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하

7월.. 책을 위해 시간을 비우자.

이미지

추가한 순
  1. 샤를로트는 여느 선생님들처럼 아이들이 자신 있게 자기 의견을 표현하며 생각을 넓고 깊게 키울 수 있도록 도와 주신다. 그러나 그것을 가르치는 방법은 달랐다. 샤를로트 선생님 반에서는 학생들이 참 바쁠 것이다. 스스로 생각하고 실험하고 발견하며 다시 생각하느라 잠시도 머리를 쉴 틈이 없다. 거기다가 친구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즐겁게 뛰어 노느라 자신이 얼마나 멋지게 발전하고 있는지도 알지 못한다. 그저 선생님과 함께 즐겁게 생활하며 몸과 마음을 키워 나가는 것이다. 그러나 방법이 너무 요란하고 산만하였기에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여러 학부모들에게 걱정을 끼쳤다. 교실 속 수업 내용은 전혀 모르고 학생들이 얼마나 즐겁게 공부하고 있는지는 모른다. 다만 교실 밖에서 바라본 교실 속 풍경이 너무 혼란스러워 선생님이 학생들을 망치고 있다고만 생각했던 것이다. 그리고 선생님을 학교에서 쫓아내려 한다. 그 사실을 안 학생들은 자신들이 선생님과 얼마나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지를 직접 보여주게 되고, 다른 어른들은 샤를로트의 능력을 인정하고 만다. 샤를로트는 그렇게 소극적이고 멈추어만 있던 아이들을 적극적으로 움직히고 생각하는 아이들로 만든 것이다. 내가 샤를로트 선생님을 만났더라도 '정말 이상해'라는 말을 했을 것이다. 아직 나는 드러내놓고 특별함을 사랑하시는 괴짜 선생님을 만나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2. 식물이 음식물을 먹지 않고도 햇빛을 받아 광합성 작용으로 생명을 이어나가듯 인간도 광합성 작용을 통한다면 세상에 굶어 죽는 사람들이 없어지게 될 것이다. 인간의 광합성으로 세계의 기아를 구할 수 있다. 라는 인간 광합성 프로젝트를 추진하려는 앨런에게 선생님과 부모님은 무조건 반대만 하신다. 10살짜리 꼬마아이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주제라는 것이다. 어리기 때문에 당연히 할 수 없다는 이유 만으로 앨런의 꿈과 희망, 능력, 도전을 완전히 무시해버리는 어른들 때문에 앨런은 속상하다. 그러나 곁에서 끝까지 응원하며 넌 할 수 있다고 하시는 할아버지 덕분에 앨런은 결국 자신의 인간 광합성 프로젝트를 성공하게 된다. 사실.. 책을 읽는 나 역시 앨런의 부모나 선생님과 비슷한 가치관이라 진짜 앨런이 성공을 했는지에 대한 의심부터 하게 되었다. 읽으면서도 실패했다는 것이 밝혀지겠지.. 아닐거야.. 할 수 없어 라는 답답한 생각만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 프로젝트의 성공과 실패는 중요하지 않다. 내 아이가 얼마나 풍부한 창의력을 가지고 그것을 향해 도전할 수 있는가. 그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도와주어야 하는가를 말하고 있다. 책 속 어른들처럼 쓸데없는 생각 하지 말고 공부나 해라는 핀잔 대신 아이의 생각을 좀더 조리있게 펼치기 위해 같이 고민할 줄 아는 보다 성숙한 어른상을 강조하고 있다.

  3. 19편의 단편동화가 모인 동화집이다. 글 중간중간에 그림도 더러 섞여있긴 하지만 글자로 가득한 동화집이다. 그러나 읽는 내내 그림책을 들고 있는 기분이었다. 존재 자체에 대한 소중함과 그것들의 꿈, 자연과 생명의 가치에 대해 아름답게 이야기하고 있다. 때문에 이 책을 읽고나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가슴 속 깊이 작은 꿈 하나가 만들어지게 된다. 동화집이기 때문에 어린 아이들이 한번에 읽어내기는 힘들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편 한편 착실히 읽어나가다 보면 자신이 어떤 존재이며 어떤 꿈을 향해 노력하고 있는지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해볼 수 있을 것이다. 책 전반부인 <꿈들의 행진>에서는 구름이 자주 등장한다. 자기의 꿈을 소중히 여기고 꿈을 향해 눈과 비로 바뀌면서도 항상 즐겁고 행복하는 구름의 존재가 새삼 아름다워 보이게 된다. 책 후반부의 <숲 속 마을>에서는 호랑이를 자주 만나게 된다. 힘 세고 폭력적인 대상이 아니라 자연의 모든 생명체를 모두 보듬고 싶어하는 아기호랑이를 통해 사랑과 정의를 실천하라고 말하고 있다. 생각보다 참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그림책 같은 동화책으로 점점 메말라가는 아이들의 마음을 촉촉히 적셔 주었으면 좋겠다.

