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9. 파이팅 템테이션스...예수님은 기쁜 예배를 기꺼이 받으신다.

영화 ‘시스터 액트’를 재현한 느낌의 파이팅 템테이션은 개신교 복음 성가를 다룬 영화다. 교회가 근엄하고 틀에 박혀있으면 성도로부터 멀어지고 그렇다고 율법이 사라지면 믿음조차 잃어버리기 십상이다. 그렇다면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 과연 이 영화는 어떻게 균형을 찾아내고 있을까. 믿음의 양을 잴 수는 없지만 교회 복음송이 이럴 수도 있구나 하는 ‘자유함’을 느낀 영화다.

광고회사 아이디어맨인 중역 대린(쿠바 구딩 주니어)은 거짓 이력서로 인해 해고당하자 빚더미에 쌓인다. 그런 와중에 유일 혈육인 샐리 이모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면서 유산을 남긴다. 그런데 유상 상속의 조건이 따른다. 다름아닌 교회 성가대 지휘를 맡아 복음성가 대회에 나가야 한다는 것. 평소 교회완 무관한 인생이던 대린은 고향 몬테카를로에 와서 성가대를 결성, 복음성가 대회 준비에 나선다. 조그만 동네의 오합지졸 성가대원, 하모니 하고는 거리가 있고 심지어 리더 격인 싱어조차 없는 답답한 멤버 앞에 탄식이 절로 나온다.

그러던 중에 어릴 때 친구였던 미혼모 릴리(비욘세)를 만난다. 그녀는 클럽에서 일한다. 가창력이 뛰어난 그녀를 섭외해 성가대에 끌어들이지만 교회란 ‘이런 곳이다’를 외치는 목사 누이인 폴리나(라타냐 리차드손)의 반대에 부딪친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성가대원들은 교회 색깔과는 딴판이다. 더욱이 죄수조차 포함될 정도로 이질적이다. 그런 대원들을 훈련시켜 대회에 나갈 준비 중에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들려온다. 대회 전단지 내용을 숨긴 폴리나로 인해 참가조차 못할 처지에 놓인 것이다. 이에 교도소 공연에 나선 성가대원들, 공포 분위기 속에서 그들의 첫 무대는 시작과 동시에 혼란에 쌓인다. 이대로 무너질 것인가?

여기에서 비욘새의 활약이 돋보인다. 폭발력있는 가창력으로 단숨에 청중을 사로잡는다. 이로부터 승승장구, 매주 교회 예배참석 인원이 늘어나고, 소문은 점점 커지고 어느새 대회는 바야흐로 다가오는 데...

전형적인 아메리칸 드림 일종이다. 자유분방함 속에서도 챙길 건 챙긴다. 세례 의식이라든가, 다소 코믹 하지만, 교회법적인 측면에서의 폴리나 추방등 억눌리고 정형적인 틀이나 ‘거룩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하나님이 기뻐하는 예배, 찬송이 될 수만 있다면 예수님이 싫어하시는 외식에 사로잡힌 교회풍속도는 다소 변화를 표방하지 않을 수 없을 터. 이 영화는 그러면서도 단순 음악영화에 무게를 두기 보단 죄인, 술주정꾼, 매춘부조차도 수용할 수 있는, 버림받고 밑바닥 삶을 살지라도, 믿음으로 가는 이 행렬에서 결코 배제되지 않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굳은 표정의 성가대원을 흔히 접한다. 거기에서 감동이, 아니 기뻐 받으시는 예배가 될 수 있을까 싶다. 반면 믿음은 부족하나 즐거운 마음으로 다윗이 왕이라는 신분에 구애받지 않고 찬송하고 춤추는 모습이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자세가 아닐까 하는 교훈을 남긴다. 유쾌하고 흑인 특유의 정열적인 리듬과 음악성, 자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영화다. 충분히 즐길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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