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보약이다.

이말은 자주 들어왔다. 그리고 경혐도 해봤다.

학창시절엔 공부해야한다는 강박관념에 잠을 쫓으려 무슨 짓이든 하려고 했었다. 그런데 그게 오히려 건강을 헤치는 일이란다. 그러고 보면 잘 자고 난 날은 공부도 더 잘됐던 것 같고, 일의 능률도 더 올랐던 것 같다. 그러니 잠이 보약이란 말은 옳다.

그런데 잠이 보약이 되지 못하는 이가 있다. 바로 남주다. 8년간 불면의 밤을 보내고 있는 그... 그리고 그의 불면의 낮과 밤을 잠시나마 잊게 해준 그녀... 그들에겐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나 한번 만나보자...

태하는 수면 장애가 있다. 지난 8년간 무수히 많은 시도를 해보았지만 헛수고다. 오늘도 아무 생각없이 의무적으로 수면치료센터에 왔고 치룔 위해 치료실에 들어왔다. '그런데 이 초자는 뭐야?' 치료를 준비하는건 내가 나은 듯하다. 그런데 급박한 상황이 벌어진다. 그리고 그 상황에서 너무 태연한 그녀로 인해 기분이 이상하다.

"당신이 준 그건 뭐지? 내가 잠자는데 도움을 줘야겠어!!!"

초연은 오늘 처음으로 수면센터에 출근을 했다. 어떨떨한데 환자와 자신만 두고 다들 가버렸다. 어라...이사람 뭐가 이리 까칠해...' 그런데 이상한 상황이 생겨버렸다. 까짓거 이거라도 줘야겠다. "새로 개발한 약이에요. 한번 먹어봐요. 안정이 될테니..."의심하는 그에게 건낸 그것으로 인해 그가 잠시나마 잠을 잤단다...

"근데 제가 최태하씨 수면 치료를 하는데 변수라고요? 그래서 당신의 치료에 적극 참여해야한다구요? 흠..."

역시 이번에도 조금 어리바리하지만 당차고 웃기기도 한 여주가 등장한다. 멋진 남주에게 마구 들이대는데...아 물론 그 들이대는 것이 '나랑 사귀자'의 의미가 아니다. '이 사람 치료해 보자'다. 사명감에 불타 남주의 치료에 적극 참여하기로 한 여주... 그래서 어리바리해도 용감한 그녀가 좋다. 어린 나이도 아니면서 귀엽기까지한 모습도 좋다. 하긴 그래서 남주가 끌려가 듯 그녀에게 맥을 못 췄는지도 모르겠다.

잠이 주는 안정감과 남녀 주인공의 미묘한 감정이 잘 어우러진 작품이다.

물론 잘못 생각하면 뭐 이런 실험을 하누...하고 의아해 하기도 하겠지만... 잠을 잘 못자봤던 경험이 있는 나로선...과거에 아주 작은 고민이 있어도 몇날 몇일을 잠을 이루지 못했던 경험이 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밤을 새고 밤을 새는 동안 주섬주섬 먹을 것을 먹고 살이 무지하게 찐 경험... 요즘도 물론 살짝 살이 쪘지만... 그 당시엔 정말 감당이 안될 정도였다. 걷기만 해도 숨이 찼으니... 그러고 보면 수면은 많은 것과 연결이 되어 있는 것 같다. 그렇다고 로맨스 소설의 남주인데 두리뭉실한 인물을 넣어둔 건 아니다. 남준 잠만 잘 못잘 뿐이지 멋지다. 잠을 잘 못자는데 여주가 잠을 잘 수 있게 하는 촉매제라니... 인간 수면제란 소리 아닌가... 왠지 그것만으로도 뿌듯 할 것 같다. 아 또 감정 이입 되버렸다.

여튼 잠을 잘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여주(사실 여주는 아무곳에서나 잘 잔다.)와 그 여주가 있어야 조금이라도 휴식(수면)을 취할 수 있는 남주의 티격태격 알콩달콩한 이야기 한번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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