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노후 월급 500만원이라니. 제목을 보자마자 느꼈던 건, 어떻게? 지금 일하면서도 월 500을 벌기 힘든 사람이 그렇게나 많은데 어떻게 노후에 받을 수 있을까? 그 방법론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5년이라는 짧은 시간도 상당히 매력적이다. 어떻게 그 짧은 시간동안 500만원이라는 큰 돈을? 지금도 그렇게 벌 수 있으면 좋을텐데..

많은 이들이 점점 더 자신들의 노후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첫번째는 너무나도 길어난 기대수명 때문이다. 60세 내외에 퇴직을 하고 그 이후부터 기대 수명이 80세까지라고 한다 해도 대략 20년을 일하지 않은 채로 살아야 한다. 이는 엄청난 부담이 아닐 수가 없다. 일은 하지 않고 있기에, 돈이 들어올 곳은 없는데 살아 숨 쉬기 위한 비용만으로도 만만찮을 테니 말이다. 두번째는 보고 듣는 게 많아졌다. 형편이 괜찮다면 상관없겠지만, 그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다 보고 있다. 그들만의 네트워크에서 이런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 누구는 이번에 어디 여행을 간다더라, 누가 차를 바꿨더라. 누구는 어디로 골프를 치러 간다더라. 그런 상황에서 자신이 너무 뒤쳐지지 않길 바라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인간 심리가 그렇지 않겠는가, 내가 원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가끔은 남이 원하는 것도 따라가게 되는 내가 원하는 것. 덕분에 일을 그만두고도 자신이 하고 싶은 여유로운 생활을 하고자 하면 필수적으로 여윳돈이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은퇴 전문가들은 노후에 최소 생활비 170만~200만원, 적정 생활비 250만~300만, 여유로운 생활비 300만~400만원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p. 8)’ 기록한다. 노부부가 은퇴하고 살 때 최소 170에서 여유롭게 취미생활이나, 손주들 용돈도 여유롭게 줄 수 있는 경제력을 위해서는 400만원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를 채울 수 있도록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전한다.

- 은퇴 이후 필요한 소득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의 3층 노후 보장 체계’를 기반으로 연금 소득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p. 39)’

직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필수적으로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은 가입이 되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 퇴직연금도 퇴직금을 일시에 받을 것이 아니라, 매달 받게 되면 더 이익이 되고 여유로운 생활도 할 수 있을 거라고 이야기 한다.

- 예를 들어 은퇴 후 생활비로 매월 200만 원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매달 받는 국민연금이 70만 원이고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을 합쳐 월 수령 예상액이 80만 원 정도라면 매월 50만 원가량이 부족한 셈이다. (p. 39)

이와 같은 계산 방식으로 기본적으로 수령할 수 있는 금액을 계산하고, 부족한 부분을 재테크를 통해 늘리라는 것이다. 쉽게 요약해보자면 국민연금 있고 퇴직연금 그동안 잘 모아놨을 테니, 목표하는 월 생활비를 채우기 위해서 재테크를 잘 하던지, 일을 하던지, 용돈을 받던지 등을 통해 확보하면 500만원이 된다는 것이다. 명쾌하다, 명쾌해.

이러한 방식은 결코 5년만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은 평생을 직장에서 일하고, 중간에 끊어짐도 없어야 하며, 빼 쓰는 것도 없어야 한다. 퇴직연금 같은 경우에는 퇴직금을 연금으로 전환한 것인데 많은 이들이 살면서 여러 이유로 퇴직금을 빼쓰게 된다. 이유는 빤하다. 주택 구매, 아이들의 대학 등록금, 병원비 등등이다. 살면서 그런 것들이 일단 없어야 한다. 온전하게 잘 갖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500만원을 만들기 위해서 저자가 대략 예시로 계산한 금액에서 추가로 필요한 것이 대략 170만원 정도였다. 퇴직 5년 전쯤 되면 다들 500만원은 월수입으로 잡을 수 있나 보다. 그 금액에서 보험 적당히 중복된 거 빼고 해지하고 처리하고, 대출 갚고 하면 170만원 여윳돈 나올테니 재테크를 하라고 한다. 말은 참 쉽다.

