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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4.7.28
유미분식
- 글쓴이
- 김재희 저
북오션


음식은 추억을 부르는 힘이 있다!
<유미 분식>
어린 시절 방과 후에 즐겨먹던 간식이 있어요.
잘게 썬 당면을 계란 물에 섞어
납작하게 만두처럼 부쳐낸 계란 만두.
반달 모양의 노란 계란 만두에
빨간 케첩을 구불구불 쭉 짜내어 얹어 먹으면
따끈따끈하면서도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이랍니다.
어른이 되어 직접 만들어 봤지만
아무리 더 좋은 재료를 써도
그때만큼 맛있지가 않았어요.
아마 재료의 문제가 아니라
먹는 사람이 그때의 내가 아니기 때문이겠죠.
<유미 분식>의 차례에 등장하는 제목들도
맛있는 분식 메뉴마다
저마다의 사연이 가득 담겨있어 보입니다.
소설은 유미 분식으로부터 도착한
한 장의 초대장에서 시작됩니다.
발신자는 유미 분식 김경자 사장님의 딸 황유미.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전하며
그동안 고마웠던 유미 분식 손님들에게
음식을 대접하고
어머니가 남기신 것들을 전하고자 하니
꼭 한번 유미 분식으로 방문해달라는 내용입니다.
초대장을 받은 손님들은 매우 다양했습니다.
김밥으로 바쁜 점심을 해결하던 은행원,
떡튀순 세트를 즐겨먹던 은둔 청년,
소불고기 덮밥만 시켜 먹던 짠돌이 건물주,
치즈 라면을 좋아하던 사업가 청년 등
유미 분식에서
음식으로 위로받은 경험이 있던 손님들은
다시 한번 유미 분식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누군가 겪는 삶을
나의 부모도 나도 겪고 있는 것일 뿐이다.
별다를 것도 없고
크게 놀라울 것도 없는 일상들이다.
이걸 조금씩 이겨나가면 될 뿐이다.
추운 몸을 녹이기 위해
한 모금 들이켠 어묵 국물에
온몸이 녹아들며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경험,
바쁜 시간에 쫓겨 끼니도 거르다시피 하다
허겁지겁 입에 집어넣은 김밥 한 알에
배도 마음도 든든해지는 느낌,
친해지고 싶은 친구에게 망설이다 전한
'떡볶이 먹으러 갈래?' 한 마디에
둘도 없는 단짝이 되어
떡볶이를 먹으러 다니던 추억.
소박한 분식집에서 경험한 음식과의 추억들은
생각보다 나를 많이 행복하게 해주었네요.
책 속 등장인물들 또한
유미 분식을 통해
힘든 과정을 이겨내기도 하고
더 큰 기쁨과 행복을 가져가기도 합니다.
등장인물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에
얼마나 맛있을까 생각하곤 했는데
뜻밖에도 이야기마다
해당 음식의 레시피가 공개되어 있어요.
익숙한 음식들이지만
조금씩 달라지는 재료나 조리법 등이
유미 분식만의 맛깔나는 요리를
만들어주는 듯합니다.
작가의 지인이 했다던 말처럼
힐링 소설은 '그러려고 쓰는 소설' 같아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기쁨과 감동을 느끼게 해주려고,
그러려고 쓰는 소설.
어떤 결말이 올지 이미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 속에 빠져들고
감동과 희망을 함께 느끼게 하는
진정한 힐링 소설.
<유미 분식>에 방문해 직접 경험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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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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