  4. 가수가 되고 싶어 집을 뛰쳐나와 극단에 들어간 어린 소녀 연실.. 이 아이의 꿈은 단지 노래를 부르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의 조선이라는 시대적 배경이 아이의 노래라는 꿈에 자유와 희망을 담게 만든다. 자신의 꿈인 노래를 가슴 속 깊은 응어리까지 끄집어내어 부르고 그로 인해 듣는 사람까지 희망을 꿈꿀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당장은 시대 현실때문에 꿈을 이루기 힘들어졌지만 꿈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연실의 다부진 마음까지 책 속에 가득 담겨 있다. 텔레비전에는 두꺼운 화장과 선정적인 춤을 추며 인기를 얻는 어린 아이들이 끊임없이 등장하며 텔레비전 뒤에는 그러지 못해 발을 동동거리며 꿈을 꾸고 있는 수많은 아이들이 있다. 그러나 지금의 어린 아이들과 책 속 연실이 같아 보이지는 않는다. 모든 사람들의 꿈이 같을 수는 없을 것이고 제각각의 가치도 다를 것이기에 단순 비교는 불가능하다. 허나 그들이 가진 열정의 목표가 조금은 자기 발전적인 것이었으면 하는 바람은 가질 수 있지 않을까. 무모하고 당돌하다는 지적을 할 수 있으나 그런 지적을 무색하게 만들 정도로 자신에게 당당하고 긍정적인 목표를 가진다면 이 시대의 수많은 연실이들이 꿈을 이룰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눈 앞의 작은 이익과 허영에 머무르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며 또다른 대한민국의 가수들에게 박수와 응원을 보낸다.

  5. 자연을 사랑하고 보존하려 힘쓰는 빗자루 아저씨와 세 어린이들의 이야기이다. 학교앞에서 이백원에 산 병아리를 아파트 10층에서 떨어뜨리는 세 어린이.. 어릴 때부터 나는 연습을 시키면 닭도 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병아리를 떨어뜨려 죽게 만들고, 그것을 탓하는 빗자루 할아버지께 병아리가 비싸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정말 요새 어린이답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세 아이를 빗자루 할아버지가 변화시킨다. 할아버지는 아이들에게 직접 자연을 체험시키고 보존과 보호의 필요성을 아이들로 하여금 직접 느끼게 한다. 아무리 맞는 이야기라도 제가 느끼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을진대 할아버지는 이 아이들을 참 아름답게 변화시킨다. 바꿔 말하면 차가운 아이들이 그렇게 심각성을 느끼며 바뀔 정도로 우리의 주변 환경이 많이 오염되었다는 말일 수도 있다. 무심코 훼손시키고 있는 우리의 자연이 지르는 비명 소리가 이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조금만 주변 자연 환경에 관심을 가진다면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새삼 실감하게 되고, 우리의 작은 관심이 자연에게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지 알게 될 것이다. 지루할 것이라고만 생각했던 책인데 생각보다 재미있게 접할 수 있었다. 아이들이 이 책 속에 담긴 생명의 숨결을 고스란히 느꼈으면 좋겠다.

  6. 부끄럽지만 아직도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읽지 못했다. 언젠가는 읽게 되겠지 라는 생각만 해왔고 다음에 기회가 되면 구입해야지 생각만 해왔다. 그런데 덜컥 스님이 돌아가시고 스님과 함께 그분의 책들까지 사라진다고 한다. 스님의 죽음 앞에 모두들 눈물 흘리며 안타까워할 때 나는 부끄럽게도 그분의 책을 미리 사두지 않았음을 탓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분이 돌아가신 지금도 그분을 알지 못함이 부끄러울 뿐이었다. 책을 읽어보니 스님의 발자취를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다. 어떤 분이셨을지.. 얼룩덜룩한 세상을 향해 열심히 소리치신 스님이 어떤 분이셨을지 감히 짐작 정도는 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도 직접 스님의 말씀을 접하지 않고 다른 사람이 말씀해주시는 스님을 접하게 되어 또 죄송하고 부끄럽다. 조금이라도 일찍 마음을 먹었더라면 스님의 따뜻한 가르침으로 내가 좀더 사람다워지지 않았을까..

