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보다 한 권 더!!

하늘하
- 작성일
- 2010.3.1
3월 14일.. 처음.. 독서 관련 육아서를 많이 읽어서인지 이 책도 아이들이 책을 즐겨 읽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을 가득 담았을 거라 생각했다. 표지에 고릴라가 씽긋 웃고 있는 것을 조금만 더 유심히 보았더라면 그 생각을 접었을텐데^^ 책이라는 물건에 전혀 관심조차 없던 고릴라가 책을 접하면서 겪는 변화를 그리고 있다. 책 속 인물과 대화하고 자기 방식으로 이해하고 해석하며 책과 관련된 사전 등 다양한 매체를 사용하는 방법을 말해준다. 도서관과 서점의 이용법 등을 말해주며 책을 읽는 아동들이 실제 도서관과 서점에 가서 고릴라처럼 해보고싶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것이다. 물론 책의 구성은 만화책 아니면 눈도 돌리지 않는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였기에 만화같은 구성과 우스꽝스러운 그림이 가득이다. 글자도 별로 없어서 설렁설렁 읽기는 딱이다. 엄마가 책을 읽지 않으면 가만 안둔다는 협박을 했을 지라도 처음.. 엄마의 권유로 억지로 펼친 것이 굳이 이 책이라면 아이는 참 다행이겠다. 생각보다 쉽고 재미있게 책을 읽어낼 수 있을 것이고 책이라는 것이 그다지 어렵지만은 않은 것임을 확인할 수 있었을테니 말이다. 부디 책을 싫어하는 아동들이 무서운 엄마의 권유로 이 책을 펼쳐만 보기를 바란다. 그렇다면.. 그 다음은.. 아이의 몫이니까...
3월 26일.. 박완서 만세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이 책 한권으로 박완서에게 흠뻑 반했다. 에세이류는 모두 자기 자랑글이라 여기며 절대 읽지 않았는데 박완서의 글은 나의 그런 생각을 완전히 뒤집었다. 제 살아온.. 지극히도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그렇게도 흥미롭고 아름답게 전개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탄 또 감탄하였다. 그리고는 박완서의 작품을 찾아 읽게 되었다. 이 책 .. 박완서의 다른 작품에서 이미 접해볼 수 있었던 어린 시절과 어머니에 대한 회상이 담겨 있다. 박완서에게 이 기억들은 정말 커다란 나무처럼 자리잡고 있으며 그것을 버팀목 삼아 지금껏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면도 자국 선명한 단발머리 소녀의 뒤통수를 만지작거리듯 이 책은 입가에 미소를 머금으며 읽어내릴 수 있다. 그러나 그 미소가 컴퓨터 게임에 익숙하고 구멍난 양말은 버려야 하는 요즈음 신식 아이들에게는 어울리지 않지 싶다. 적어도 구멍난 양말을 한 번쯤은 신어보았고 집어 신는 것이 전혀 부끄럽지 않은 세대가 되어서야 이 책의 진짜 묘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박완서의 동화는.. 이렇게 아름다우면서도 연륜이 느껴진다. 이시대의 어른들이 우선 이 책을 읽고 내 아이들에게 옛날을 이야기해 주었으면 한다. 직접 이 책을 읽고 마음을 다독이며 내 아이의 가슴 속에 옛날의 따뜻함을 심어주는 더 따뜻한 부모가 되었으면 한다.
