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 설교집: 여성, 퀴어와 동행하는 교회가 되어가기 위한 이야기"는 남성 중심의 제도교회가 외면하고 억압해 온 젠더와 섹슈얼리티의 문제에 주목하여, 페미니즘과 퀴어리즘의 관점을 담아낸 28인의 설교집입니다. 28인의 국내외 페미니스트 신학자와 목회자, 활동가들이 모든 존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신앙 안에서 저마다의 관점으로 풀어낸 이야기들을 한데 모았습니다.
페미니즘과 기독교 신앙의 스펙트럼은 넓습니다. 심지어 설교에 대한 정의와 전개방식까지 다양합니다. 누구도 규정할 수 없는 저마다의 자유함 속에서, 다른 빛깔의 신앙의 목소리들이 한데 모였습니다. '모든 다양함의 토대가 되시는 하나님' 안에서, 성서를 통해 씨름한 이 이야기들이 교회를 바꾸고, 창조하고, 움직이게 할 밑거름이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 책의 머리말 중(오현선)
"…저에게 ‘페미니즘(Feminism)’은 온통 성인남성 중심의 교회에서 다르게 태어난 나도 ‘하나님 사랑으로 가득찬 존재’임을 깨닫게 해 준 말이었습니다. 성서 속 예수 주변의 민중을 발견하게 도운 민중신학처럼, 페미니스트 신학 역시 성서를 조금 다른 눈으로 세심하게 읽고 탈락된 존재들의 이야기를 파고 들게 하였습니다. 페미니즘이 필연적으로 포함할 수밖에 없는 ‘퀴어리즘(Queerism)’ 역시 하나님을 더 많은 이미지로 만나게 하였고, 하나님 사랑이 지닌 다양성의 아름다움이 펼쳐지는 신앙공동체를 상상하게 하였습니다…
…시기적으로도 적합한 때에 이루어진 일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최근 한국교회에 드러난 두 가지 사건을 접하면서 ‘페미니즘’과 ‘퀴어리즘’이 교회개혁에 필수 언어들임을 말하고 싶습니다. 개인의 사회적 삶보다 훨씬 고강도로 박해 차별받는 여성과 퀴어가 많은 곳이 교회입니다. 2025년 한국교회 대표적 교단 중 한 교단이 『퀴어성서주석 I, II』을 이단으로 판단한 사건은 매우 충격적입니다. 이 어처구니없는 상황 가운데, 페미니즘에 초점을 두면서 퀴어리즘을 포함한 설교들을 모아 설교집을 출판하고자 했습니다….
…제도교회 너머 또 다른 길을 내고, 그 길에 함께 연대하며 이어지는 글 쓴 사람들의 마음이 이 책에 담겨 있습니다. 사람들의 변화를 이끄신 예수님의 메시지는 평등하며, 상호적이며, 포괄적입니다. 예수님은 오늘의 페미니스트요, 퀴어이십니다. 이 설교집이 젠더 평등과 퀴어 평등 사회를 위해 일하고 기도하는 모든 분들에게 ‘사랑한다’는 한예연 회원들과 저자들의 마음을 담아 가닿게 되는 편지이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