  7. 2권에서는 본격적으로 미남에 대한 태경과 신우의 사랑쌓기가 전개되었다. 부러울 것 없는 유헤이가 미남을 부러워할 정도로 미남은 멋진 남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나이 많은 아줌마의 감성을 충분히 자극시켜 주었다. 미남을 향한 신우의 애절하면서도 잔잔한 사랑. 태경을 향한 미남의 순진하면서도 가슴 아픈 사랑. 미남을 향한 태경의 귀여우면서도 섬세한 사랑이 빠르게 전개되어 책장을 펼친 후 쉽게 덮을 수가 없었다. 거기에 부모와 자식간의 끊을 수 없는 사랑까지... 심장이 뛴다는 등의 표현을 읽기도 전에 이미 아줌마의 심장은 콩닥거렸다. 그리고 드라마의 장면장면을 떠올리며 읽는 내내 괜히 실실거렸다. 그래.. 정말 멋졌어.. 물론 전개해야 할 내용이 많았던 탓에 2권에서는 감정에 대한 섬세한 묘사가 좀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그러나 태경과 미남의 사랑이 완성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 덕분에 조금은 허술한 묘사도 충분히 배려해줄 수 있었다.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고 사랑하며 그것때문에 가슴 뛰고 또 아파한다는 것.. 그것은 아마도 당신이 살아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겠다. 오랜만에 작고 예쁜 이 책 덕분에 내 심장의 뜀박질을 들어볼 수 있었던 것 같다.

  8. 드라마의 인기를 업고 만들어진 책은 거부감이 먼저 들곤 했는데 그것이 순전히 나의 개인 취향이었음을 이 책을 통해 알았다. 거부감이 들었던 책들은 죄다 내가 좋아하지 않았던 드라마였나 보다. 정말 재미있게 보았던 <미남이시네요>는 책으로 보아도 좋았다는 말 밖에 할 수가 없었다. 보통 드라마나 영화의 한 장면을 글 사이사이 끼워 넣곤 하는데 이 책은 순전히 글 뿐이다. 책 뒤의 부록으로 나온 주인공들의 사진은 고마운 선물.. 드라마에서 예쁜 인물들 보느라 놓쳤던 많은 대사들이 이 책 속에서 새록새록 살아나고 있다. 오히려 장면장면 사진이 없어 주어서 글을 읽으며 인물의 심리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드라마를 열심히 보았기 때문인지 책 속에서 전개되는 말투와 상황이 머리속에 훤히 그려졌고 모화란과 미남 태경의 관계.. 유헤이와 왜 얽히게 되었는지 알게 되어 이제서야 속이 시원했다. 드라마 볼 때는 정말 궁금했었는데 말이다. 물론 드라마를 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빠른 전개와 밑도끝도 없는 상황에 조금은 이해가 되지 않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사랑스러우면서도 재미있는 책 내용을 심각하게 고민하며 볼 사람은 없을 것이며 충분히 이해하며 웃을 수 있는 즐거운 책이다. 태경을 향한 미남의 마음, 미남을 향한 신우의 마음이 1권에서 윤곽을 드러내었으며 2권에서는 미남을 향한 태경의 마음이 본격적으로 그려지겠다.