3월 29일... 꿈을 꾸다 이 책을 펼친 순간.. 나는 꿈을 꾸었다. 나의 많은 아이들에게 책을 사랑하게 만들겠다고.. 열심히 이 책을 읽으며 아이들에게 꿈을 꾸게 하고 싶었다. 꿈을 꾸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법을 가르쳐 주고 그 꿈을 위해 배우고 배우기 위해 책을 읽으며 다시 꿈을 키워나가는 아이들이 되게 하고 싶었다. 그래서.. 교실 한 가득 이 책을 따라 했다. 아이들에게 꿈을 적어보게 했다. 짧은 기간에 이룰 수 있는 꿈.. 그리고 오랜 시간이 걸리는 꿈까지.. 꿈을 적어가며 실현해나갈 수 있도록 공책도 마련했다. 아이들과 나의 꿈을 당장 실현해 나가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꿈에도 배움이 필요하다고 했다. 책을 통해..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다. 이 책은.. 정말 꿈 덩어리를 마구마구 던져주는 책이다..
3월 18일.. 너무 탐했다. <책, 세상을 훔치다>라는 책이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펼쳐내고 있다면 <책, 세상을 탐하다>는 책을 왜 읽어야 하는가에 더 초점이 맞추어진 책 같다. 29인의 책에 대한 이야기는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더 책을 사랑하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책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다양한 인물들이 많이 다루고 있기는 하지만 각 인물들의 열렬한 책 이야기를 펼치기에는 분량이 너무 짧았다. 정해진 분량에.. 비슷한 주제로 펼쳐지는 이 책은 너무 독자를 탐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미안한 생각까지 들게 하였다. 더구나 너무나도 아름다운 책 읽는 사람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책 이야기의 가장 절정 부분을 가로막고 있어 구태여 책을 돌려 다 읽고 사진을 다시 봐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이 책의 편집 의도는.. <전유성>의 글이 가장 잘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Q. 책은 왜 읽는가? Q. 어떤 책을 읽는가? Q. 어떤 책을 구입하는가? Q. 책 읽으면 뭐가 좋은데? Q. 어떻게 읽는가? Q. 책의 다른 용도는? Q. 책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 Q. 지금 머리맡엔 어떤 책들이 있는가? Q. 시간 됐다. 마지막으로 할 말은? A.책을 읽는 건 안 심심한 일이지만, 책에 대해 쓰는 일은 정 말 하기 싫은 일이다. 즐겁게.. 좋은 글귀 마음에 새기며 잘 읽었지만 기대가 컸기에 아쉬움이 더 큰 책이었다.
3월 4일.. 브라보!! No Pain No Gain 고통 없이는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다. 김연아의 좌우명은 김연아를 가장 잘 말하고 있다. 지금 그녀의 이름 앞에 붙은 수많은 영광이 결코 쉽게 얻어진 것이 아닐 것이라 믿었기에. 책 속의 그녀가 더 대단하게 느껴졌다. 스무살 어린 소녀가 활짝 웃기까지 얼마나 많이 노력하였는지 얼마나 고민하고 방황하며 힘들어했는지.. 그러면서도 얼마나 긍정적으로 자신을 생각해 왔는지가 이 책 속에 잘 그려지고 있었다. 흔히..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고 한다. 얼핏 이해하면 간절하기만 하면 저절로 이루어진다는 헛된 믿음을 갖게 할 수도 있겠으나 김연아는 김연아식으로 해석해주고 있다. 무엇인가를 간절히 원한다면 생각만 하는 게 아니라 노력도 같이 하게 된단다. 그래서.. 열심히 노력하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자신감을 갖기 때문에 결국 그 무엇인가를 이루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인기를 업고 졸속으로 만들어진 가벼운 책이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자신만만 김연아의 넋두리를 듣고 나니 역시 김연아이기 때문에 괜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의 자신감.. 그리고 노력.. 배워야 할 소중한 보물이다..
