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재판에서 신정아 씨는 징역형과 함께
약 2억 가량의 벌금형 선고를 받았다.

그녀가 이 책을 출판하며 출판감담회에 들고 나온 핸드백은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300만원대의 입생로랑 미니사이즈 다운타운백이다.

결론을 얘기하면 이 책은 다른 일반적 베스트 셀러들과 마찬가지로
흥행을 위해 나온 책이다.

팔리기 위한 상품이 흥행성을 추구하는 건
오늘날의 여러 문화상품과 다를 바가 없다.

이 책의 장르가 과연 에세이인지 소설인지도
딱히 큰 문제는 아닌 것 같다.

내용을 만들 권리는 작가에게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사실이든 허구이든 말이다.

그렇다면 정녕 문제가 되는 것은 무엇인가?

나는 이 책을 보면 볼수록 이 작가가 자신의 행동에 대해
반성을 하는지가 의심스러웠다.

책을 보면 볼 수록 자신을 정당화하고
모든 책임을 타인에게 넘기는 뻔뻔한 태도가 풍겨 나온다.

조건을 걸고 특정 행위를 요구하는 자들도 충분히 나쁜 사람이지만

그 행동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면서도
별 다른 노력 없이 더러운 거래에 응한 자도 나쁜 사람이다.

다른 여성들을 동원하여
자신이 우리 사회 속의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피해자라는 점을 강조하며,

선량하게 살아오며 힘들게 노력해온 다른 여성들로부터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신정아 씨의 이러한 행동은
선량하게 노력하며 살아온 여성들에 대한 기만이다.

정당한 노력 없이 편법을 통해 많은 것을 얻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올바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을 조롱하는 것이다.

1. 돈이 필요해서
2. 자신의 변명을 하기 위해서
3. 자신을 범죄자 취금하는 사회에 복수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상업물일 뿐이다.

외국에서는 살인자가 방송에 출현하기도 하는 등
스타가 되는 경우가 있었다.
이번 경우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서점 코너에서 몇 시간 동안 앉아서 읽고난 후
책을 제자리에 던지듯 놓고 왔다.

이런 책을 구매해서 책장에 꽂아 놓고
자랑스럽게 전시하고 있을 사람들을 생각하자면

세상이 미쳐가고 있는게 아닌지 아찔해 진다.

돈이 필요한 것 부정하지 않겠다.
벌금을 내어야 그 돈이 국민을 위한 세금으로 환원될 것이다.
상업적 상품을 낸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고위계층의 비리,
용기 내어 폭로한 것 좋다.
그런 건 드러나야만 한다.

그러나...........

난 그나마 신정아 씨가 감옥에서
자신의 반칙적인 행동에 대하여 반성 좀 했기를 바랬을 뿐이다...

하지만 반성은 커녕
자기 합리화와 책임 전가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