은퇴 후 일 할 수 있다면 당연히 좋을 것이다. 수입이 끊어지지 않는 기쁨은 얼마나 큰가? 하지만 그를 위한 방법으로 이야기 하는 것이 블로그에 광고 글 쓰기, 퇴직한 직장에서 알바해서 월 200벌기 와 같은 이야기를 한다. 어떤 직종이냐에 따라 전문가가 되어 블로그를 올리거나 글을 써서 돈을 벌 수 있다면 아주 좋을 것이다. 그 나이쯤이면 많은 전문적 지식 뿐만 아니라 경험적인 측면에서도 상당히 많은 이야기를 해 줄 수 있을테니 글을 쓸 컨텐츠는 충분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것 또한 가정이다.) 저자는 어떻게 그렇게 쉽게 가정했는지 모르겠다. 내가 모르는 건가? 그 방법 좀 알려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알바로 월 200을 벌 수 있다니? 엄청 부럽다. 그런 꿀 직종이 있다는 건가? 이런 취업난에 은퇴하신 분들을 알바로 고용해 월 200씩이나 줄 수 있는 회사가 있는가? 그 분들의 지식과 지혜를 사기 위해서 그렇게 하는 회사가 있다고 쳐도, 그런 꿀 보직을 얻을 수 있는 영광스러운 혜택은 아무에게나 오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고위직 간부들은 은퇴후 다른 작은 회사에 고문으로 스카웃 되는 일례들은 들어보긴 했다.)

그리고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이런 내용들을 잘 모르실까에 대한 의문이 든다. 많은 회사원들은 항상 재테크에 관심을 가지고 이런 저런 많은 이야기를 하는 걸로 알고 있다. 그 안에서의 주식 정보, 부동산 정보도 엄청나다고 한다. 솔직히 잘 모르겠다. 나보다 더 많이 알고 많은 걸 이야기 해주시는 분들만 봐서, 그들이 이러한 자잘한 정보들을 책을 통해 읽을 필요가 있을지. 자신의 자산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서 기록하는 일을 몰라서 이런 책을 봐야 할지. 사실 조금만 찾으면 다 나올법한 정보들이 많다.

저자는 모든 것이 참 쉽다. 제목처럼 500만원 만들기 별로 안 어려울 것 같다. 다들 할 수 있을 것 같다. 돈 만 있으면 가능하다. 서울의 아파트 한 채 이상은 가지고 있는 분들이니까 가능할 것 같다. 은퇴 후에도 매달 500만원씩 쓸 수 있다니 참 부럽다. 궁금하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이 사항을 충족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건지. 내 주위 사람들만이 꿈도 못 꿀 이야기인지. 이 책의 이야기가 평균인 건지. 그렇다면 노후를 걱정해야 하는 이들은 많이 없을 것 같다.

내가 이 책에서 얻은 것은 여러 가지 재테크 팁들이다. 그에 관해서는 유용한 자잘한 팁들이 많았다. 실제로 보험사들을 만나기 전에 충분히 숙지해 볼 수 있는 내용들도 있고, 국민연금이나 증여, 상속과 같은 사람들이 잘 모를 법한 깨알 팁들이 많이 있어서 참고할 만했다. 해외투자도 고려해볼 수 있다는 시야가 넓어진 것도 이득이었다.

모든 것은 어쨌든 자신의 결정이다. 자신이 받을 수 있는 국민연금과 퇴직연금등을 잘 활용해서 그것에 만족해서 살아도 좋고, 그게 아니라면 재테크를 하든 뭐든 더 하면 되는 것이다. 문득 저 시기가 될 때까지 이 정도 돈을 모아 놓지 못한다면 잘못 산 거가 싶은 생각도 들어서 앞으로 난 또 뭘 해야 하나 고민이 되기도 한다.

(위즈덤하우스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