3월 27일... 명혜.. 대한제국.. 뼈대 깊은 가문의 부유한 딸로 자란 명혜는 여성의 유교적 숙명을 거부하고 조금은 다르게 살기를 바란다. 그러나 그 다름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명혜는 서울 유학 도중 우연히 병원 통역사를 맡으면서 다른 삶을 알게 된다. 독립운동으로 인해 오빠가 죽고 평온하던 집안이 엉망이 되지만 명혜는 자신의 굳은 의지와 가족의 격려로 의사가 되기 위한 미국행으로 끝이 난다. 책을 읽다보면.. 고종 문제가 나오고 독립이라는 단어가 강조되며 힘들었던 일제 강점기의 울분 때문에 어깨가 자꾸 들썩인다. 그러나 이 책.. 명혜는 단순히 일제 강점기의 암울했던 시대 상황.. 그 속에서 열심히 피어나는 한 여인을 멋있게 보여주려 한 것은 아니지 싶다.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이루어야 할지 모르는 명혜가 복잡 혼란한 시대 속에 떨어지며 많은 일을 겪게 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할 일을 찾아나가며 희망차게 웃는 것이다. 나라 잃은 상황에서 여성이라는 이중의 굴레를 이겨내며 여성문제와 민족문제를 동시에 다루고 있다는 책의 서평은 참 어렵다. 명혜라는 소녀에게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여 안그래도 힘든 소녀를 더 힘들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곳곳에 명혜의 깊은 생각이 들어있는 이 책 명혜는 우리 아이들에게 꿈을 가지고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꽤나 극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3월 26일.. 공룡? 책 먹는 여우. 게으른 고양이의 결심.. 이 책들을 내세우며 <책 속으로 들어간 공룡>을 광고할 때부터 뭔가.. 찜찜하였다. 프란치스카 비어만의 작품과 비교될 작품은 아닌 것 같았고 책을 읽고나니 그 생각이 더 분명해졌기 때문이다. 그림책은.. 말 그대로 그림이 참 중요하다. <책먹는 여우>나 <게으른 고양이의 결심>은 책의 내용 뿐 아니라 뒤따르는 그림이 정말 기가 막힌다. 눈에 쏙 들어오는 그림이 아이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내용과 어우러져서 우리 어른들의 교육적 가치와 아동들의 재미 부문에서 동시에 사랑을 받는 게다. 그런데 이 책은 <게으른 고양이의 결심>을 약간 따라한 듯한 인상을 풍기고 있으며 그림도 지나치게 만화틱하고 상황이 너무 설정적이라... 조금 실망스러웠다. 물론 이 책을 읽고 아이들이 꿈을 가지며 많은 것을 얻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롭겠지만 <책 먹는 여우>를 무척 사랑하는 독자로서.. 괜히 심통이 나나 보다. 이 책은 그나마.. 제목이 정말 멋지게 지어진 것 같다. 표지의 공룡이 책 속으로 들어간다는 제목은 책의 말미에 공룡이 실제 하는 행동으로.. 마지막 행동을 처음 제목으로 설정한 부분은 신선했다. 그러나.. 여우와 고양이의 여운 때문에 이 책을 책 자체로만 판단하기는 참 힘이 든다.