  9. 석유는 검고 붉은색을 띠고 있으며 우리 몸 속에 있는 피의 색깔과 비슷하다고 한다. 그런 석유를 검은 눈물이라고 표현한 것은, 석유를 퍼내면 퍼낼수록 사람들이 그만큼의 피를 흘리기 때문이란다. 초등학교 4학년때 석유와 석탄의 이용에 대해 배운다. 그때 아이들은 석탄과 석유가 우리 생활에 그렇게 밀접하게 들어와 았는지를 처음으로 알고 놀란다. 교과서에서는 석탄과 석유의 고갈 시기까지 대충 이야기하고 있다. 그것을 보며 아이들은 재빨리 자기 나이를 계산하고는 난감해한다. 그리고는 선생님은 걱정없겠네요 라는 말도 빼먹지 않는다. 자원이 고갈된다는 사실은 쉽게 받아들이면서도 어찌 되겠지 라는 생각을 해서인지 석유의 무모한 사용에 대해서는 별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그런 아이들에게 대체에너지 등을 이야기하고 자원을 아껴야 한다는 말을 끊임없이 해대지만 별로 소용이 없다. 이 책은.. 석유에 대한 지나친 안심을 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읽혔으면 좋겠다. 사람들의 눈에 검은 눈물을 흘리게 하고 무서운 전쟁을 일으키며 애타게 지구를 괴롭히는 석유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그래서 이런.. 불안하다면 불안하다고 할 수 있는 이 시대에 무슨 일을 해야 하며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작은 고민을 해보게 만들고 싶다. 아이들의 알 거리와 생각할 거리를 충분히 제공하는 참 괜찮은 검은 책이다.

  10. 서른 넷.. 참 오랜만에 커피전문점을 찾았다. 이 책을 보니 그곳에 가서 사진이라도 찍어두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전혀 가본 적이 없는 사람에게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고, 책을 읽는 내내 그 곳에 앉아 있는 듯한 기분을 들게 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우리가 어려운 영어를 읽어가며 커피를 주문하는 것만큼이나 어려울 것이다. 이 책의 작가는 정말 멋드러지고 맛나게 서울의 특색있는 카페를 소개하고 있다. 월화수목금토일마다 테마를 정하여 비교까지 해볼 수 있도록 해주는 작가는 참 따뜻한 사람인가 보다. 카페의 전경이나 메뉴, 가격, 화장실까지 궁금함직한 소소한 사실들까지 친절하게 사진과 글로 소개하고 있어서 꼭 한 번 이 곳을 찾고 싶은 설렘을 가지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참으로 이기적이고 괘씸한 책이다. 나처럼 지방에 콕 처박혀 사는 사람들에게 아름답고 분위기있고 맛있는 향 가득한 서울의 비밀스러운 카페들을 자랑처러 늘어놓고 있으니 말이다. 한 번 가보고 싶어도 큰 맘 먹고 집 떠나야 하는 신세.. 그저 텔레비전 바라보듯 뚫어져라 살펴본 서울의 여러 카페들이 부럽다. 그 카페들을 다 둘러본 작가가 부럽고 그런 멋진 작가와 카페를 보두 가진 서울이.. 참 부럽다. 참 아쉬운 미소를 띄게 하는 맛난 책이었다.

  11. 오십년 전 늑대할머니는 자신의 가족이 인간에게 죽임을 당한 것을 기억하고 복수하기 위해 달걀귀신인 밥데기 죽데기 소년들을 만들어 냅니다. 열심히 소년들에게 인간들에 대한 복수를 강조하던 할머니는 복수를 실행하기 위해 포수를 찾아 나섰다가 황새 아저씨를 만납니다. 자신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훤히 꿰뚫어보는 황새아저씨 때문에 당황했던 할머니는 전쟁으로 인해 고통받는 많은 생명들을 보며 많은 것을 느끼게 됩니다. 긴긴 고민과 황새아저씨의 설득까지 보태져서 할머니는 온갖 힘을 다 쏟아 우리나라의 통일을 이루고는 목숨을 다하게 됩니다. 참 무겁고 어려운 주제를 늑대 할머니과 달걀 귀신 밥데기 죽데기가 부드럽게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모든 생명체에 대한 고귀함과 그것을 해치는 대상에 대한 강한 증오가 이 책을 이끌어가고 있으며,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많은 고민이 책 구석구석에 담겨 있습니다. 늑대 할머니의 표정이 정말 살아 숨쉬는 듯한 이 책을 읽고 우리 아이들의 마음 속에 아름다운 것들만 가득 했으면 좋겠습니다. 책 속에서 그려낸 통일된 우리 한반도.. 정말 그렇게 되면 참 좋겠다고 생각됩니다. 삐약삐약 소중한 생명체가 살아 숨쉬며 생동감 넘치는 우리 한반도의 내일을 기대해 봅니다.

