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은 ‘형형색색의 꽃밭이 가득한 곳’, ‘잘 다듬어진 나무들이 늘어선 곳’이라고 생각했다면 한국 정원의 모습은 낯설기만 하다. 한국 정원 연구가 신지선 작가는 ‘정원은 식물로 예쁘게 가꿔진 곳’이라는 틀에서 벗어날 때 한국 정원의 다채로운 모습을 만날 수 있다고 말한다. 소나무 뒤에 가려진 석축, 무심히 놓인 돌다리, 작은 연못 등 전체 공간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가 정원이 된다. 저자는 그저 평범하게만 보였던 돌과 나무, 물이 만들어낸 풍경 그 이면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과거에 실제 공간을 향유했던 이들의 의도와 안목, 인생을 대하는 태도를 직접 느껴보기를 제안한다. 책에는 그동안 정원이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무심코 지나쳤던 30곳의 장소를 소개한다. 각 정원의 시대적 배경과 고유한 특징, 구체적인 조성 기법에 대한 해설까지 풍부하다. 지금껏 궁을 방문하거나, 지역의 정자, 고택 등 관광 명소들을 여행할 때 건축물 말고 무엇을 봐야 할지 몰랐다면, 《당신 곁의 한국 정원》은 공간을 바라보는 시야를 한층 넓혀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