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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삼디기야 넌 멋져!
- 작성일
- 2016.10.28
삼디기야 넌 멋져!
[부산] 부산망미초등학교 초등학교 5학년 1반 강혜원
까막눈 삼디기? 이게 책 제목이야? 웃기기도 하고 재미있을 것 같아서 선택한 책이었는데 이 책이 나에게 이렇게 가슴에 와 닿을 줄은 처음에는 몰랐다. 까막눈은 글을 읽지 못하는 사람을 의미하였다. 요즘에는 초등학교에 입학하기도 전에 한글을 배우는데 글을 읽지 못한다니 그런 일이 있을까하고 의아하게 생각하였다. 초등학교 2학년인 삼디기는 어떻게 까막눈이 되었을까?
나는 까막눈 삼디기를 읽으면서 우리 할머니가 생각이 났다. 할머니와 같이 TV를 보는데 70살이 넘은 할아버지께서 초등학교에 다니시는 것을 본 적이 있다. 그 방송을 보시면서 할머니께서 “얼마나 좋을까? 할머니도 가고 싶다” 라고 들은 적이 있다. 나는 학교 다니는 것이 가끔은 지겹고 가기 싫을 때가 있는데 할머니께서는 학교에 가고 싶다니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할머니께서는 가끔씩 할머니 이름이랑 주소를 종이에 적어 달라고 하셨다. 난 그저 눈이 안 좋으시고 손에 힘이 없으셔서 나보고 적어달라고 하시는지 알았다. 까막눈 삼디기를 읽기 전까진 우리나라 사람은 특히 어른은 한글을 모를 거라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삼디기를 읽으면서 삼디기 뿐만 아니라 삼디기 할머니까지 한글을 모르시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삼디기는 그저 공부하기가 싫은 게으름뱅이인줄 알았는데 한글을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어서 느린 아이였다. 그런 삼디기를 친구들이 까막눈이라고 놀렸으니 삼디기가 마음이 얼마나 아팠을까? 그런 삼디기를 보는 할머니께서는 얼마나 속상하셨을까? 알지 못해서 손주를 가르치지 못하고 그저 잘한다, 잘한다 칭찬밖에 해줄 것이 없는 할머니께서는 배우려고 노력하는 삼디기가 그저 예쁘고 기특했을 것 같다. 우리 할머니도 내가 책을 읽거나 공부하는 모습을 보시면 항상 흐뭇해하시고 칭찬해주셨다. “혜원아, 혜원이는 할머니처럼 후회하지 말고 배울 수 있을 때 열심히 배우렴” 하시면서 간식을 가져다 주신곤 하셨다.
그런데 항상 학교 끝나면 집에서 맞아주시던 할머니께서 갑자기 바빠지셨다. 한글을 배우러 학원에 다니신다고 하셨다. 평생을 배우지 못해서 부끄러워하고 후회하고 사셨는데 더 늦어지면 기회가 없을 것 같다고 용기를 내셨다고 한다. 처음엔 혼자만 글을 모를까봐 걱정이 많아서 잠도 잘 주무시지 못하고 두려워하셨는데 막상 학원에 가보니 비슷한 친구들이 많이 있어서 재미있게 다니신다. 한글공부가 너무 재미있다고 하신다.
요즘 나와 할머니는 매일 하는 것이 있다. 바로 받아쓰기다. 오이, 사자, 사과, 바나나, 고구마 등 아주 쉬운 한글부터 학원에서 배운 한글을 받아쓰기로 공부한다. 할머니께서는 글씨도 엄청 예쁘게 쓰신다. 한 자, 한 자 또박또박 바르게 쓰신다. 나는 요즘 글씨를 대충대충 적는데 나 자신을 반성하게 되었다. 할머니께서는 공부하시면 눈이 반짝반짝 빛이 난다.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셔서 그런지 엄청 열심히 하신다. 할머니께서는 “할머니가 부끄럽지 않나? 혜원아, 할머니 가르쳐줘서 고맙다”고 하신다. 나는 우리 할머니가 이 세상에서 제일 대단하고 멋지다고 말해주었다. 우리 할머니는 7살 때부터 가정형편이 좋지 않아서 식모살이부터 평생을 일만하셨다고 한다. 학교는 한 번도 다녀본 적이 없으시다고 하셨다. 배우지 못해서 모르는 것을 왜 부끄럽게 생각하실까? 할머니, 멋져요!
나와 할머니가 한글 친구인 것처럼 삼디기에게는 보라라는 한글 친구가 있다. 보라는 삼디기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면서 한글 공부를 시킨다. 좀 부족해도 잘하고 있다고 칭찬해주면서 더 잘 할 수 있게 도와준다. 삼디기에게 보라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다. 점점 자신감도 갖고 할머니께도 책을 읽어주는 삼디기가 우리 할머니처럼 멋져 보였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고 한다. 처음 시작이 다를 뿐이지 우리도 다 같이 무엇인가를 배우고 있다. 한글, 영어, 미술 ,피아노, 태권도 등 배움에는 남녀노소 누구나 하고 싶다는 의지만 있으면 언제든지 할 수 있을 것이다. 까막눈 삼디기는 나에게 배움의 행복을 찾아 준 고마운 책이다. 그리고 우리 할머니를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준 따뜻한 책이다. 나보다 못한다고 무시하지 말고 나보다 잘한다고 부러워하지 말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열심히 배워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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