  12. 우리반 반장은 참 운 좋게 반장이 되었다. 어머니의 걱정과 아이들의 어이없음으로 시작한 우리반 반장..선생님에게 떼쓰기는 정말 일등으로 잘 하고 귀여운 짓과 사랑한다는 표현도 제일 많이 한다. 아침 시간 떠들어서 이름도 꼭 적히고 복도에서는 절대 걸어가는 법이 없다. 친구들과 장난도 잘 치고 숙제도 잘 안해오는 것이 책 속의 이로운 그 자체이다. 그렇게 말썽쟁이지만 제가 반장이라는 책임감은 늘 갖고 있나 보다. 교실에 어려운 일이 있으면 먼저 나서서 해결하자고 애들을 모으고, 더 많이 행동한다. 항상 긍정적인 태도로 우리반의 기운을 높여주고, 즐거운 일이 있을 때는 항상 이벤트를 주도하며 웃는 일 투성이의 시끄러운 반으로 만든다. 아무리 봐도 나에게는 귀여운 것 투성인 반장이다. 이로운 반장은 선생님께 해로운 이라는 말을 듣고 잘못 뽑힌 반장이라는 말을 들어도 별로 달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선생님의 칭찬 한마디와 친구들에 대한 믿음과 우정이 이로운을 꽤나 멋진 반장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괴롭힘의 최고봉에서 아이들을 이끌고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해 돕는 이로운 반장이나, 까불까불 웃으며 아이들에게 긍정의 힘을 길러주면서 말없이 우리반을 이끌고 있는 우리반 반장이나.. 모두 대단한 아이들이다. 이 아이들에게 나는 다시 제목을 붙여 주고 싶다. 너희들은 정말 잘~~ 뽑은 반장이란다^^

  13. 왜 아이들은 숙제라는 말만 들어도 미치도록 싫어하는가.. 숙제 때문에 미치겠다는 아이들의 편에 서면 그네들의 말이 맞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건히 숙제를 내어주시는 선새님들의 편에 서면 또 그 말이 맞다. 책 속의 3학년 우주는.. 숙제를 해가기 싫어서 삼천일동안 삼천번의 숙제만 하면 평생 숙제 없이 살 수 있다는 숙제귀신의 제안을 받는다. 숙제귀신이 되어서.. 숙제 몰아 하고 쭉 놀아? 정말 요새 아이들의 발상이다. 삼천일이라는 긴긴 시간에 대한 것보다 지금 당장 숙제를 하지 않을 수 있다는 짧은 보상에 혹하여 숙제귀신이 되기로 작정하는 우주.. 그러나 삼천일동안 방귀와 똥이 금지라는 말에 과감히 숙제를 하기로 마음 바꿔 먹게 된다. 즉흥적으로 숙제를 거부했다가 똥 때문에 또 숙제를 받아들이곤 하는 우주의 이야기만으로는 숙제에 관한 해답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이 책에서 동화 뒤에 제시하고 있는 희곡을 읽어보고 친구들과 짧은 연극을 직접 해보면서 아이들이 숙제를 보다 친근하게 여기고 더 진지하게 고민해볼 수 있을 거라 생각된다. 숙제는 왜 해야 하는가... 그 해답은 숙제를 임한 모든 이들이 각자 내려보아야 할 참 커다란 문제이다. 그냥 잔말마고 하라 하지 말고 무조건 숙제 내지 말라고만 하지 말고 숙제에 대해 좀더 진지한 고민을 해보았으면 좋겠다. 숙제는 나에게 더 많은 생각을 키워주기 위해 노력하는 최고의 매니저이다.

