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은 3년 전 3시간짜리 단기 특강을 통해 딱 한 번 접한 적은 있지만, 그 이후로 딱히 활용할 일이 없어 배울 필요성이 있음에도 그동안 계속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있었다. 그러다 최근에 데이터 분석 관련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다보니 책에서 활자로만 접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분명히 느끼게 되었다. 결국엔 분석 툴을 활용해 데이터를 분석하고 시각화하여 활용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기 때문에 당연한 소리이지만 말이다.

자격증 준비하는 분들이 하는 고민을 보다 보면 입문자 도구로 R과 파이쎤 사이에서 항상 고민을 한다. 그런데 그와 관련된 답변을 보면 먼저 시험에 합격했거나 현직에 있는 분들의 답변이 많이 달랐다. R이 좋다, 파이썬이 좋다, 둘 다 쓴다.. 등 등 그래서 이와 같은 고민을 하는 분들이 있다면 (물론 둘 다 가능하다면 더 없이 좋겠지만, 굳이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자신에게 더 배우기 쉽거나 활용면에서 더 좋겠다고 생각되는 것을 신중히 선택하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그 전에 자신이 현재 사용하고 있는 PC나 노트북의 사양이 위 두 개의 분석툴을 실행하는 데 충분한 사양과 용량을 하고 있는지도 당연히 확인이 필요하다. 이 사양 확인이 프로그램 선택보다 더 중요하다. 사양 확인 않고 실행하다 열심히 분석 다 해놓고 다운되는 불상사는 만들지 말아야 되니까.. 개인적으로 R과 파이썬은 아니지만, 사양이 낮은 기기로 다른 분석툴을 돌리다 다운뿐만 아니라 프로그램 자체가 실행되지 않는 경험을 여러번 하다 보니 꼭 확인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 책은 R 프로그램을 활용해 데이터 분석을 처음 배우기 위한 입문자용 도서 답게 R의 사용법에 대해 110 페이지나 할애해 설명해 주고 있다. 설치 과정을 일일이 보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R이 오픈 소스로 누구나 바로 다운 받아 활용 가능하다 보니 다운 가능한 홈페이지 정도만 소개하고 있다. 책에서는 R의 소개와 환경구성을 실행된 첫화면에서부터 보여주며 설명하고 있다.

[그림1] https://www.r-project.org/ 접속하면 보이는 첫 화면.

[그림2] [그림1]의 빨간 상자 부분의 'download.R'을 클릭하면 언어별로 파일 선택이 가능하다.

[그림3] Korean을 선택해서 다운 받은 파일을 실행하면 위와 같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림4] 설치를 마치고 첫 R을 첫 실행한 화면 '메뉴'가 한국어로 되어 있다.

3년전 특강에서 직접 파일을 받아 설치하는 실습을 할 때도 이렇게 금방 하지 못했던 것 같은데(그리고 당시는 언어 선택이 없었던 것 같다.), 오로지 혼자서는 처음 시도해보는 데도 한 번의 오류와 헷갈림 없이 바로 찾고 설치와 실행할 수 있었다. (그래서 설치 과정이 책에서는 생략하고 있는 듯 하다.) 주의 점은 책에서 보여주는 실행 화면과 메뉴 설명은 영어로 된 R을 살용하고 있어, 헷갈릴 수 있으니 언어 선택할 때 한국어로 할 것인지, 책의 설명에 맞춰 영어로 선택할지를 고민해 볼 필요도 있다.

그리고 실습 전 이 책의 출판사인 정보문화사 홈페이지 자료실 (아래 그림 참고, 빨간 부분 선택 후 다운로드) (http://www.infopub.co.kr/new/include/detail.asp?sku=06000244)에서 예제 파일을 로그인 없이 받아볼 수 있으니 확인 후 실습에 참고하면 된다.

[그림5] 실습예제 파일 받는 곳 - 정보문화사 자료실

[그림6] 제공되는 예제 파일 중 하나를 R에서 열어본 모습

그리고 이 책은 입문자용이기는 하나 제목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R을 활용한 머신러닝의 학습을 지도학습과 비지도 학습으로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는데, 내 경우 역시 완전 초심다이다보니 이 개념 자체 보다는 일단은 전체를 실습하며 시행착오를 겪어야 구분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쉬운 점 3가지

하나. 초심자이다 보니 설명 속 세부 용어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보다가 종 종 해당 용어를 이해하기 위해 찾아봐야 하는 경우가 있어 교재 중간 중간에 어려운 용어 모아서 한 번씩 설명해 주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둘. 실습과정에 있어서 데이터 시각화의 중요성을 보여주듯 제시된 그래프들이 컬러로 되어 있어 그 부분은 아주 좋았으나, 각 실습 과정에서 출판사 홈페이지에서 제공하고 있는 실습 샘플 예제를 어느 실습 부분에서 어느 파일을 활용해야 되는지에 대한 안내를 전혀 찾아 볼 수 없어서 입문자용 도서임에도 불구하고, 막상 예제 파일을 받아 두고도 해당 예제를 찾느라 진땀 흘리다 그만두게 할 우려가 있어서(리뷰에 실습 후 그래프 작성해 보고 올리고 싶었으나 결국엔 못함. ㅠㅠ) 이후 책 개정시에는 이 부분에 대한 표기를 찾기 쉽게 해주었으면 좋겠다.

셋. 각 분석 방법에 활용된 예제들의 사례에 대한 표시가 전혀 없다. 그런 표시가 있다면 어떤 분야에 어떤 분석 방법을 활용하면 좋을지에 대한 구분도 되고, 책을 다 보고난 후 다시 보게될 경우 혹은 필요 부분만 발췌해서 보게 되면 훨씬 좋을 텐데, 입문자가 맨 뒤에 있는 색인 만으로는 필요 부분을 찾아 보기가 쉽지 않다.

결론적으로 이 책을 완전 초심자 용으로 분류는 어려울 것 같다는 것이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이 보다 더 쉽게 설명된 도서나 강의를 통해 한 번 정도는 접해본 초보 단계에서 중급 단계로 넘어가는 수준에서 보아야 될 책인 것 같다. 리뷰를 통해 다시 한 번 내 스스로의 실력 부족을 깨달았다. 당장은 분석한 내용을 그래프로 나타내는 시각화 과정까지 구현해 보기는 어렵겠지만, 앞 부분에서 설명하고 있는 R의 핵심 명령어 부분을 꼼꼼하게 살펴보며 R을 활용한 데이터 조작 방법 숙지에 중점을 두려고 한다.

** 본 게시글은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