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 루이스의 나니아 나라 이야기 4권 '캐스피언 왕자'

시간과 공간 속에 사는 존재들에게는 시간이 흐르고 공간이 바뀌면 실제로 있었던 일들이 전설과 신화가 되어 현재에는 전혀 관계없는 일들로 변해버린다.

나니아 나라 이야기 4권 '캐스피언 왕자'에서는 나니아 나라가 이웃 국가 텔마르에 정복당하고 그 국민들은 나니아 변방으로 흩어져서 숨어살며 아슬란과 천년도 넘은 나니아의 전성기를 이야기 하며 나니아의 회복을 소망한다.

예수 그리스도를 소망하며 하나님 나라의 완전한 회복을 소망하는 이 시대의 그리스도인들과 나니아의 회복을 소망하는 나니아의 국민들이 그렇게 닮아 보일 수가 없다.

나는 얼마나 그리스도와 그 나라를 열망하는지, 그 회복을 얼마나 기다리는지 자문해 본다. 예수 그리스도와 십자가 사건, 그 분의 재림 약속이 너무 오래 전 일이라 전설처럼 생각하는 다른 그리스도인들과 같지 않고 아슬란이 나니아를 다시 회복할 거라고 끝까지 의심없이 믿었던 오소리 트리플 헌터같이 되기를 기도해본다.

[줄거리]

나니아를 정복한 텔마르인의 후예 캐스피언 왕자는 유모로부터 들은 옛 나니아를 사랑했다. 삼촌인 미라즈에게 나니아 이야기를 꺼냈다가 호되게 꾸지람을 듣게되고 자신의 유모마저 멀리 떠나보내게 된다.

캐스피언의 가정교사인 난장이 코넬리우스 박사는 나니아의 역사와 캐스피언의 아버지 캐스피언 9세(왕)의 피살사건의 전말-삼촌 미라즈가 살해한- 그리고 이제 캐스피언 마저 죽이려한다는 이야기를 전해준다.

목숨의 위협을 받은 캐스피언은 성을 떠나 숲속으로 들어가게 되고 나니아의 옛 국민들을 만나 옛 나니아의 재건을 모색한다.

캐스피언의 뿔나팔 소리로 학교로 가던 옛 나니아의 제왕들-피터,수잔,에드먼드,루시-은 다시 천 년이 넘게 흘러버린 나니아로 돌아온다.

위대한 사자 아슬란의 도움으로 나니아는 재건되고 캐스피언은 나니아를 다스리는 왕으로 등극한다.

아쉽게도 피터와 수잔은 나이가 많아져서 더이상 나니아로 올 수 없다는 말을 아슬란으로부터 듣게 된다.

[판타지적 요소]

수정구슬 : 코넬리우스 박사는 이 수정 구슬로 캐스피언 왕자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냈다

마법의 춤 : 아슬란이 베푼 축제에서 바쿠스와 실레노스와 시녀들이 춘 춤으로 그들의 발길과

손길이 닿은 곳마다 잔치 음식이 나타났다

나무막대기로 만든 텅 빈 입구 : 세계와 세계를 연결하는 통로로 나니아에서 살기를 거부하는

텔마르 사람들이 본래 자기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아슬란이 만든 통로

[인상깊은 구절]

트럼프킨이 물었다.

"자넨 그런 옛날 이야기를 그대로 믿는단 말인가?"

트리플헌터는 자신있게 말했다.

"아까도 말했지만, 우리 동물들은 변함이 없어. 우리는 잊지 않아. 나는 케어 페러벨 성에서 통치했던 피터 제왕과 다른 왕들을 믿어. 아슬란 님을 믿는 만큼이나 굳게 믿어."

트럼프킨이 말했다.

"아이고, 그것만큼은 꽤나 단호하시군. 하지만 요즘 세상에 누가 아슬란을 믿나?"

캐스피언인 끼어들었다.

"난 믿어요. 설사 전에는 안 믿었더라도 지금부터는 믿고 싶어요. 찬찬히 생각해 보세요. 인간들 가운데에서 아슬란 님을 비웃던 사람들은 동물들과 난쟁이 얘기에도 코웃음을 쳤죠. 나도 이따금은 아슬란 님의 존재가 의심스러웠어요. 아울러 여러분 같은 이들이 정말 있는지도 의심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여기 이렇게 있잖아요?"

그러자 트리플 헌터가 소리쳤다.

"맞습니다, 옳은 말씀입니다, 캐스피언 전하. 전하께서 옛 나니아를 진실하게 대하시는 한, 누가 뭐래도 전하는 저의 왕이십니다. 전하, 만수무강하소서." (89-90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