  14. 일기는 아무런 사전 활동 없이 펜만 들면 된다. 그러나 독후감은 사정이 다르다. 우선 주어진 책 한 권을 다 읽어야 한다. 재미있는 만화책으로 독후감을 써라 하는 선생님은 별로 없다. 지겹게 읽기까지 하는데.. 독후감까지 쓰라 한다. 거기다가 요즘에는 다양한 형식의 독후 활동이 많이 나와서 겨우겨우 읽어서 책 내용도 기억이 안 나는데 더 힘들어졌다. 줄거리 파악하기도 힘이 든데 다른 활동까지 하라니... 요즘 아이들 죽을 맛이란다. 그런 아이들의 마음을 다독이고자 독서감상문 잘 쓰는 법에 관련된 책이 참 많이 나온다. 이렇게 저렇게 요렇게 써 나가라는 책이 많은데 사실은.. 그 책 읽기가 더 힘이 든다. 열심히 아이들에게 비법을 전수하고자 지겹게 설교하시는 선생님 같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은 좀 재미가 있다. 중요한 부분의 지문이 적고.. 귀엽고 예쁜 그림이 많다. 편지지같은 예쁜 틀에는 아이들의 실제 독후감이 수록되어 있는데 주제마다 내용이 짧아서 지겹지가 않다. 이렇게 하세요 하여 설명만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이런 식으로 쓰라며 아이들의 작품을 예쁘게 제시하고 다시 빈 틀을 주어 독자에게 직접 적어보라고 한다. 너무 예쁜 색깔로 그려 놓은 빈 공간에 나 역시 당장이라도 펜을 가져가고 싶었다. 아이들이 지겹기 않으면서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독후감 잘 쓰는 책... 바로 이 책이다.

  15. 개학의 걱정과 고민으로 눈을 뜬 일요일. 가족과 친구.. 옆집 아줌마까지 참으로 복잡 다단한 일요일을 보내고 다음날을 맞이하는 프레데리케.. 다시 일요일을 맞이한다. 두번째 일요일은 멍하고 혼란스러운 상태에서 새롭고 다른 일들을 겪게 되고 세번째 일요일 역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예상은 하지만 새로운 일도 만들게 된다. 그러나 네번째 일요일에는 마음가짐이 달라진다. 앞에서 겪었던 일을 경험삼아 다시는 똑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기 위해 미리 예상하며 움직인다. 큰 사고를 미리 막기 위해 노력하지만 다른 사고를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는 다섯번째 일요일.. 이제 꼬마 아가씨는 화가 나나보다. 네 번째 일요일에서 겪었던 일을 절대 하지 않기 위해 전혀 시도하지 않았던 가족 나들이도 계획하지만 엉뚱한 사고만 겪게 되고 허영쟁이 친구에게 하고 싶은 말을 모두 쏟아부으며 좋아하던 남자친구에게도 숨지 않고 당당히 이야기를 한다. 전의 모습과는 다른 당당한 감정을 거침없이 쏟아내지만 내일이면 모두 없어질 것이라는 기대도 한 몫 차지한 것 같다. 그러나 다섯번째 당당한 외침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사라지지 않고 그대로 남기며 월요일이 되고야 만다. 지독히도 질던 일요일이 끝나고 새로운 월요일을 맞이하면서 꼬마 아가씨는 좀더 당당해지고 솔직해지며 성숙해지게 된다.

  16. 아이들에게 어떻게 숙제를 해야 하는지를 말해주고 있다. 알림장을 꼭 적고, 조용하고 깨끗한 분위기를 만들라는 것. 매일 같은 시간에 숙제를 하고 한 가지 숙제를 끝냈으면 쉬었다가 다시 하라는 것. 그리고 마친 숙제는 알림장에 적으라 한다. 물론 쉬운 것부터 하라는 말씀을 잊지 않는다. 가능하면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 하라고 당부까지 하신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왜 숙제를 해야 하는지를 제대로 이해시켜주지 않고 있다. 학교 선생님은 숙제를 해 오지 않은 아이들에게 '숙제는 꼭 해와야 해요! 숙제를 하면서 학교에서 배운 것을 복습해야 공부를 잘 할 수 있어요.' 라고 말씀하신다. 숙제의 필요성을 학력 향상을 위함이라 말해놓고는 한번 더 생각하기에서는 숙제를 안 해오면 선생님의 기분이 어떨까 라며 선생님의 마음을 충분히 상상해보란다. 매일매일 숙제를 가득 내어주시는 선생님의 마음을 헤아리며 열심히 숙제를 해 오라는 이 책은 참.. 부담스럽다. 물론 학습에 도움이 된다니 꼭 해야 겠지만 초등학교 1학년들에게 숙제는 무조건 해야 한다는 말씀을 너무 차분히 하고 있어서 내가 1학년이라면 한숨 부터 나오겠다. 스스로.. 아! 이래서 숙제를 해야 하는구나 라는 식으로 유도했더라면 더 많은 아이들에게 사랑받는 책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17. 학부모 초청 교육에서 아이들의 경제생활에 대한 교육을 받으신 엄마들이 작정하고 마음을 고쳐 드셨다. 갑작스런 엄마의 변화에 오총사들은 당황하고 적은 용돈에 다들 힘들어하다가 결국 '오총사협회'를 결성했다. 오총사협회는 다섯가지 요구사항을 엄마께 요구한 채 아파트 놀이터에 텐트를 치고 합숙을 하며 시위를 시작한다. 그러나 엄마들은 전혀 모습도 비치지 않고 몸과 마음이 힘든 상황에 비까지 내리자 오총사는 철수를 결정한다. 엄마들이 목숨 거는 시험 기간에 다시 합숙을 하며 공부할 테니 요구사항을 들어달라고 할 작정이다. 허나.. 엄마들은 모임을 가지며 아이들에게 스무가지의 요구사항을 들이댄다. 놀란 아이들은 엄마들의 요구사항을 철회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으로 성적 올리기에 돌입힌다. 스스로 모여서 공부하여 성적을 올린 뒤 정정당당하게 자기 의견을 요구할 계획이고 엄마들도 즐겨 보던 텔레비전을 끄고 책을 읽으며 아이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한다. 책의 내용은 엄마들은 책을 읽고 아이들은 공부하는 장면으로 끝이 난다. 그러나 이들의 결말은 누가 보아도 해피앤딩일 것이 뻔하다. 서로가 서로를 위해 진심을 내보였고 열심히 노력한다면 분명 마주보며 웃을 일만 남기 때문이다.

