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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3kiss
- 작성일
- 2022.12.3
유럽 도시 기행 2
- 글쓴이
- 유시민 저
생각의길
텍스트를 보지 않은 상태에서 콘텍스트의 가치를 깨닫기란 어렵다는 것을 알지만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나라밖을 떠난다는 것은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는 것처럼 위험한 행동이기에 유시민 작가의 책을 읽는 것만으로 위안을 삼을 수 밖에 없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겠지만 어떤 여행지를 가도 자신이 아는 만큼만 볼 수 있다. 아무리 좋은 박물관이나 성당과 다양한 조형물과 그 도시를 형성하는 건축물들이 하는 이야기를 그냥 보고만 있어서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왜 거기에 있었는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 역사적 배경은 어떻게 되는지? 모두 물어볼 수도 없고 대답해 줄 수 있는 가이드를 만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대부분의 해외 여행들이 자유여행보다는 여행사의 플랜대로 움직이는 패키지 여행이라서 여행자의 수고를 덜어준다. 패키지 여행의 장점은 그 여행지의 핵심만 간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여행지를 친절하게 설명해 주시는 가이드가 있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책과 함께 떠나는 패키지 여행에 유시민 작가가 가이드가 되어 그 도시가 간직하고 있는 고리타분한 역사적 사실과 각 나라의 특색들을 무미건조한 문체로 서술하고 있다는 것이다. 벌거벗은 세계사를 책으로 읽은 느낌이다. 더군다나 여행지의 맛집 탐방과 후기는 책을 집어 던지고 비행기를 타라고 말하는 것 같다.
낯선 여러 나라의 모습을 읽고 있으면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의 모습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들이 살아가고 있는 공간에 갑자기 떨어진 것 같은 그런 느낌은 여행을 해 본 사람은 평생을 잊지 못한 다는 것을 안다. 그곳의 공기 그리고 사람들과 여러 구조물들은 뇌리에 각인된 것처럼 그 때의 기억은 쉽사리 지워지지 않는다. 여행의 기억은 일상과는 다른 어떤 특별한 순간이기 때문에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그 기억들이 잊혀지지 않도록 잊혀질 만하면 다시 떠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빈을 인문학 고전이라고 한 것처럼 유럽 도시 대부분이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인문학 고전속의 도시처럼 그 도시의 콘텍스트는 쉽게 파헤칠 수 없을 정도로 한 권의 책으로는 쉽게 설명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유럽 주요 도시의 관광지는 성스럽고 절제되고 우아하고 아름답기까지 했다.
교황과 황제와 귀족들이 함께 만든 도시의 모습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보여지고 들려지는 것이 앤틱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예를 들면 모짜르트의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우아한 까페에서 아인슈패너를 마시며 고전문학을 논하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14세기 초에 지어서 200년이 걸렸다는 슈테판 성당의 건축 역사만으로도 아주 클래식컬하다고 말해야 할 것이다.
비를 맞으며 걷는 것보다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다가 걷는 사람들의 여유로움과 우아함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대부분의 관광지는 지금이 21세기인지 중세인지 구분이 안들 정도로 세월의 흔적은 있을지 모르지만 멀리서 바라보면 아직도 그 시대의 길목을 거닐고 있는 착각이 들 정도로 옛 것을 온전하게 간직하고 있는 도시의 모습들은 역사적 비극마저 아름답게 만들어 버린 것 같다.
네 개의 도시 중에 가장 유시민적인 글을 간직하고 있는 도시는 부다페스트 뿐이였다. 지금 같은 시대에 여행을 하는 것은 죄가 되는 것처럼 슬픈 글이였다.
page138~141의 내용은 지금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처럼 역사적 사실이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는 것처럼 들렸다. 끝으로 이 전쟁이 역사적 사실처럼 곧 끝나기를 바라며 김춘수의 시를 옮긴다.
다뉴브강의 살얼음이 지는 동구의 첫겨울
가로수 잎이 하나 둘 떨어져 뒹구는 황혼 무렵
느닷없이 날아온 수발의 쏘련제 탄환은
땅바닥에
쥐새끼보다도 초라한 모양으로 너를 쓰러뜨렸다.
순간,
바숴진 네 두부는 소스라쳐 30보 상공으로 튀었다.
두부를 잃은 목통에서 피가
네 낯익은 거리의 포도를 적시며 흘렀다.
너는 열세 살이라고 그랬다.
네 죽음에서는 한 송이 꽃도
흰 깃의 한 마리 비둘기도 날지 않았다.
네 죽음을 보듬고 부다페스트의 밤은 목 놓아 울수도 없었다
죽어서 한결 가비여운 네 영혼은
감시의 1만의 눈초리도 미칠 수 없는
다뉴브강 푸른 물결 위에 와서
오히려 죽지 못한 사람들을 위하여 소리 높이 울었다.
page91. 인간은 자연에 기생하는 생물이다. 얇은 피부를 옷으로 덮고 집에서 산다. 그 집은 사회의 보호를 받으며 사회는 지구 행성의 자연환경 안에 존재한다. 따라서 집을 지으면서 자연을 파괴해서는 안 된다. 자연과 소통하고 교감하고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 훈데르트바서
page313 성모교회는 이렇게 말하는 듯했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는 말을 믿지 마. 너희는 완전한 진리를 알 수 없어. 너희를 자유롭게 하는 것은 관용뿐이야. 나와 다른 사람, 나와 다른 생각, 나와 다른 삶의 방식을 존중하는 것이지. 그러면 모두가 자유로워질 거야.'다시 가면 또 촛불 하나 켜고 기도하고 싶다. 인간의 부족 본능이 과학과 손잡고 저질렀던 야만의 상처가 다 아물기를. 관용의 정신이 더욱 널리 퍼져 인간은 더 자유롭고 세상은 더 평화로워지기를!
