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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공의 빛을 따라
글쓴이
나탈리 레제 저
출판사
을유문화사
출판일
2025년 1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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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나탈리 레제

작가, 전시 기획자 및 아키비스트로 현재 동시대 출판기록물 연구소(Institut Memoires de lhedition contemporaineg IMEC) 소장이다. 1994년 아비뇽 페스티벌에서 배우 겸 극작가 앙투안 비테즈를 기념한 〈연기와 이성(Le Jeu et la Raison)〉전, 2002년 퐁피두 센터에서 롤랑 바르트 자료전, 2007년 퐁피두 센터에서 사뮈엘 베케트 자료전 등 기획자로서 연극과 문학 분야에 기반한 각종 아카이브 전시들을 이끌었다. 비테즈의 저술들을 문집 『연극에 관한 글 (Ecrits sur le theatre)』과 단행본 『앙투안 비테즈(Antoine Vitez)』로 묶어 간행했고, 롤랑 바르트의 콜레주 드 프랑스 강의록 마지막 두 권을 고증해 『소설의 준비(La Preparation du roman)』로 펴냈다. 장르의 경계를 미묘하게 넘나드는 글쓰기로 창작을 시작, 전기 형식의 예술 에세이 『사뮈엘 베케트의 말 없는 삶(Les Vies silencieuses de Samuel Beckett)』을 썼고, 여성 예술가 3부작이라 할 세 권의 소설집 『전시(LhExposition)』, 리브르앵테르상(Prix du Livre Inter) 수상작 『바버라 로든의 생애에 대한 보유(Supplement a la vie de Barbara Loden)』, 베플레르상(Prix Wepler) 수상작 『하얀 드레스(La Robe blanche)』를 출간했다. 근작 『창공의 빛을 따라(Suivant lhazur)』는 2018년 급작스레 작고한 남편, 극작가 장?루 리비에르(Jean?Loup Riviere)를 기리는 애도의 글이다.

책 소개

분야에세이
프랑스 문학을 대표하는 에세이스트
나탈리 레제가 사랑과 죽음에 대해 쓰다


어떤 책은 생을 통틀어 단 한 번만 쓸 수 있다. 마치 숙명처럼 주어지는 한 권의 책은 작가가 스스로 창안했던 세계와는 완전히 다른 것일 확률이 높다. 『창공의 빛을 따라』가 바로 그런 책이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에세이스트 가운데 한 명인 나탈리 레제가 평생을 함께한 동반자인 남편 장-루 리베이르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담담히 써 내려간 이 책은 여전히 레제적이다. 미학적인 문장과 묘사로 가득한 추도사들, 삶과 죽음이라든지 또는 남겨짐과 떠남에 대한 철학적인 요소들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의 가장 큰 주제 가운데 하나는 글이 언제나 불완전한 결과물이라는 깨달음이다. 사고와 감정을 문장 속에 담는 행위는 필연적으로 진실의 일부를 빠뜨릴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그녀는 사랑하는 상대를 떠나보낸 상실감을 온전히 글로 담아 내지 못한다는 사실에 절망하면서도 숙명처럼 쓴다. 나탈리 레제는 고통마저 글로써 다스릴 수밖에 없는 타고난 작가이기 때문이다. 『창공의 빛을 따라』는 이처럼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통해 글쓰기가 언제나 진행형이며 결과물인 글은 미완성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기록이다.

레제는 남편이 떠난 후 곳곳에서 그의 죽음을 다시 마주한다. 고인의 외투 주머니에서 나온 마지막 쪽지, 찰리 채플린의 영화 〈시티 라이트〉에서 펼쳐지는 코믹한 권투 시합 장면, 『이반 일리치의 죽음』에서 이반 일리치가 죽어 가는 대목, 익사자를 찾도록 훈련된 구조견 이야기에서도 남편을 떠올린다. 그녀는 기억에 괴로워하면서도 고인에 대한 기록을 멈추지 않는다. 이렇게 써 내려간 글은 지금껏 저자가 보여 준 어떤 작품과도 다르다. 평상시 레제는 집필하는 자신과 글에 등장하는 또 다른 자신 사이에 일정한 거리를 두었다. 하지만 『창공의 빛을 따라』에서는 이러한 그녀만의 스타일을 보기 힘들다. 대신 파편화된 인상과 생각의 연속으로 부서져 있다는 느낌이 든다. 독자는 이를 통해 남편의 죽음이 그녀에게 남긴 상실감을 온전히 바라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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