  18. 옆집 하수관을 도와준 덕분에 옆집에서 나무 두 그루를 심어 주었다. 목련꽃은 잘 피었는데 모과나무는 한참을 피지 않더니 어느 순간 열매가 올망졸망 열렸다. 열매가 안 열리는 나무인 줄 알았는데 정말 놀랐다는 내용이다. 나였다면.. 보통 사람이었다면 신기하고 놀랐다는 표현을 연발했고 열린 모과를 어찌하나 고민하는 글을 썼을텐데.. 최인호는 역시 달랐다. 내가 겨울 내내 그것을 보지 못했다면 그 열매는 스스로 낙과하여 침묵 속에 썩어갔을 것이다. 그냥 지나쳤을 대상에 생명을 불어넣고 아무 것도 아닌 일에 의미를 부여하는 이사람.. 정말 작가인가 보다. 다양한 주제로 열정적인 글을 써 나가는 최인호의 책을 좋아했는데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 는 책을 읽으면서 부터 최인호가 좋아지기 시작했다. 이 사람의 진솔한 모습이 멋들어지는 말솜씨로 엮어지면서 점점 이 사람의 삶이 궁금해지기 시작한 때문이다. 이 책.. <인연>은 어머니를 둘러싼 모습에서 좀더 벗어나 이 사람의 삶에 대한 사랑을 여실히 느낄 수 있어서 참 좋다. 그리고.. 평소 좋다고만 생각했던 시들을 참 적절한 대목에 인용하는 솜씨에 감탄하며 나도 참 닮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혼자 알고 즐길 것이 아니라 내가 알게 되고 느끼게 된 것을 다른 사람에게 전해주고 싶다. 이사람.. 최인호.. 참 매력있는 사람이다.

  19. 동생과 사탕을 나눠 먹을 때는 똑같다는 의미를 안다. 친구들과 사이좋게 나누고, 장난감을 예쁘게 배열할 때는 알다가도 그것이 숫자로 쓰여서 책에 나오면 어느새 그것은 공부가 된다. 초등학교에 입학하여 2년 정도 다닌 아이들에게 수학이라는 교과는 좋거나 혹은 나쁘거나 이다. 과자를 사 먹을 때는 이해가 되다가도 책을 보면 도무지 무슨 말인지를 몰라 속상해하는 아이들을 위로하기 위해 수학 마녀님은 많이 애쓰셨다. 실제 생활에서 겪는 상황을 통해 수학의 원리를 이해시키고 그것을 구체물로 나열하고 바꿔보기를 하며 연습을 하게 한다. 그리고 숫자를 통해 식을 만들어 연산 법칙을 알도록 해준다. 교과서를 공부할 때.. 구체물을 나열하여 빼고 더하고 하는 작업을 아이들은 생각보다 잘 한다. 그러나 동그라미하고 제거해 나가는 활동을 제대로 이해하며 하는 학생은 별로 없다. 학습지에 제대로 훈련된 아동들이 그저 습관적으로 동그라미를 해 나갈 뿐.. 수학 원리에 대해 물어보면 참 모른다. 수학 교과서에 나오는 '왜 그렇게 생각합니까?'의 답을 전혀 찾지 못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 책은 교과서의 수학 학습 내용을 그대로 인용하면서도 아이들이 그 원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예를 들어 잘 설명하고 있다. 우리가 참 하기 힘든 시계 보는 방법까지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는 이 책은 수학적 사고가 어려운 아동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책이겠다.