왜 거기에 있었는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 역사적 배경은 어떻게 되는지? 모두 물어볼 수도 없고 대답해 줄 수 있는 가이드를 만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대부분의 해외 여행들이 자유여행보다는 여행사의 플랜대로 움직이는 패키지 여행이라서 여행자의 수고를 덜어준다. 패키지 여행의 장점은 그 여행지의 핵심만 간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여행지를 친절하게 설명해 주시는 가이드가 있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책과 함께 떠나는 패키지 여행에 유시민 작가가 가이드가 되어 그 도시가 간직하고 있는 고리타분한 역사적 사실과 각 나라의 특색들을 무미건조한 문체로 서술하고 있다는 것이다. 벌거벗은 세계사를 책으로 읽은 느낌이다. 더군다나 여행지의 맛집 탐방과 후기는 책을 집어 던지고 비행기를 타라고 말하는 것 같다.
낯선 여러 나라의 모습을 읽고 있으면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의 모습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들이 살아가고 있는 공간에 갑자기 떨어진 것 같은 그런 느낌은 여행을 해 본 사람은 평생을 잊지 못한 다는 것을 안다. 그곳의 공기 그리고 사람들과 여러 구조물들은 뇌리에 각인된 것처럼 그 때의 기억은 쉽사리 지워지지 않는다. 여행의 기억은 일상과는 다른 어떤 특별한 순간이기 때문에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그 기억들이 잊혀지지 않도록 잊혀질 만하면 다시 떠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빈을 인문학 고전이라고 한 것처럼 유럽 도시 대부분이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인문학 고전속의 도시처럼 그 도시의 콘텍스트는 쉽게 파헤칠 수 없을 정도로 한 권의 책으로는 쉽게 설명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유럽 주요 도시의 관광지는 성스럽고 절제되고 우아하고 아름답기까지 했다.
교황과 황제와 귀족들이 함께 만든 도시의 모습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보여지고 들려지는 것이 앤틱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예를 들면 모짜르트의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우아한 까페에서 아인슈패너를 마시며 고전문학을 논하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14세기 초에 지어서 200년이 걸렸다는 슈테판 성당의 건축 역사만으로도 아주 클래식컬하다고 말해야 할 것이다.
비를 맞으며 걷는 것보다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다가 걷는 사람들의 여유로움과 우아함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대부분의 관광지는 지금이 21세기인지 중세인지 구분이 안들 정도로 세월의 흔적은 있을지 모르지만 멀리서 바라보면 아직도 그 시대의 길목을 거닐고 있는 착각이 들 정도로 옛 것을 온전하게 간직하고 있는 도시의 모습들은 역사적 비극마저 아름답게 만들어 버린 것 같다.
네 개의 도시 중에 가장 유시민적인 글을 간직하고 있는 도시는 부다페스트 뿐이였다. 지금 같은 시대에 여행을 하는 것은 죄가 되는 것처럼 슬픈 글이였다.
page138~141의 내용은 지금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처럼 역사적 사실이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는 것처럼 들렸다. 끝으로 이 전쟁이 역사적 사실처럼 곧 끝나기를 바라며 김춘수의 시를 옮긴다.
다뉴브강의 살얼음이 지는 동구의 첫겨울
가로수 잎이 하나 둘 떨어져 뒹구는 황혼 무렵
느닷없이 날아온 수발의 쏘련제 탄환은
땅바닥에
쥐새끼보다도 초라한 모양으로 너를 쓰러뜨렸다.
순간,
바숴진 네 두부는 소스라쳐 30보 상공으로 튀었다.
두부를 잃은 목통에서 피가
네 낯익은 거리의 포도를 적시며 흘렀다.
너는 열세 살이라고 그랬다.
네 죽음에서는 한 송이 꽃도
흰 깃의 한 마리 비둘기도 날지 않았다.
네 죽음을 보듬고 부다페스트의 밤은 목 놓아 울수도 없었다
죽어서 한결 가비여운 네 영혼은
감시의 1만의 눈초리도 미칠 수 없는
다뉴브강 푸른 물결 위에 와서
오히려 죽지 못한 사람들을 위하여 소리 높이 울었다.
page91. 인간은 자연에 기생하는 생물이다. 얇은 피부를 옷으로 덮고 집에서 산다. 그 집은 사회의 보호를 받으며 사회는 지구 행성의 자연환경 안에 존재한다. 따라서 집을 지으면서 자연을 파괴해서는 안 된다. 자연과 소통하고 교감하고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 훈데르트바서
page313 성모교회는 이렇게 말하는 듯했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는 말을 믿지 마. 너희는 완전한 진리를 알 수 없어. 너희를 자유롭게 하는 것은 관용뿐이야. 나와 다른 사람, 나와 다른 생각, 나와 다른 삶의 방식을 존중하는 것이지. 그러면 모두가 자유로워질 거야.'다시 가면 또 촛불 하나 켜고 기도하고 싶다. 인간의 부족 본능이 과학과 손잡고 저질렀던 야만의 상처가 다 아물기를. 관용의 정신이 더욱 널리 퍼져 인간은 더 자유롭고 세상은 더 평화로워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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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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