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뒤뜰에 버려진 ‘비밀의 화원’에서 세 소년이 만난 건, 정말 우연이다.
그곳은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곳이어서 가만히 쉬어 가기에 딱 좋다.
아빠와 둘이 사는 평범한 다쓰야도, 중학생 때 주먹질 좀 하다가 고등학교에서는 공부를 좀 해야 할 것 같아서 방향을 바꾼 오다와도, 머리에 종이 상자를 쓰고 상담실로 등교하는 BB 쇼지도, 그렇게 숨 쉴 곳을 찾았던 거다.
동아리를 강요하는 선배들을 피하려다 얼떨결에 원예반을 만들고, 자기들처럼 시든 화초를 돌보게 된다. 잠시 쉴 곳이 필요했을 뿐인데, 남자 아이 셋이서 꽃을 키운다고?!
원예반 활동만큼이나 서로가 낯선 이들은 조금씩 자신을 내보이며 서로를 알아 간다. 화초를 키우며 기다림을 배우고, 물을 주지 않는 것도 나쁘지만 많이 주는 건 더 나쁘다는 적당함을 배우며, 아이들은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
꽃을 피워 내듯 서로를 피워 내는 세 소년의 이야기.
간결한 문체, 부드러운 서사, 기분 좋은 상큼함이 느껴지는 문장에, 군더더기 없는 구성이 읽는 맛을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