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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진을 싫어한다. 한순간의 진동에도 속이 울렁거렸다. 어떤 때는 서재에 꼼짝 않고 앉아 있다가 문득 ‘아! 지진이 멀리서부터 다가오는구나.’ 하고 느낄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엉덩이 밑에 깔고 있는 방석이나 다다미, 혹은 마룻바닥까지도 분명히 흔들리는 것 같았다. 그는 바로 이런 것이 자신의 본래 모습이라고 믿고 있다. 아버지와 같은 사람은 신경이 무딘 촌사람이거나, 그렇지 않으면 자신을 속이는 어리석은 인간이라고밖에 생각할 수가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