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책인데, 어렵다. 힘들게 다 읽었다. 다 이해하지 못 했다.

뇌가 나의 생각이나 행동을 결정한다는 최근의 논의들을 비판한다. 이를 '뉴런 결정론' 혹은 '다윈염'으로 정의한다. 이런 '뉴런 결정론'은 큰 범위의 결정론이다. 뉴런을 넘어 진화 자체가 결정되어 있다는 생각도 같은 종류다. 이는 또 신의 의지에 의해 모든 것은 결정된다는 생각과 연결된다. 반대편에는 우연에 의해 모든 것이 결정된다는 생각이 있다. 목표는 동일하다. 인간의 '자유의지'를 말살하려는 이데올르기적 기획이다.

모든 결정론이나 우연론은 현재를 못 보게 한다. 현재를 못 보게 되면 지금 여기에서 일어나는 온갖 잔인한 인간의 만행을 못 보게 된다. 그럼 누구에게 좋을까? 그런 만행을 저지르는 자들일 것이다.

인간은 자유의지가 있다. 책은 이를 철학, 생물학, 심리학 등등을 횡단하며 설명하고 있다. '자유의지'가 있다면 어떻게 하라고? 의지에 의해 현재를 바꿔 나가야 한다. 과거는 이미 지나갔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고 현재만 있기 때문이다. 결정론적으로 잘 되게 정해진 것은 없다. 모두 다 우연이니 그냥 운명에 맡길 일도 없다. 되든 안 되든 우리는 인류의 보편적 존엄을 지키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

책은 정밀한 철학적, 과학적, 심리학적 논의 후에 위와 같은 훌륭한 결론을 내린다.

불교의 인과론을 다시 생각해보게 됐고, 다윈의 진화론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