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승호 씨는 ‘주역과학’이란 새로운 개념과 체계를 세우고 수십 년간 주역 강의와 저술을 해온 주역학자다. 주역과학이란, 동양의 유불선(儒彿仙)과 수학, 물리학, 생물학, 화학, 심리학 등 인문, 자연, 사회과학의 최신 이론을 주역과 융합시켜 집대성한 주역 체계를 말한다. 이 책은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작용하는 운명의 3요소인 천지인(天地人)이란 삼재(三才) 가운데 인人의 요소를 다루고 있다. 그것은 사람을 만나 바르게 처신하여 이루어지는 운명개선 방법이다.

저자는 무엇보다도 세상을 바르게 살아야 행운이 온다고 한다. 선한 행위를 하는 것이 세상을 바르게 사는 처세다. 귀한 운명을 만드는 출발은 나를 바로 알고 반성하며 구체적인 꿈을 가지고 사람을 대하고, 상대방에게서 장점을 발견하는 자세에서 비롯한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은 죽는 날까지 인격을 높이도록 애써야한다. 공자는 일찍이 “자기를 극복하고 예를 회복하는 것이 곧 인이다.(克己復禮爲仁)”라고 했다. “예의‘란 남에 대한 배려이자 사랑이다. 사람 사이에 사랑이 없으면 그런 관계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천지인이란 삼재는 ‘하늘에는 때가 있고, 땅에는 이익이 있으며, 인간에게는 조화가 있다’는 말로 풀이할 수 있다. 이때 인의 요소인 사람은 단시간 내에 운명을 창조할 수 있다고 한다. 누구를, 어떻게 만나느냐에 따라 내 운명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람을 아예 만나지 않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는 거와 같다. 또한 사람을 만나더라도 가려서 만나되 내 정신 수준을 높여야 귀한 인연을 맺을 수 있다.

인생을 살며 친구를 얻는 과정에서 이해타산적인 마음이 끼어들면 안 된다. 먼저 베푸는 자세로 처신해야 좋은 운을 부른다고 한다. 또 운이란 예기치 못한 곳에서 예기치 못한 사람으로부터 오는 것이기 때문에 빈틈없이 계획을 세우고 열심히 사느라 사람을 만날 시간적 여유가 없는 인생은 발전이 없다고 한다.

이러한 인간관계의 성패는 대부분 남이 나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로 판가름 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니 나를 매력적인 사람으로 바꾸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 첫 번째는 자신을 인격자로 수양하는 것이다. 사람의 정신의 움직임은 모두 얼굴에 기록된다고 한다. 또 목소리에서도 진정성과 인간성이 드러난다고 한다. 그러니 어진 마음과 좋은 목소리를 가꾸기 위해 평생 노력해야 좋은 운을 부른다. 운명을 고치기 위해 얼굴 성형을 하려는 사람은 좋은 운을 나쁜 운으로 바꾸는 것은 아닌지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한다.

인생을 웬만큼 산 사람이라면 비단 저자의 말이 아니어도 ‘모든 길흉화복은 사람에게서 시작되어 사람으로 끝난다.’는 것을 통감할 것이다. 결국 인사가 만사다. 저자는 세상을 살면서 원활한 인간관계를 풀어가는 데 도움이 되는, 주역으로 보는 여덟 가지 인간 유형을 본문에 소개하고 있다. 이 여덟 가지 유형은 특히 서로에게 잘 맞는 유형이 있다고 한다. 분명 인간 사회에는 특히 서로에게 잘 어울리는 사람이 있는 듯하다.

이 책은 인간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나 왠지 운이 안 풀린다고 생각되는 사람, 또 사회 초년생이 읽으면 좋다. 물론 주역에 관심 있는 사람이나 주역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 읽어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되새기고 적용하여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 않으면 소용이 없을 것이다. 젊은이부터 나이든 사장까지 수십 년간 수많은 사람을 만나 상담하고 공부에 정진한 주역학자의 경험과 달관의 경지가 느껴지는 책이다. 그런 만큼 읽기 쉽고 유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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