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에 관심을 가지게 된건 오래되진 않았다. 어릴적 친정엄마께서 소소하게 주식 투자하시는 것을 옆에서 지켜봤었고, 결혼해서는 남편이 투자한 종목이 상장폐지된 것이 간접 경험이 되어 주식투자는 위험하다고만 생각했던 것 같다. 그랬던 것이 가족의 권유가 아닌 직장 동료의 권유로 주식 투자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2017년까지 투자를 잘해서 수익을 많이 낸 직장 동료가 적극적으로 주식 투자를 권했고, 2018년 1월에 소액으로 투자를 시작했다. 지나고 보니 불행히도 그때가 시장의 상황이 제일 좋았던 흔히 말하는 꼭지였다. 그 이후부터 미중무역전쟁의 영향이 우리 증시에 그대로 반영되며 나의 투자는 순탄치 않았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2020년 초, 2019년까지 좋지 않았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효과로 오르는가 싶더니 코로나라는 엄청난 재난으로 여지껏 경험해보지 못한 큰 하락장을 경험하게 된다. 스스로 주식과는 인연이 없나보다는 생각과 맘고생도 많이 하면서 좀만 회복되면 다 정리하고 도망갈 궁리를 했었다. 그런데 웬걸? 생각보다 지수는 빨리 반등했고, 8월 경에는 내 계좌의 손실도 많이 회복되는 것을 보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주식에 대한 공부를 해보고 싶었다. 어찌 공부해야할지 막막하여 유튜브에서 검색하다 정말 많은 주식 정보가 있다는걸 알게 되었고, 그 중 주식투자로 슈퍼개미가 되신 분이 자신의 투자철학과 공부방법을 동영상으로 공개하신걸 보게 되었다. 실제 종목을 예시로 기업의 매출 대비 현재 시장에서의 기업 가치를 판단하는 방법과 산업에 대한 이야기는 생전 처음 들어보는 가르침이었다. 그때부터 이 책의 저자인 김정환님의 유튜브를 보면서 투자를 위한 공부를 시작했고, 시장을 등지지 않고 이젠 오래 투자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저자는 10년이 넘는 블로그에 남긴 투자 기록과 최근 유튜브를 통해 만든 강의 동영상 그리고 딸에게 주식 투자를 가르친 내용들을 엮어서 책으로 출간한 것이 <나의 첫 투자 수업> 이다. 1권 마인드 편의 시작은 작가의 경험담을 소설처럼 들려준다. 투자자의 삶을 시작하고 반드시 성공해야만하는 간절함이 가득 담겨 있는 그의 이야기는 과거의 이야기로 끝난 것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으로 지금도 최선을 다하는 투자자로 살아가고자 노력하는 원동력이 된다. 마인드 편은 투자자가 되기 위한 준비과정이다. 주식 투자를 시작하는 것은 성공에 대한 기대가 있다는 것이고, 기대가 믿음으로 확고히 자리잡힐때까지는 자신에게 맞는 투자 방법을 찾고, 원칙을 만들고, 연습하고, 시장에서 견디며 경험들을 쌓아가는 노력이 필연적이다.

그의 투자 마인드는 정말 간단하다.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것!'
어떤 기업과 산업이 미래에 성장할지를 찾아 미리 싼 가격에 매수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는 전통적인 가치투자를 말하지만 한편으로는 투자자로서 유연해야함도 강조한다. 그리고 내 사업하듯 늘 열심히 뉴스를 보고, 산업에 대한 공부를 하고, 종목을 알아가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 투자자의 삶임을 실천으로 보여준다.

窮則變變則通通則久 (궁해야 변하고, 변해야 통하니, 통하면 오래 간다)
- 주역 계사전 중

그의 삶을 따라가다 이 문구가 떠올랐다. 절실함이 있어 투자자로 변했고, 그것이 시대에 통했고, 그리하여 투자자로 성공한다. 그리고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 기업을 찾는 것에도, 기업이 미래에 성장하는 산업으로의 혁신과 변화를 받아들이면 오래도록 살아남는 기업이 될 수 있다. 결국 세상은 변화하는데 그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면 오래도록 살아남을 수 없게 된다. 특히 주식시장은 세상의 변화에 가장 민감한 곳이고 한가지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종합예술같은 분야이다. 그 어려운 곳을 훌륭한 멘토와 함께 한다면 용기내어볼 수 있을 것이다. 아직도 주식공부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고, 당장이라도 주식시장을 떠나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딸에게 주식투자를 가르치는 자상한 멘토를 만나볼 수 있을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