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죽기 딱 좋은 곳을 찾아 떠나네.’
현명한 늙은 산양의 특별한 결심!
한때는 젊고 멋졌던 산양은 이제 지팡이 없이 한 걸음도 걷지 못하는 늙은 산양이 되었습니다.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어제 같던 어느 날, 늙은 산양은 자꾸만 지팡이를 놓치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죽음이 가까이 왔음을 직감합니다. ‘그래, 죽기 딱 좋은 곳으로 떠나자.’ 늙은 산양은 커다란 짐을 들고 집을 나섭니다.
늙은 산양은 젊은 시절 멋지게 누비던 너른 들판을 찾아갑니다. 그러나 그곳은 이미 늙은 산양은 발조차 디딜 수 없을 만큼 혈기 왕성한 동물들이 차지했습니다. 늙은 산양은 젊은 시절 단숨에 오르고 내리던 높은 절벽을 찾아갑니다. 그러나 어마어마하게 높은 절벽을 보자 늙은 산양은 숨이 턱 하고 막힙니다. 잠시 주춤했던 늙은 산양은 늘 목을 축이던 시원한 강가를 찾지만 그곳에서 늙고 힘없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쓸쓸하게 돌아섭니다. 늙은 산양의 여행은 계속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