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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shil
- 작성일
- 2020.12.21
리와일드
- 글쓴이
- 니콜라 펜폴드 저
나무를심는사람들
코로나19로 일상이 멈추면서
자연은 짧지만 회복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지구 곳곳에서 목격되는 경이로운 자연현상들은
그동안 인간이 얼마나 많은 잘못을 저지르고 있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었어요.
인간이 활동하지 않는다면
자연은 다시 회복의 시간을 가지고
야생의 순간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믿어
지구를 구하는 일에 뛰어드는 리와일더.
그들이 선택한 방법은
인간에게만 치명적인 병을 옮기는
진드기를 풀어놓는 것이었어요.
진드기를 피하기 위해서 인간은 출입을 자제하고
그러면 자연은 회복기를 거치게 되리라는 것이
그들의 이론이었지만
진드기의 영향력은 생각보다 엄청난 것이어서
한 나라에서 대륙으로 대륙에서 다시 전 세계로
무서운 확산세에 수많은 사망자를 만들어냅니다.
인간에게만 치명적인 바이러스.
봉쇄된 도시와 수많은 사망자.
지금의 우리와 많이 닮은 모습이네요.
리와일드(Rewild, 다시 야생으로)란
자연 생태계의 광범위한 복원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리와일더들의 의도와는 다르게
진드기가 살지 못하는 도시의 확산이 오히려 늘어갑니다.
진드기 퇴치를 위해 그 어떤 자연도 허용되지 않는 곳.
소독약과 제초제 냄새가 가득하고
나무도 풀도 없는 삭막한 회색도시.
자연과 관련된 것이라면
그림은 물론 그것을 묘사한 책들까지 불태워버려
애초에 자연의 존재조차 없는 것으로 만드는 곳.
그리고 이 끔찍한 회색 도시는
포르샤 스틸이라는 독재자에 의해
철저하게 관리되고 감시당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자연 속에서 움직이는 방식마저 달라진 느낌이었다.
처음에는 자연을 딛고 올라서서,
길을 만들기 위해 자연과 싸우며,
비틀거리며 나아갔다.
지금은 우리도 자연의 일부다.
자연이 우리를 숨겨 주었고
우린 자연 속을 여행한다.
(p.265)
주인공 주니퍼와 베어는
일부 존재하는 야생에서 태어난 아이들입니다.
그래서 이들에게는 진드기에 대한 면역력이 있고
포르샤 스틸은 이들의 피를 이용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더욱 공고히하려 합니다.
도시에서의 삶에 위협을 느낀 아이들은
도시를 탈출해 부모님이 계신 야생으로 가기 위해
목숨을 건 위험한 모험을 시작합니다.
극한의 추위와 배고픔을 견디며
수백킬로미터 떨어진 거리를 걸어야만 하는 아이들은
점점 자연과 하나가 되어갑니다.
"저 때문에 모두 걸음이 느려져요."
"때로는 천천히 가도 괜찮아.
더 많은 걸 볼 수 있으니까."
(p.323)
여러 번 죽음의 고비를 맞이하는 아이들은
그때마다 자연과 인간의 도움의 손길을 받아
무사히 살아날 수 있었습니다.
걸음이 느린 자신때문에
무리에 피해가 가는 것이 미안했던 주니퍼의 걱정에
자연과 더불어 살 줄 아는 사람들은
속도 따위는 개의치 않는다고 말합니다.
우리도 목적지를 향한 빠른 걸음 보다는
주위를 둘러볼 수 있는
느린 걸음이 필요할 때가 아닐까 싶어요.
최종 목적지인 에너데일.
아이들은 그곳에서 부모님을 만나
원하는 야생의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요.
갈수록 심해지는 추위와
점점 지쳐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책을 읽는 내내 힘겨운 여행을 함께 하는 기분이었어요.
이미 인간은 너무 먼 길을 와버렸고
지구는 너무 많은 아픔을 간직하고 있지만
이렇게 극단적인 방법이 아니더라도
인간은 충분히 자연을 천천히 회복할 수 있지 않을까요.
조금 더 현명한 방법으로 '리와일드'할 수 있는
우리의 모습을 기대하며
주니퍼와 베어가
다시는 힘든 모험을 하지 않게 되기를 바라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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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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