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뭘 기대했던 것일까. 하버드의 새벽, 도서관에서 미래를 위해 자기 자신을 다그치며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의 스토리가 담겨 있을 거라 예상했었나, 아니면 하버드가 명실공히 최고의 대학으로 우뚝 서기까지 일조했던 사람들 혹은 그만의 교육철학에 대한 이야기를 기대했던 걸까.

아무리 어렵고, 재미없는 책이라 해도 100페이지까지만 꾹 참고 읽으면 끝까지 읽어낼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음에도, 이번엔 80페이지 부근에서 책장을 덮었다. 손발이 오글거려서 도저히 읽어낼 수 없었다. 제목만 그럴듯하게 호기심을 자극할 뿐, 시중의 흔하디 흔한 자기계발서와 다를게 없다. 마치 고전 열심히 읽고 최선을 다해 살면 성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파하는 L 작가 책의 중국버전같달까.

파이팅 넘치는 건 좋다. 치열한 삶도 물론 필요하다. 현재 학업중인 10대, 20대가 보면 충분히 자극받을 문구들도 충분하다. 그러나 '하버드' 학생이어서 사소한 일도 허투루 넘기지 않아 신입사원 인턴십에서 최종합격을 했다느니, '하버드' 생인 누구는 열정적인 삶의 태도로 창업에서 성공을 거뒀다라는 식의 자극은 한국 상황과 맞지도 않을 뿐더러 안 그래도 취업시장에서 좌절하는 20대에게 더 열심히 살아야 성공할 수 있다며 벼랑 끝으로 몰아세우는 것 같아 읽는 동안 못내 불편했다.

꿈을 갖고, 목표를 세워 온 힘을 다해 공부하고,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도전하고, 늦었다고 포기하지 않고, 항상 배우고, 열린 마음으로 새로운 걸 받아들이고, 스스로 반성하는 시간을 갖고.. 이 모든 걸 몰라서 못 하는 게 아니지 않은가. 웬만해선 좋은 리뷰를 쓰고 싶었으나, 대대적인 광고에 혹해 자발적으로 마케팅의 노예가 되어, 평소라면 안 읽었을 종류의 책을 기대하며 쏟아부은 시간이 아까워서. 도서관에 예약해두고 3주를 기다려 읽었는데.. 아 허무하다.

본 리뷰는 순전히 주관적 사견임을 밝히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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