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영이라는 배우에 대해 다시한번 예쁘다라는 생각을 하게끔 하는 책이다. 얼굴도 예쁘면서, 어쩜 이렇게 분위기도 갖추고, 또 책도 다양하게 섭렵하고 있는지.

아주 머언 옛날 그냥 그녀가 예쁜척 하는 것 같아 싫어했던 때가 잠깐 있었는데, 그마저도 미안해질 정도였다.

책을 통해 간접경험을 하고, 그 경험을 토대로 연기를 하는 그녀의 모습은 아마도 오랜 숙성과정을 거친 포도주가 맛과 향과 색깔이 깊어지고 진해지듯 더 멋지게 성숙할것이라는 생각을 해봤다.

우리는 분명 한데 어울려 있는데도 문득문득 나혼자 동떨어진 기분을 느낄때가 있고, 나름 알차게 산다고 살았건만 이게 뭐지 하는 허허로움을 느낄때고 더러 있는데, 그녀 역시도 그랬다. 개인별로 그 상황을 헤쳐나가는 방법이 따로 있겠지만 그녀는 책을 읽으면서 자신만의 힐링법을 터득하고 있었다.

초반부에 행복하다라는 것이, 행복하다고 느끼고 되뇌이는 것이 결코 거창한 일을 달성하거나 부귀영화를 누리는 순간이 아님을 알라고 부드럽게 조언하고 있다.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매순간 선택의 상황과 마주하게 되는데, 신이 아닌 이상 우리는 선택을 해야 하고, 선택하지 않은 길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을 갖게 되는데, 내가 한 선택에 대해 그 결정이 행복을 방해한것은 아닐까 하는 갈등을 갖지 말라고 했다. 소소한 행복이라는 것, 소소한 일상속에서 어제도 봤고 오늘도 봤던 풍경속에서도 충분히 행복을 만끽할수 있음을 알라고 했다.

사회생활 초반에 점점 헉헉거리면서, 힘들다 소리를 연발할때가 있었다. 그때 선배가 그랬다.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할수 있는 직장이 있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삶이라고. 그순간 내가ㅏ 하고 있는 이 투정이 너무 배부른 투정이었구나 싶어 반성도 되었고, 그때 내 다이어리에 기재한 문구가 " 네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그리던 내일이다"라는 거였다. 물론 그렇게 적어놓고 매일같이 되뇌이며 힘들다 소리를 안해야지 했건만 아직도 그 반복속에 살고 있기는 하다.

또 이 책을 읽고 난 후, 다시금 의욕을 불태우게 했던 대목은 고전읽기였다. 정말 내가 어느시점에 어떤 상황에서 책을 읽느냐에 따라 똑같은 책이지만 그 내용이 다르게 다가올수 있음을 알기에. 고전 읽기의 중요성에 대해 심심찮게 거론되고 있고, 또 그 취지에 공감을 하나, 정말 고전을 읽을라치면 일단 그 책이 건네는 묵직함때문에 꺼려지는데, 이번에는 진짜로 제대로 도전을 해봐야겠다. 많은 것을 보고 많은 곳을 다니며 직접 경험하는 것 만큼 중요한것은 없는데, 여러 제약때문에 쉽지 않은 상황에서 책만큼 제대로 된 간접경험을 하게 도와주는 매체가 없다는 것을 알기에.

그녀가 자신이 꿈꾸는 인생과 사랑이 해피엔딩이 되기 바라듯, 나역시도 내 삶이 항상 푸르고 해피했으면 싶고, 아울러 모든 사람들이 어제보다 조금이라도 더 행복하고 기쁜 나날들이 되기 응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