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는 책이다.

우리가 관심과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뻔히 볼 수 있는 것도 그냥 지나쳐 버리지만,

반대로 관심과 주의를 기울이면 자칫 놓칠 수 있는 것도 또렷하게 볼 수 있다.

이 책은 미드 '왕좌의 게임'을 본 사람과 보지 않은 사람 모두에게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것, 보지 못했던 것을 볼 수 있게 해준다.

언젠가 무심코 보기 시작한 미드 '왕좌의 게임'

솔직히 개인적으론 시즌1을 보고 바로 빠져 들진 않았다.

하지만 그냥 습관처럼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 보게 되었고,

어느덧 시즌6를 지나 시즌 7이 방영되고 있다. ㅎㅎ

그동안 나는 '왕좌의 게임' 팬이 되었고,

이제 여러번 돌려보며 '덕후'가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 노력의 작은 일환으로 이 책도 구입했다.

책의 표지가 살짝 유광처리되어 있어서 번들번들 거렸다.

맘에 든다...ㅎ

불과 물로 대비되며 이 드라마의 두 주축 인물인,

존스노우(중앙)와 대너리스(우) 그리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인 티리온(좌)이

책 표지를 장식하고 있다.

이 책은 '왕좌의 게임' 드라마를 시즌별, 에피소드별로

약 500여 개의 대사를 추려 놓았다.

'왕좌의 게임'의 팬이라면 이 대사를 읽는 것만으로도

다시 한번 드라마를 보는 듯한 반추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대사가 짧은 것도 있고, 아주 긴 장문의 것도 있고,

시즌의 회 별로 순서대로 정리되어 있다 보니,

읽고 있으면 마치 드라마를 다시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드라마의 장면과 함께 대사를 수록해 놓아서, 그 장면을 떠올리면서

볼 수 있어서 더욱 그런 것이 아니었나 싶다.

대사 중 하나는 이렇다.

"People learn to love their chains"

드라마의 원 내용은 이렇다.

대너리스가 윤카이의 노예들을 해방한 순간,

많은 노예들이 나와서 Mhysa(어머니)라고 외친다.

그 모습을 보고, 대너리스가 자신의 시녀이자 조언자인 조라와 대화를 나눈다.

대너리스 : Perhaps they didn't want to be conquered.

조라 : You didn't conquer them. You liberated them.

대너리스 : People learn to love their chains

(대너리스 : 아마도 정복당하지 않기 바랬을 지도 몰라.

조라 : 그들을 정복하신 게 아니라 해방시켰습니다.

대너리스 : 사람들은 속박에 길들여지기 마련이지.

Notes :

* conquer : 정복하다.

* learn to : ~하는 법을 배우다.

하나 더 소개하면,

라이사를 살해하지만 산사의 거짓 증언으로 목숨을 구한 베일리쉬는

베일의 영주가 된 라이사의 아들 로빈에게 영주 교육을 시키고 있다.

로빈은 밖이 위험하다고 나가지 않으려고 하자...

베일리쉬는 이렇게 말한다.

"Don't worry about your death.

Worry about your life."

(죽음에 대해 걱정하지 말고, 삶에 대해 걱정하십시오)

이처럼, 내용은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이 단지 드라마만의 재미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되새겨 볼만한 대사들이다.

'왕좌의 게임'이란 판타지 드라마의 대사 중에는 이런 대사가 많이 있다.

어찌보면 교시적 내용이라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조금만 열고 보면, 인행의 지침서가 될만한 멋진 조언들이라는 점이

이 책의 장점 중 하나다.

또한, 드라마를 미처 보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왕좌의 게임'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역사, 종교, 인물과 가계도 등)도 수록되어 있다.

또한, MP3 파일을 제공한다.

(www. mentros.co.kr 에서 무료로 다운 받을 수 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왕좌의 게임을 보면서,

자막을 읽느라 배우들의 세세한 표정을 많이 놓친다.

나 역시 그런 아쉬움이 참 컸다.

그래서 이왕이면, 모두는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대사를 귀로 듣고

눈을 배우들의 표정을 살피고 싶었다.

영어를 조금 잘 한다고 해도,

'왕좌의 게임'은 (중세)시대극에 장르가 판타지라,

고어와 함께 조금은 철학적이고 그들만의 언어적 특징이 존재한다.

그 탓에 발음만 듣고는 사실 무슨 말인지 무슨 뜻인지 정확히 파악하기가 참 힘들었다.

이 책은 그런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해소해준다.

낯선 단어에 대한 설명과 왜 그런 단어를 선택해서 사용했는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 이를 바탕으로 다른 대사도 이해한다면 적잖은 도움이 될 것 같단 확신이 들었다.

앞서 말했듯이, '왕좌의 게임' 팬이라면,

이 책은 분명 군침이 돌만큼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다만, 그 내용과 효용성 면에서 살짝 주저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분들에게 감히 말하건데, "구입하십시오. 후회 안하실 겁니다." (^^)

그리고 '왕좌의 게임'을 미처(?). 여태(?) 보지 못하신 분들은,

우선 드라마에 대해 알아보시고, 그 매력을 느껴보신 다음

이 책을 선택해도 늦이 않을 것 같다. (다만 절판되기 전에~ ^^)

그런 분들을 위해, 그리고 팬인 분들을 위해,

왕좌의 게임 1~6 시즌을 2분 안으로 정리한 영상을 퍼왔다.

알다시피, '왕좌의 게임'은 현재 시즌 7 4회가 방영되었고,

5회의 방영을 앞두고 있다. 며칠 전 해당 영상과 대본이 해킹에 의해 유출되었다는

기사는 이 드라마의 인기를 반증해주는 사건이 아닌가 싶다.

미드 '왕좌의 게임'은 상상력의 신비로운 힘을 보여주는 드라마다.

이제 이 거대한 서사도 그 끝을 향해 달리고 있다.

이 책은 그 거대한 서사의 단편이지만,

우리는 한편의 드라마를 한편의 서사를 만끽할 수 있다.

단순히 '영어공부'를 위한 책이 아니다.

어쩌면 '케이스북(스페셜리포트)' + '영어공부'의 책이 아닌 가 싶다.

그렇기에 한쪽을 더 원하는 누군가에게는 조금은 불만족스러울 것이고,

반면 또 다른 이에게는 아주 만족스러운 책이 아닌가 싶다.

공통점은 이 책을 펼치는 순간 여러분은 영어와 드라마의 세계로 빠져 든다는 것이다.

환상적인 매혹적인 그 세계와 시간으로~ ^^

사락에서 나만의 독서노트를 기록하고,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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