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는 전교생이 50명입니다. 아니요, 정확히 말하자면 51명입니다. 갑자기 1명이 왜 늘어났냐구요? 바로 우리 학교에는 모든 학생들이 좋아하는 길고양이 "춘양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춘양이는 친구들이 지나갈 때마다 "야옹,야옹, 나를 바라봐"라고 말을 합니다. 그럴 때마다 1학년 동생들도 6학년 언니, 오빠들도 춘양이에게 다가가 말을 걸고 쓰다듬어 줍니다. 1학기 때는 길고양이지만 교장선생님께서 직접 동물병원에 데려가 예방접종도 해주고 먹을 것도 챙겨주고, 상전이 따로 없는 고양이입니다. 우리가 너무 예뻐하는 걸 자기도 아는지 우리가 지나갈 때마다 자기를 좀 바라보라고 울어댑니다. 우리학교 고양이 이야기가 길어졌네요. 여기 책에 나오는 "애옹이"때문에 갑자기 떠올랐답니다.

"루루야, 내 동생이 되어줄래?"

제가 이 책을 읽은 까닭은 보건 선생님께서 생명존중에 관한 교육을 하시면서 추천해 주신 까닭입니다. 루루가 도대체 누구일까? 하는 궁금한 마음을 갖고 책을 읽었습니다. 책의 줄거리를 간단하게 나타내자면 빈이라는 여자아이가 집을 가고 있었을 때 한 고양이를 발견했습니다. 빈이는 고양이의 이름을 애옹이라고 지어주었고, 학교가 끝나면 매일 매일 애옹이를 보러 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태풍이 불었습니다. 빈이는 애옹이가 걱정이 되어 엄마와 아빠 몰래 애옹이를 찾으러 나갔습니다. 빈이는 웅크리고 있는 애옹이를 발견하고 우산을 씌어 주었습니다.

그 모습을 본 부모님은 빈이가 외동이라 외로워서 그렇게 대한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루루라는 귀여운 강아지를 입양했습니다. 그런데 빈이는 애교부리는 것을 귀여워했지만 똥을 싸는 것은 별로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루루도 똥을 쌀 때 빈이 눈치는 보며 싸기 시작했지요. 그러던 어느 날 루루는 빈이를 계속 따라와서 결국은 학원에 데려갔어요.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았죠.

어느 때는 남자아이가 땀을 많이 흘리고 루루를 안으려고 했을 때 빈이가 거절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루루가 너무 귀찮아졌습니다. 공원에 루루를 두고 학교에 갔다 왔을 때 루루가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계속 찾다 보호센터에 비슷한 아이가 들어왔다고 해서 바로 갔는 데 바로 루루였습니다. 그 모습을 본 빈이는 루루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날 저녁 빈이는 루루와 함께 푹 잤습니다.

동물도 사람이 어떻게 대하느냐 따라서 자기들도 똑같은 반응을 하는 게 신기했습니다. 예쁘고 귀엽고 아름다운 것만 좋아하고 귀찮고 힘들어질 때는 가차없이 뒤돌아서는 사람들이 없어야겠습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데는 엄청난 책임이 따라오는 거라 한 번 가족으로 맞이하면 우리 엄마 아빠 동생처럼 끝까지 함께하고 같이 해야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오늘도 춘양이는 우리학교 학생들의 사랑과 관심을 듬뿍 받으며 시원한 그늘아래 배를 드러내놓고 "야옹야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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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학년

루루야 내 동생이 되어 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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