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에서 생명을 일구는 손으로 빚어 낸, 흙냄새 꽃 냄새 나는 동시집
우리가 늘 마주치지만, 가볍게 지나쳐 버린 일상을 포착하는 작가 서정홍 시인의 아름다운 동시집. 흙과 물, 공기와 햇빛, 일하며 흘린 땀처럼 우리가 ‘당연히 여기는 것들’로 생명을 일구어 내는 농부인 저자의 흙냄새가 그대로 배어 있는 작품이다. 밭에서 일하는 부모님의 모습에서는 자식을 위해 애쓰는 마음을 볼 수 있고, 짐차가 지나가도 죽지 않는 민들레, 저보다 훨씬 큰 먹이를 지고 가는 개미에게서는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고 제 자리를 묵묵히 지키는 자연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다.
이 책에는 아토피 피부염에 걸려서 고생하고, 부모님의 이혼으로 고통 받는 오늘의 어린이에서부터 할머니 돌아가시던 날 크레파스 사 달라 떼썼던 어린 시절을 후회하며 우는 어머니 속의 어린이 등이 등장한다. 작가는 처한 시절의 성장통을 어린이다운 순수함으로 이겨 냈거나, 겪고 있는 모든 어린이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북돋운다. 수록작 "닳지 않는 손"과 "고구마 캐기’ 행사에 다녀와서"는 2006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선정한 문예지 게재 우수 작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