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포스트[이달의 처방전] 13. 강형창 전문의와의 인터뷰01. 안녕하세요, 독자분들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노인의료센터장 맡고 있는 김광일입니다. 2004년부터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서 노인환자 진료를 담당하고 있고, 주로 노쇠, 근감소증, 고혈압을 포함한 심혈관질환을 진료하고 연구해 왔습니다. 병원에서 많은 어르신과 가족들을 만나면서 단순히 오래 사는 것보다 어떻게 건강하고 의미 있게 나이 들 것인가가 훨씬 중요한 질문이라는 생각을 해왔습니다. 『어떻게 나이 들지 배웁니다』는 그런 고민과 경험을 독자들과 나누기 위해 쓴 책입니다. 02. 어떤 분들이 『암을 이기는 몸』을 읽으면 좋을까요? 암이 걱정되지만 무엇부터 관리해야 할지 막막한 분들께 권하고 싶습니다. 가족력 때 문에 불안한 분, 식사와 수면, 운동을 어떻게 바꿔야 할지 고민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암은 단순히 운이 나빠서 생기는 병도, 특정 음식 하나를 먹어서 생기는 병도 아닙니다. 우리 몸의 세포와 방어 시스템, 대사 환경, 생활 습관이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 이 책은 암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키우기보다, 내 몸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이해하고 일상에서 실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돕는 책입니다. 03.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암을 이기는 몸’이란 무엇인가요? 암을 이기는 몸이란 암세포가 하나도 없는 몸을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말하는 암을 이기는 몸은 ‘암이 자라기 어려운 방향으로 몸의 환경을 꾸준히 관리하는 몸’입니다. 우리가 먹는 음식, 혈당과 인슐린, 만성염증과 면역, 근육과 운동, 수면과 스트레스는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 관계를 이해하면 막연히 몸에 좋다는 것을 따라 하기보다 내 몸에 필요 한 변화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거창한 결심보다 오늘 밤 간식 하나를 줄이고, 조금 더 걷고, 잠을 충분히 자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암을 이기는 몸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몸이 아니라, 매일의 선택으로 조금씩 유리한 환경을 만들어 가는 몸입니다. 04. 최근 ‘혈당 스파이크’, ‘제로 간식’ 등 혈당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매우 크잖아요, 혈당과 암이 서로 관련이 있나요? 우리가 먹은 음식은 포도당으로 분해되고, 인슐린은 포도당을 세포 안으로 전달합니다. 그런데 혈당 스파이크가 반복되거나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면 인슐린이 과도하게 분비될 수 있어요. 문제는 인슐린이 혈당 조절뿐 아니라 세포의 성장과 증식에도 관여하는 신호라는 점입니다. 이러한 성장 신호가 과도하게 작용하면 암세포가 자라기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여기에 높은 혈당으로 인한 당독소와 만성염증까지 더해질 수 있죠. 혈당 관리는 단순히 당뇨병을 예방하는 것을 넘어, 암세포의 성장을 자극할 수 있는 몸속 환경을 관리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05.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음식도 암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나요? 특정 음식 하나를 먹는다고 암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반대로 어떤 음식을 한 번 먹었다고 암에 걸리는 것도 아니고요. 중요한 것은 한 끼의 음식보다 오랜 시간 반복되는 식습관입니다. 식품의 종류와 가공 정도, 전체적인 식사 구성, 섭취량을 함께 살펴야 합니다. 건강식품이나 영양제를 추가하기에 앞서, 평소 식단에서 과도하게 섭취하는 당류와 정제 탄수화물, 불필요한 야식부터 줄여 보는 건 어떨까요? 건강은 특별한 한 가지를 더하는 것보다 건강에 좋지 않은 하나를 빼는 데 있습니다. 06. 운동이 몸에 좋다는 건 잘 알지만, 사실 실천까지가 너무 어려워요. 운동 자체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은 무엇부터 시작하면 좋을까요? 근육은 혈액 속 포도당을 흡수하고 사용하는 중요한 조직입니다. 근육량이 줄면 포도당 처리 능력이 떨어지고 인슐린 저항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대사 이상은 앞서 말한 것처럼 암세포의 성장에 유리한 몸속 환경과도 연결될 수 있습니다. 꾸준한 운동이 암을 이기는 몸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이유이죠. 운동이 부담스럽다면 식사 후 걷거나 오래 앉아 있다가 틈틈이 일어나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생활 속 움직임을 늘려 근육을 꾸준히 사용하는 것, 그것이 대사 건강을 지키고 암 예방을 위한 몸의 환경을 관리하는 첫걸음입니다. 07. 건강검진에서 정상 판정을 받았다면, 건강 걱정은 내려놓아도 될까요? 건강검진에서 정상 판정을 받았다고 해서, 우리 몸이 완전히 건강한 상태라는 뜻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올해의 수치 하나가 아니라, 내 몸이 지난 몇 년간 어떤 방향으로 변해 왔는지입니다. 공복 혈당이 3년 전 90mg/dL, 2년 전 93mg/dL, 작년 95mg/dL, 올해 98mg/dL이라고 해보겠습니다. 모두 정상 수치이긴 하지만, 여러 해의 추세를 이어 보면 수치가 나빠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죠. 건강은 한 장의 사진이 아니라 한 편의 영화입니다. 이번 검진에서는 내 현재 결과가 정상 지 확인하는 데 그치지 말고, 과거 결과와 비교해 내 몸이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꼭 살 펴보세요. 08. 마지막으로, 건강을 위해 이것저것 챙기는 것은 사실 바쁜 현대인에게 부담스러운 일입니다. 오늘 딱 하나만 바꾼다면 무엇부터 시작하면 좋을까요? 새로운 것을 더하기 전에 지금 내 몸에 부담을 주는 습관 하나를 덜어내세요. 늦은 밤 반복되는 야식일 수도 있고, 잠을 줄여 가며 휴대전화를 보는 습관일 수도 있습니다. 사람마다 먼저 바꿔야 할 부분은 다릅니다. 중요한 것은 모든 생활 습관을 한꺼번에 바꾸려 하지 않는 것입니다. 수면과 식사, 운동을 완벽하게 관리해야만 건강해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 하나를 바꾸고, 내일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암을 이기는 몸은 특별한 비법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쌓이는 일상의 선택으로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인문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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