3월 14일.. 오랜만에 남기다. 장난꾸러기 아이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기분이다. 실제 공책에 쓴 것 같은 글씨 크기에 우리에게 익숙한 폰트가 우선 마음에 든다. 또 만화의 한 장면처럼 재미있고 과장되게 그린 그림은 아이들이 절대 읽고 싶게 만들고 있다. 콜라주 기법과 예쁜 글씨.. 과장된 그림이 합쳐져서 이 책은 정신없이 즐거움을 주고 있다. <동생을 화나게 하는 10가지 방법> 첫번째.. 동생 물건은 다 네거야. 두번째.. 동생이 좋아하는 여자 애 이름 동네방네 소문내기 . 세번째.. 쉬는 시간에 동생 골탕먹이기. 네번째.. 동생의 잘못을 아침 점심 저녁으로 일러바치기. 다섯번째.. 동생한테 뒤집어씌우기 . 여섯번째.. 동생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 뺏어먹기. 일곱번째.. 절대 도와주지 않기. 여덟번째.. 동생 친구들 귀찮게 하기. 아홉번째.. 아빠 차 안에서 싸움 걸기. 열번째.. 한밤중에 동생 흔들어 깨우기. 형이 말해주는 방법을 실행하다보면 동생과 꽤나 많이 접촉해야 한다. 아마.. 동생을 화나게 하기 전에 동생과 더 친해지게 될 것 같다. 수시로 동생과 만녹 이야기하고 관찰해야 하니 이보다 더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은 없지 싶다. 문득... 화나게 해줄 형제가 없는 아이들은 이 책을 읽고 오히려 외로워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다투고 화내고 싸울 형제가 있다는 것은 참 즐겁고 행복한 일이겠다. 내 형제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기발한 책^^
3월 25일... 일기를 쓰자. 베트남에서 프랑스로 입양된 소년 니콜라가 친엄마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과 궁금증을 가지며 써 나간 일기이다. 자신의 엄마는 누구이고.. 자신이 왜.. 어떻게 버려졌으며 지금 친엄마는 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소년은 궁금해 미칠 지경이다. 그러면서.. 자신을 사랑으로 길러주는 양부모님과 친구들 보다는 자기 마음에 충실하며 자기만의 세상에 빠져든다. 그런 소년을 부모님은 사랑으로 기다리고 도와주며 지켜주게되고 소년은 결국 제자리고 돌아온다. 친엄마에 대한 그리음을 통해 자기의 위치와 제가 받은 사랑을 확인하게 되며 한결 성숙하게 모든 사람을 사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제 나의 베트남 엄마는 먼 과거 속의 사람이다. 나는 엄마가 나를 버렸다고 해서 더이상 미워하지 않기로 했다. 어쩌면 잘 된 것 같다. 내 곁에 있는 진정한 가족을 다시 찾아 주었으니 말이다." 얇고 ?은 동화로.. 그림책이라는 단어가 더 어울리는 책이다. 사실.. 입양 문제를 다룬 책인줄도 모르고 골랐다. 내 가족 중에 국제결혼으로 베트남 아가씨와 결혼한 사람이 있어서.. 그 베트남 아가씨가 생각나서 덜컥 잡은 책이었다. 처음에는 실망했으나 제 나라를 떠나 다른 가족의 품에 안겨 있는 상황은 똑같으며 고향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도 같을 것이라 생각하니 더 간절하고 애절하게 읽을 수 있었다...
3월 25일... 차근차근 얇은 두께와 여유 있는 내용 구성이 좋았다. 육아서라는 이름으로 빽빽한 글씨를 가득 채운 것들은 읽기도 전에 마음 깊이 부담으로 다가온다. 내가 미처 가지지 못한 것들에 대해 이렇게도 많이 나무라고 있구나.. 또 얼마나 잘못하고 있는거야.. 라는 고민에 많은 부담으로 책장을 넘기곤 했는데 이 책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며.. 차근차근.. 조금 천천히 하자고 한다. 무엇을 이루어 내겠다는 목표를 향해 서두르지 말고 나의 마음을 먼저 살피라 한다. 무엇을 이루고 싶은지.. 나의 아이가 어떤 아이였으면 좋겠는지 곰곰히 생각하며 그림을 그려보라 한다. 그리고..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한박자 쉬며 기다려 보라한다. 엄마의 마음에 여유가 없다면.. 조금도 기다려줄 줄 모른다면 나의 아이는 내가 바라는 어떤 모습도 가지지 못한다. 그걸 알면서도 늘 재촉하는 못난 엄마였는데 이 책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슬퍼하지 말며 힘을 내라 한다. 어려운 육아 이론을 내세우는 것도 아니고 누구나 다 알면서도 차마 실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 차분히 설명해 나가고 있다. 차근차근.. 내 아이와.. 그 아이의 엄마인 나를 위해 가장 필요한 단어가 바로 <차근차근>이다. 한 박자 느리게.. 천천히.. 한다면 나와 내 아이는 언제나 마주보며 웃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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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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