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낱같은 희망이 필요할 때 틈새로 찾아드는 ‘빛’을 찾는 사람. ‘문학’을 입고 마시고 덮고 꿈꾸던 시절이 뿌리라면 그 유기성의 한계에서 늘 헤매는 시인. 절대 등 뒤로 볼펜을 던지지 않는 건 두 손바닥을 펼친 채 가만히 기다리고 있을 ‘귀신’ 때문에. ‘인형’이 아니다. 인형은 귀신이 아니다. 아니지만 가끔 살아 있다. 그러니 거칠게 끌어안거나 훼손하지 않았으면. 우리는 이런 방식으로 ‘함께’한다. 애석하게도. 안심되게도.
시집 《스미기에 좋지》, 《보조 영혼》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