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프랑스에서 파리지앵이 되기로 결심했다.
제주 4.3문학상 수상작가 구소은의 다섯 번째 장편 소설이다. 『에펠탑을 폭파하라』는 낭만과 예술의 도시,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23살의 한국인 자폐 청년 한울과 프랑스 노숙자 파스칼의 우연한 만남에서 시작되는 에펠탑 폭파기이자 상처받은 존재들이 서로의 고통을 감싸 안으며 관계 안에서 “돌봄”과 “이해”를 통해 다시 ‘살아가는 법’을 배워가는 과정을 세밀하고 진실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각기 다른 이유로 삶의 가장자리로 내몰린 인물들인, 73세의 프랑스 노인 파스칼과 23세의 한국 청년 한울은 파리의 심장, 에펠탑을 폭파하려는 비밀스러운 계획을 통해 서로를 발견하고, 치유와 해방, 윤리와 연대의 관계를 형성해 간다. 이들이 서로를 알아보는 방식은 설명이 아니라 ‘느낌’이고, 말이 아니라 ‘침묵’이며, 설득이 아니라 ‘함께 있음’이다. 완결된 플롯보다는 감정과 존재의 흐름, 그리고 두 인물 사이의 공명과 침묵이 중심을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