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돌아갈 수 없는 기나긴 하루
주머니 속에 돈이 너무나 밉다.
하고 싶은 게 많아서 결국 엄마 돈을 훔친 주인공 은지의 ‘욕심’과 ‘가족 사랑’에 대한 이야기
『엄마 몰래』는 다섯 권으로 구성된 〈몰래 시리즈〉의 첫 번째 동화입니다. 어린이들은 갖고 싶은 것이 많습니다. 친구들이 가진 학용품, 먹고 싶은 간식, 한 번쯤 해 보고 싶은 일들. 하지만 그 욕심이 언제나 충분히 채워질 수는 없습니다. “필요 없는 것”, “몸에 안 좋은 것”, “해로운 것”이라는 이유로 충분한 설명 없이 거절당하는 순간도 많지요. 이 책은 어린이들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왜 그렇게 갖고 싶거나 먹고 싶었을까?”, “잘못을 했을 때 가장 무서운 건 무엇일까?”
주인공 은지는 엄마의 돈을 훔친 뒤, 원하던 것을 모두 해 보지만 마음은 점점 불안해집니다. 결국 더는 쓸 곳이 없는데도 주머니에 남아 있는 돈이 은지를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합니다. 이 책은 잘못된 행동 자체보다 잘못을 저지른 후의 감정을 보여 주고자 합니다. 두려움, 망설임, 그리고 가족에 대한 그리움. 그 순간 은지는 스스로 자신의 선택을 돌아보게 됩니다. 집으로 돌아온 은지에게 엄마와 아빠는 이유를 묻지 않습니다. 혼내거나 따지지도 않습니다. 아무 말 없이 은지를 받아 주는 가족의 모습에서 은지는 비로소 자신의 잘못을 깨닫습니다. 우리 어린이들이 『엄마 몰래』를 읽고, 욕심과 가족 사랑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잘못은 숨기면 커지고 마주하면 작아진다.’는 것도 느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