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연수를 가기 전에 이 책의 서평단으로 지원을 했고, 7일에 출근을 해서야 책을 받았다. 밀린 일들을 처리하느라 오늘에서야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오늘로 전부 읽어내렸다. 읽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내용이 빈약해서가 아니라, 어려운 연구 결과나 이론을 인용하여 책 분량을 채우지 않고, 저자의 경험담과 조언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문장이 쉽게 술술 읽히기 때문이다.

간헐적 단식이 2010년대 초반에 좀 유행하다가 그 바람이 사그라드는가 싶더니 요즘 다시 유행을 하나보다. 그 바람에 일조한 것이 이 책의 저자이면서 스스로도 7년차 간헐적 단식러이자 최초의 연봉 1억 원대 트레이너 아놀드 홍이다. 연봉이 높아서 부럽다기보다, 그런 연봉을 받는다는 것은 자신의 분야에서 확실한 성과를 낸다는 증거일테니 책의 내용이 신뢰가 한층 더 생기고, 무엇보다 헐벗은(?) 몸으로 독자를 향해 활짝 웃는 얼굴에서 진정한 즐거움과 행복이 느껴지기에 책을 읽는 것 또한 즐겁다.

으레 무서운 이야기는 '이게 실제로 있었던 일인데......'로 시작해야 제맛이다. 실제 있었던 이야기라고 해야 몰입도 잘 되고 주인공의 심정에 이입이 더 잘 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론보다도 자신의 실천적 경험을 바탕으로 간헐적 단식의 중요성과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설명하고 있는 이 책은 다이어트나 간헐적 단식을 실천하는 도전자의 자신감을 더욱 크게 만들어준다. 게다가 바빠서 이 책을 차분히 다 읽기 힘든 이들을 위해서 주요 내용은 만화로 요약되어 있다.

간헐적 단식의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본질은 단순하다. 16시간 정도 공복을 유지하다가 고른 영양소를 갖춘 깨끗한 음식을 충분히 먹고, 꾸준히 운동하면서 건강을 찾아가는 것이다. 나도 작년 한 해 간헐적 단식을 하면서 반 년 동안 16kg을 감량했었다. 지금은 다시 4~5kg가 늘었으니 최종적으로는 10kg정도를 줄인 셈이다. 신장을 고려했을 때 10kg정도는 더 빼야 한다고 의사선생님이 말씀하시는데 꾸준히 운동도 하지만 결국 먹는 것이 조절이 잘 안되어서 정체기에 있다. 수많은 다이어트 책이 있지만 다이어트에 성공하는 사람이 드문 것은 우선 책이 너무 어렵거나 따라할 일이 너무 많은 것, 그리고 일상 속에서 실천하기에 너무 어렵게 서술되어 있기 때문이다. 10kg을 빼는 동안 세 끼를 닭가슴살만 먹을 수는 있지만 그걸 평생 먹을 수는 없다는 뜻이다.

그러나 간헐적 단식의 방법은 아주 단순하다. 이 책에서는 자신에게 적합한 간헐적 단식의 방법을 여러 가지 소개하고 있고(p94), 어떻게 운동을 해야할지도 잘 모르는 초보자들에게는 맨손으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운동 방법도 소개되어 있다.(p113) 제일 뒤에는 간헐적 단식을 실천하며 스스로를 점검할 수 있는 점검표가 부록으로 들어있다. 일단 100일만 해보자는 저자의 격려는 이런 구체적인 수단과 합쳐져 지금 당장이라도 칼로리가 연소되기 시작한다는 희망을 느끼게 한다. 또 멘토 중 에스더 킴의 이야기는 남자와 여자의 서로 다른 호르몬 작용과 다이어트 과정에서의 차이를 솔직하게 말해서 여성들에게 더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 더불어 멘토들이 다이어트 과정에서 겪었던 슬럼프와 좌절, 인간적인 상처를 솔직하게 고백함으로써 절박했던 그들의 진정성도 느낄 수 있다.

<공복시간, 식사량, 몸무게, 운동, 수분 섭취량, 수면시간 등을 기록할 수 있는 기록지가 부록으로 딸려 있다.>

추천에 따라 내가 실행 가능한 간헐적 단식 시간표를 작성해보면 이렇다.

05:30 기상, 공복에 운동 시작(한 시간 걷기, 수영)

11:40~13:00 사이에 중식

18시 이전에 식사

23시 취침

이렇게 되면 전날 저녁을 먹고 다음날 점심 때까지 길게는 18시간 정도, 짧게는 16시간 정도를 공복 상태로 지낼 수 있다. 주말엔 어디 다니는 일이 많으니 일단 오늘부터 주중에만 실천을 시작해보려 한다. 열 여섯시간이라면 엄청나게 길 것 같지만 자는 시간이 포함되어 있어 생각보다 길지 않고, 또 먹고 싶은 걸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즐거움은 오히려 커진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몇 가지 원칙을 유의한다면 체중은 줄고 근육은 늘고 지방은 줄어드는 즐거움도 클 것이다.

<책의 왼쪽 상단, 멘토 에스더 킴이 먹는 실제 식사의 사진을 보면, 그까짓 열 여섯 시간쯤 얼마든지 참을 수 있다는 동기가 부여되지 않을까?>

다만, 저자와 사례자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이 간헐적 단식이 스트레스가 된다면 오히려 안 하느니만 못하며 미치도록 먹고 싶은 게 있으면 먹으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간헐적 단식은 단순히 몸무게만 줄이는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건강을 되찾고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도록 돕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