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들은 모두 바라고 생각할 것이다. 내 아이는 실패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혹 실패하더라도 곧바로 일어설 수 있는 강한 멘탈이기를. 하지만 태어날 때부터 강한 멘탈의 소유자가 있을까? 자라는 동안 도전하고 깨지고 상처받고 또 성공도 해보고, 그러는 과정에서 조금씩 강한 정신력의 소유자가 된다. 하지만 부모는 바란다. 가능하면 실패하지 않고 좌절하지 않으며 성공이라는 고속도로를 타기를.

내 아이도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작년부터 지금까지. 나는 아이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낀다. 내가 생각하는 아이의 이미지와 실제 아이는 다른 경우가 많고 실패를 이기는 방법 또한 상상초월인 경우가 있으니까. 나는 누구보다 내 아이에 대해 많은 것을 안다고 생각하지만 그게 잘못된 것임을 알게 된다. 아이의 경우에 대해서만큼은 겸손해야 한다는 사실. 사춘기 아이들은 아직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없고, 부모가 이야기 하는 걸 곱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런 아이들을 보면서 나는 고민한다. 직접 경험을 하지는 않더라도 간접 경험을 통해 다양한 인생을 접해보면 좋겠다고. 그래서 예부터 어른들은 다양한 고전을 읽으라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도 그랬지만 그 당시엔 아무리 좋은 고전이라도 곁에 두기 싫었고 곁에 둬야할 의미를 알지 못했지. 때문에 가능하면 재미있고 쉬운 고전을 찾을 수밖에.

청소년을 위한 사기를 읽으며 꼭 아이들과 함께 수업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요즈음 우리나라 상황과 비교해 어떤 인물이 이 사회에 맞을지 생각하고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드는 것. 전국시대 중국. 진, 위, 조, 한, 초, 제, 연나라. 이 나라들의 다양한 인물들. 결국 좋은 인재를 곁에 둔 사람이 혼란한 시대를 통일하고 강한 나라를 만들었다. 강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모여든 인재들. 지금의 우리나라엔 어떤 인재와 영웅이 있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

합종책과 연횡책. 두 가지 논리와 주장을 치열하게 펼치는 과정에서 지금의 우리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지만 그가 가진 언변은 대단하다. 또한 현명한 참모의 기준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인물 장량은 지금 우리나라 인물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지금은 협객이라는 말을 잘 쓰지 않지만 협객에 대한 여러 유형은 우리를 생각에 들게 한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며 생각이 많아지는 건 조만간 있을 5월의 선거 때문일지 모른다. 우리나라를 위해 어떤 인물을 뽑아야 하는지, 그게 우리나라의 미래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 알기 때문이니까.

사마천의 눈에 영웅이란 결코 성패에 따라 결정될 범주가 아니었다. 스스로의 마음에 부끄러움이 없이 살았던 사람이나 정(情)과 의(義)를 중히 여겨 자기 목숨을 버린 사람 모두 참된 영웅이었다. (259) 나는 우리나라의 그(?) 사람을 지지하거나 그 사람의 변호를 맡은 사람의 행동을 보며 그들은 후대에 어떤 사람으로 남게 될지, 그들은 혹 후손에게 창피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들은 자본에 따라 움직일 수 있는 그 상황을 가장 큰 영웅의 범주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 살면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실패를 겪으며 어떤 방법으로든 이겨내려 노력한다. 나는, 그리고 내 아이들은 실패가 없기를 바라지만 만약 실패를 했다면 그 또한 당당하게 그리고 당차게 일어나기를 바란다. 최후에 행복하게 웃는 것. 그리고 눈 감을 때 스스로 후회 없는 삶을 살았다면, 그 또한 성공한 삶은 아닐까? 앞으로 다가올지 모를 다양한 역경들. 내 아이도 세상의 모든 아이들도 당차게 이겨내기를. 역사에 이름을 남긴 영웅들 또한 역경을 이겨내고 그 자리에 있는 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