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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비치
- 작성일
- 2023.3.15
Z세대 트렌드 2023
- 글쓴이
- 대학내일20대연구소 저
위즈덤하우스
트렌드서를 잘 읽지 않는 편이다.
굳이 시간 들여 긴 글 읽지 않아도 곧 짧게 잘 정리된 글이 인터넷 어딘가에 돌아다닐 것이기 때문이다. 나보다 훌륭한 (=부지런한) 사람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글을 보는 것만으로도 책 한 권 읽는 효과를 충분히 누릴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이번에 이번 독서를 통해 왜 많은 사람들이 새해만 되면 트렌드서를 읽는지 알 수 있었다. 트렌드를 몰라서가 아니었다. 눈으로는 트렌드 지식을 담은 활자들을 쫓지만, 그 동안 머리로는 관련된 생각을 다양하게 뻗어볼 수 있어서였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첫 번째로 든 생각은 ‘다행이다.’였다.
Z세대 트렌드라고 해서 아주 새로운 내용은 없었다. 오히려 내가 직간접적으로 향유하는 문화들을 다루고 있어 반가웠고 몰랐던 구체적인 케이스들을 좀 더 알게 돼서 흥미로웠다.
사실 갈수록 젊은 트렌드와 멀어지는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 친구들과 만나면 ‘요새 이런 게 유행이래’ 하고 뭔가가 들이밀어지면 ‘대체 왜?’ 라고 답하는 날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책을 읽으며 스스로 트렌디한 사람까지는 못 되어도 부지런히 그런 것들을 애써 놓치지는 않고 살아왔구나, 하고 안도했다.
두 번째로 든 생각은 Z세대는 ‘합리적’이라는 것이다.
‘합리’란 이치에 부합함을 뜻한다. 책 서문에 벌써 ‘트렌드가 없는게 트렌드’ 라는 표현이 나올 도로 Z세대는 초개인화되어 있고 향유하는 문화도 가짓수가 수만가지다. 그러나 그 기저에는 ‘이치에 부합하면 행동한다.’가 깔려있다.
이 ‘이치’라는 것도 제각각일 것이다. 하지만 일단 스스로 나름의 이치에 부합한다는 판단이 서면 가장 효율적이고 즐거운 방식으로, 또 적극적인 태도로 그것을 실현하는 것이 바로 Z세대다.
특히 디깅 소비를 다룬 부분이 그렇다. 전방위적인 일상 영역에서 갓생을 추구하거나 자신만의 취향을 디깅하는 모습에서 요즘 젊은이들 참 합리적이고 열심히 산다는 인상을 받았다. ‘탕진하고 비우는 소비가 아닌 이어지고 채워지는 소비.’ 즉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트렌드는 앞으로도 더 강화될 것 같다.
서비스 기획자로서 나아가야 할 방향도 어렴풋이 생각해보았다.
예로부터 공급자 관점이 아닌 소비자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왔다. 그런데 이제는 공급자 관점으로 접근했다간 정말로 망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Z세대는 진정성 있는 소통을 원하고 브랜드나 상품 등을 제 손에서 자유롭게 가지고 놀기를 원한다. 그러니 갈수록 ‘판’을 잘 깔아주고 고객과 소통하며 빠르게 대응하는 서비스가 흥하겠구나, 하는 결론을 내려본다. 또 앞으로 트렌드의 변화에 더 촉각을 곤두세우고 나도 그 소비자로 그 흐름 속에서 더 열심히 놀아야지, 하는 다짐도 해본다.
회사에서 주어진 일만 하다보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무감각해지기 마련이다. 이번 독서를 통해 갈수록 무덤덤하고 둔해지는 감각에 기분 좋은 자극을 준 것 같다. 트렌드서, 앞으로 무시하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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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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