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성적 묘사, 노골적이고도 변화무쌍한 이미지를 낭만적이고도 고요한 감정의 결이 단단히 받치고 있는 시집 『비버리힐스의 포르노 배우와 유령들』은 2009년 창비신인시인상을 수상한 주하림의 첫 시집이다. 등단 4년 만에 펴내는 이 시집에서 시인은 시집의 제목만큼이나 생경하고 감각적인 언어와 현란한 이미지를 강렬하게 남긴다. 어법을 염두에 두지 않는 주하림의 시는 읽기에 불편하지만, 그럼에도 우리가 예민한 감각을 열어놓는 수고를 마다 않는다면 어느새 시인의 언어에 실려 이국 그 어딘가를 헤매고 있는 독특한 경험을 맛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