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프로파일러’ 그 다음 세대의 이야기
이상동기 범죄의 그날, 경찰로 간 심리학자들
경찰 최초 ‘특채 1기 프로파일러’ 4명이 20년간 겪은 범죄와 수사 이야기
"대중들은 프로파일러 하면 연쇄살인을 주로 떠올리지만 이상동기 범죄는 점점 다양화해지고 있다. 프로파일러들은 범죄 프로파일링을 한국 현실에 적용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여왔다."
- 특채 1기 프로파일러 최대호(경찰수사연수원 교수)
사람들은 ‘프로파일러’라는 단어에서 ‘연쇄살인’을 종종 떠올린다. 그러나 2009년 강호순 사건을 마지막으로 한국에서 연쇄살인은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여겨졌다. 범죄 프로파일링이 필요 없는 시대가 온 것일까? 그렇지 않다는 것을 2023년 무차별 칼부림 사건, 26년 벌어진 모텔 살인사건 등 이상 동기 범죄가 끊이지않는 현실이 역으로 증명한다. 연쇄살인은 줄어들었지만, 연쇄방화, 연쇄성범죄, 무차별 폭행, 디지털범죄 등은 계속 진화하고 있다. 그리고 진화한 이상동기 범죄를 분석하고 수사할 프로파일러의 임무는 줄어들지 않았다.
권일용 동국대 교수는 강력사건 수사와 감식을 하다 ‘1호 프로파일러’로 발령받은 뒤 수년 간 ‘1인 팀’으로 활동했다. 경찰은 권일용 교수의 활동 성과 및 연쇄살인범 유영철 강호순 사건을 계기로 2005년 사상 최초로 공개모집을 통해 ‘특채1기 프로파일러’로 민간인 심리전공자 16명을 채용했다. 개인사유로 졸업이 늦어진 1명을 제외한 1기 15명은 경찰학교를 졸업하고 2006년초 일선에 배치되었다. 2026년은 이들이 경찰 프로파일러로 근무한 지 20년이 되는 해이다. ‘1호 프로파일러’ 이야기가 실험과 도전의 이야기라면 ‘특채 1기 프로파일러’ 이야기는 성장의 이야기다. 이들은 미국에서 태어난 범죄 프로파일링 이론을 한국 현실에 적용하는데 혼신의 힘을 기울였다. FBI 범죄분류매뉴얼(CCM)은 이들과 경찰의 노력으로 한국형 범죄분류매뉴얼(K-CCM)’으로 거듭났다.
이 생생한 과정을 현직 기자(시사IN)이자 논픽션 작가인 나경희 작가가 꼼꼼한 취재로 전한다. 나경희 작가는 "가해자 서사는 미래의 가해자 서사를 막기 위해서만 쓰일 수 있다”며 “사건을 해결하고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범죄자의 마음을 해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논픽션은 범죄로 읽는 한국사회 인문서이자, 동시에 고민하고 고뇌하는 네명의 직업인이 성장하는 과정을 담은 한편의 문학이다. 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 교수의 이야기를 담은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의 고나무 작가가 기획자로 참여했다. 범죄보도에 강한 시사IN이 공동기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