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지혜 시리즈 세기의 책들 20선 NO.13 철학
1969년 초판 출간 이후 2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현재까지 절판된 적 없는 책이다. 굿리즈 평점 4.3점에 리뷰 수 1만 1,900개 이상을 기록했다(2025년 기준). 출간 이후 60년간 영미권 지성인의 책장에서 빠지지 않는 책으로 꼽혀왔으며 명상, 영성, 철학 분야 입문서의고전으로 공인된 책이다. 에크하르트 톨레를 읽었다면, 조지프 캠벨을 읽었다면, 앨런 와츠를 읽었다면. 그 모든 길의 앞에 이 책이 있다.
달라이 라마는 크리슈나무르티를 ‘시대의 가장 위대한 사상가 중 한 명’이라 했고 디팩 초프라는 ‘20세기 가장 중요한 인간’이라 불렀다. 조지 버나드 쇼는 ‘내가 본 가장 아름다운 인간’이라 했고 올더스 헉슬리는 평생의 벗으로 지냈다. 물리학자 데이비드 봄, 인디라 간디, 아이리스 머독과 깊은 교류를 나눴으며 1984년 유엔 평화 메달을 수상했다. 인도 빈민 가정에서 태어난 그를 신지학협회는 ‘세계 스승’으로 지목했지만 1929년 수만 명의 추종자 앞에서 스스로 그 역할을 내려놓고 조직을 해산했다. 이후 그는 어떤 종교에도, 어떤 철학에도, 어떤 이념에도 속하지 않은 채 60여 년간 홀로 전 세계를 다니며 강연했다. 그것이 그의 삶 전체였다.
『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는 그의 강연 중 미출판 원고를 공인 전기작가이자 평생의 벗 메리 루티엔스(Mary Lutyens)가 엄선하고 편집한 책으로 크리슈나무르티의 가르침 중 가장 핵심적이고 접근하기 쉬운 대표작으로 꼽힌다. 크리슈나무르티는 이 책에서 인간 삶의 핵심 문제들을 정면으로 다룬다. 공포, 쾌락, 슬픔,관계, 사랑, 죽음, 명상. 우리가 매일 살아내면서도 제대로 들여다본 적 없는 것들이다.
그는 묻는다. 우리가 알고 있다고 믿는 것들, 기억, 신념, 전통, 이상, 비교. 그것이 오히려 우리를 옥죄는 것은 아닌가. 크리슈나무르티는 말한다. 모든 사유는 과거의 산물이며 낡은 것이라고. 두려움은 생각이 과거를 끌어오고 미래를 투사하는 데서 생겨나며 쾌락을 추구할 수록 두려움은 깊어진다고. 관계를 파괴하는 것은 상대가 아니라 상대에 대해 내가 쌓아온 이미지이며 사랑은 두려움과 집착이 완전히 사라질 때 저절로 생겨나는 것이라고. 그는 어떤 체계도 제시하지 않는다. 그저 보라고 한다. 판단하지 않고 온전히 바라볼 때 그 총체적 주의 자체가 변화이며 자유라고.
대강(大講)에서 수천 명의 청중 앞에 서도 사람들은 크리슈나무르티가 자신에게 직접 말을 건네는 느낌을 받았다. 구루로서가 아니라 친구로서 말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 목소리를 그대로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