  20. 꾀재재하고 같은 옷만 입고 다니는 말수 적은 영대같은 우리반 한 아이를 떠올리고 아무리 괴롭혀도 반응할 줄 모르는 영대같은 우리반 또 다른 아이를 떠올렸다. 엄마를 잃은 후 말을 잃은 영대를 보며 엄마가 없는 아이는 고개를 떨구었고 가방을 던지고 우유장난 하는 친구를 보며 자기가 친구들에게 한 장난에 고개숙였다. 냄새나는 영대를 놀리던 친구처럼 남학생들에게 땀냄새가 난다며 놀리던 여학생이 미안해했고 수학여행때 혼자 앉아가던 영대를 보며 수련회때 같이 앉기 싫어했던 친구에게 미안해했다. 그간의 설움에 북받쳐 울던 영대를 보며 미안해서 어쩔 줄 몰라하고 같이 울고 만 반 친구들을 보며 어떡해 안타까운 마음을 표시했다. 왕따를 받은 영대도 왕따를 시킨 친구들도 모두 마음을 다친다며 그러지 말자 했고 영대와 친구를 보며 아무 짓도 하지 않는 선생님을 나무랐다. 그리고... 친구를 사랑하고 위해주며 절대 왕따를 시키지 말아야 겠다고 했다. 아이들 말마따나 이런 책은 참 좋은 책이고 많이 나와야 한단다. 그래서 아이들이 슬퍼하지 않도록 해주어야 한단다. 물론 책을 덮고 집에 돌아가는 순간 다시 장난질을 시작했지만 친구의 마음을 살피고 배려하려는 마음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아이들의 마음 속에 영원한 짝꿍으로 최영대를 심어준 이 책은 정말 괜찮은 책인 것 같다.

  21. 책값이 아깝다 싶을 정도로 금방 읽혀지고 내용도 얼마 없다. 그런데도 참 재미가 있다. 혼자 놀기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넘길 때마다 '맞다. 으흐흐흐 맞아'라는 혼잣말을 쏟아낼 것이다. 그러다가 책을 다 읽을 때즈음에는 마음이 쨘~ 해지고 답답해지며 조용히 책 뒷장의 부록을 오리고 있을 것이다. 왜 이런 인형 놀이나 하고 있어야 하는거야.. 나는 왜 혼자인거야.. 하며 자학하다가 어느 순간 인형놀이 정말 재밌다^^ 하며 즐겁게 혼자 놀기에 빠져드는 것이다. 혼자 노는 이들의 마음을 참 잘 꼬집어낸 이 책은 정말 마니아를 위한 책이다. 모든 것이 공허하고 무기력해져서 견딜 수가 없지만.. 졸려서 자고 인생의 여러 가지 길 중에서 선택은 하나 뿐인데.. 그 선택이 귀찮다. 잠자는 것은 때론 도를 닦는 것과 같으므로 엄마의 어떠한 방해에도 꿋꿋해져야 하고 탁자 밑에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놀다가 지쳐 잘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라면 이 책을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라 할 수 있다. 혼자 놀기에 어느새 익숙해진 사람들에게 적극 이 책을 권하는 바이며 독서 후 예쁘게 인형을 오려서... 엄마와 함께 인형 놀이 한 번 해 보시기를... 너무 혼자만 있지 말고 온갖 구박을 받을 지라도 엄마와 부대껴 보시길 바란다. 나의 혼자놀기를 가장 싫어하면서도 가장 잘 이해해주실 사람은 엄마이니까..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10.7.2

댓글0

빈 데이터 이미지
아직 댓글이 없어요.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