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로 일할 때부터 지금의 서비스 기획 직무에 이르기까지 '라이팅'은 항상 큰 관심사였다. 이벤트 페이지 기획, 모바일 앱 화면 기획 등 다양한 기획 범위 안에서 글이란 것이 얼마나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도 글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우리가 익숙하게 사용하는 앱 화면에서 글을 모두 지우면 정말이지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린다. 사실 문구의 중요성을 막연히만 인식하고 있었는데 책에서 실제로 보여주니 그 중요성이 더 새삼스럽게 다가왔다.

번역된 책이라 기대하지 않았는데 책에는 국내 시장에서도 충분히 써먹을 만한 여러 알짜 방법론이 제시되어 있다. UX라이팅의 핵심 개념은 물론, UX라이터로서 조직에서 어떤 포지션을 가져가야 하는지까지 설명되어 있어 실무자들에게 특히 유용할 것 같다.

사실 아직까지 국내에선 UX라이터 직무를 따로 두는 조직은 많지 않은 것 같다. 기획자가 혹은 디자이너가 UX라이팅 업무의 범위까지 겸하는 케이스가 많을 것 같다. 그래서 기획인지 디자인인지 더욱 그 경계가 모호하게만 느껴지는데, 책에서는 UX라이터를 '디자이너'라고 분명하게 규정하고 있다. UX라이터라는 직무가 애매모호한 직무로 치부하기엔 역할이 너무 중요하고 또 UI/UX 디자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는 포지션임을 책을 통해 배웠다.

읽으면 읽을 수록 나에게 잘 맞는 일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 실리콘밸리에서 UX라이터로 일할 날을 꿈꿔본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