 먼저 관심을 끌었다. 정치라는 주제가 어린이 독후감에서는 새로웠던 것이다. 이런 책에 대한 독후감이 익숙하지 않을 터인데, 학교 생활과 빗대어 정치를 이해해 가는 그 흐름이 자연스럽고, 내용 역시 알찬 점이 돋보였다. 그만큼 책을 성실히 읽고 충분히 소화했음을 증명한다고 볼 수 있을 터이다. 또 책에서 얻은 깨우침에 따라, 일주일에 한 번씩 가족회의를 하자고 권하는 등 생활에 옮겨 실천하려는 의지를 보인 자세도 바람직하다.
고학년 최우상에 든 ‘시크릿 하우스~’는 내용과 분량이 만만찮은 성인용 책이다. 이 책을 읽고 그만큼 독후감을 쓴 데서 글쓴이의 소양 역시 대단함을 넉넉히 짐작할 수 있었다. 문장에 힘이 있고, 글의 짜임새가 좋다.
여기서 ‘정치는~’과 ‘시크릿 하우스~’를 잠깐 비교해 보고자 한다. 어느 쪽을 우수하게 평가하느냐는 심사위원의 주관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그에 앞서, 바른 독서와 좋은 책 소개 및 유익한 독후 활동 권장이라는 대회 취지에 합당한가를 따졌다. 보편적인 잣대로 초등학교 어린이가 읽을 만한 책, 그 수준에서의 느낌, 그리고 또래 독자의 공감을 세밀히 짚어 본 것이다. 이런 보편성이 넓은 ‘정치는~’에 대상의 영예를 줄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저학년 최우수상인 ‘엄마 내 생각도 물어 줘!’는 저학년다움이 강점이었다. 이것저것 시키면서 ‘다 너희들을 위해서 그러는 거야.’라는 엄마의 말에 진저리를 내는 아이들의 호소이자 외침이다. 많은 어린이들이 그게 바로 내 말이야,라며 공감할 것이다.
이상에서 이번 독후감 심사의 기준을 다 밝힌 셈인데, 다시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을 골랐는가. 둘째, 책의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고 썼는가. 셋째, 독후감 속에 책을 성실히 읽었음을 알 수 있을 만큼 책의 내용을 밝혀 놓았는가. 넷째, 독후감의 고유 양식을 살아 있는가. 다섯째, 독서를 통해 알고 깨달은 바가 생활에 변화나 영향을 주었는가.
마지막으로 금상 수상작에 대해 간략한 평가를 붙이겠다.
△똥벼락(조용재 ․ 경기 구리어린이스포츠단)= 책에서 똥이 곡식을 잘 되게 한다는데 그 까닭을 도무지 모르겠다는 말이 기막히다. 책을 스스로 재미있게 읽지 않았다면 할 수 없는 말이다.
예비 초등학생에게 이보다 더 길게, 또 어려운 말을 하게 하면 무리다. 그런데 응모작 가운데 그런 무리로 채워진 글이 너무 많아 실망했다.
△유기견에 따뜻한 손길이 되어 주고 싶어요(김승희 ․ 충남 당진 1)= 감동이 전해지는 힘이 돋보인다. ‘책 뒤에 유기견 사진이 있는데, 그 강아지들이 왜 그렇게 슬프게 보이는지 사진 속의 강아지를 쓰다듬어 주었어요.’라는 문장에서도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다.
△두근두근 떨렸던 일주일 동안의 ‘노란 양동이’를 읽고(김지환 ․ 부산 재송 2)= 노란 양동이를 갖고 싶은 여우와 자전거를 갖고 싶은 자신의 이야기를 절묘하게 대비시켜 놓았다.
△엄마 없는 날(박하나 ․ 경북 영주 영일 3)= 엄마가 없는 동안에 저금통에 손을 댄 일을 정직하게 쓴 용기가 이 글을 살려 놓았다. 정직과 용기는 글의 생명이다.
△조아조아 할아버지가 계셔서 좋은 세상(김기현 ․ 경기 군포 용호 4)= 좀 철학적인 이야기인데, 그 내용을 잘 파악하고 있다. ‘재미있고 감동적이기 때문에 무슨 얘기인지 잘 아는 것 같다가도 어려워서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기도 하다.’는 말이, 4학년다워서 좋다. 이런 솔직함 덕에 글쓴이의 할아버지 이야기도 진실로 믿어진다.
△‘목민심서’와 우리나라(강우진 ․ 서울 상지 5)= 다산의 ‘목민심서’를 읽고, 우리나라의 부채를 걱정하고, 신문을 읽고 뉴스나 다큐멘터리를 보겠다는 생각을 한다. 좀 엉뚱한 것 같지만 개성이 있다. 다만 맨 앞에 시 한 편을 길게 인용한 것의 당위성이 없다.
△‘마당을 나온 암탉’을 읽고(이창영 ․ 경기 안양 범계 6)= 동화를 매우 성실하게 읽었다는 느낌이 든다. 책의 이야기를 적절하게 소개하면서, 주인공 잎싹의 소망과 자신의 소망(전교 회장)을 어색하지 않게 대비해 보이고 있다. 특히 동화의 이야기가 끝난 뒤의 잎싹을 생각하는 마무리의 여운이 좋다. /심사 위원 일동 (아동문학가 김병규, 독서교육전문가 여희숙, 아동문학가 임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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