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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하는 마음, 마약 파는 사회
글쓴이
양성관 저
히포크라테스
평균
별점9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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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중 추천받았던 책 위주로 읽어보기 위해 노력했고, 그 과정에서 마약과 관련된 책은 특별히 추천된 책이 없어서 인터넷 서점을 찾아보았다. 마약이라는 것이 생소하기도 하지만, 알코올이나 도박 등 관련 책을 읽으면서, 이러한 중독의 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이해할 수 있었고, 마침 마약 관련된 책을 고르는 중 제목에서 ‘마약 파는 사회’라는 것이 너무 읽고 싶게 만들었다. 분명, 마약을 만드는 사람이 없으면 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책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크게 두 분류로 되어있었다. 마약을 하게 되는 마음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국가나 사회가 마약을 어떻게 촉진하게 되는지를 알려주고 있었다.



독서후기에 어울리는 말은 아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언젠가는 나도 마약을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얼마나 매력적이고, 빠져나올 수 없길래 ‘마약은 시작이 전부다’라는 표현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절대 마약은 하지 마시길... 그 끝은 지옥입니다.) 마약을 시작하게 되는 사람들의 경우가 참으로 다양했다. 몸이 아파서 치료를 목적으로 사용된 약에 의해서 중독되거나, 다이어트를 위해 복용했던 약이 중독을 가져오고, 함께 어울리기 위한 단순한 수단이 되기도 하는 등 정말 사람의 감정만큼 이유도 많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약을 시작하는 이유는 참으로 다양하겠지만, 그 끝은 같았다. 지옥인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과거 사례관리 대상자로 만났던 한 여학생이 떠올랐다. 그 시절에는 단순히 조울증이 심한가라는 생각과 주변에서 대부분 인격장애라고 판단했고, 구청 사례관리 대상자 중에서도 인격장애이기 때문에 제외가 되기도 했었다. 이 학생은 다이어트약을 습관처럼 복용하고 있었던 것이 떠오르면서, 어쩌면 약물중독이었을 수도 있는데, 그것을 알아채지 못하고 개입하지 못한 것은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이 밀려오기도 했다.



 



전쟁이나 이익을 위해 국가가 마약을 주도하기도 하면서 마약 의존자 대부분이 자신이 통제할 수 있다고 잘못된 신념을 갖는 것처럼, 국가는 ‘국가가 통제할 수 있다’는 잘못된 신념으로 국민들을 마약에 빠지게 하기도 한다. 개인이 마약을 통제할 수 없는 것을 배우면서, 국가도 통제할 수 있다는 오류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 매우 신선한 내용이었다.



 



그중에서도 가난한 나라는 더 마약에 취약하고, 그 나라에서는 경제적인 이유와 국가의 정책이 충분히 지지가 되지 않을 때 국민들은 마약을 통해 얻게 되는 경제적 이익에서 헤어 나올 수 없다. 즉, 국가가 마약을 주도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 지글러의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라는 책이 떠올랐다. 의지하고 믿었던 국가로 인해 국민들의 삶이 피폐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국가로부터 자신을 지켜내야 하는 부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사실조차 깨우치는 것도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지금의 나는, 어떤 것을 국가로부터 버림받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어쩌면 사회복지사는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내담자들을 위해 일을 하는 것이, 보이지 않는 국가의 잘못된 선택들과 맞서 싸우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을 언급하면서, 일반적으로 약은 투여량과 효능이 비례하다가 일정량을 넘으면 아무리 많은 양을 투여해도 효과가 커지지 않고 부작용만 늘어나는 ‘천장 효과’를 설명하고 있었다. 그런데, 마약은 ‘천장 효과’가 없거나 약해서 투여량만큼 효과가 커지는 효과가 있다. 이것이 중독이 되도록 만드는 이유라고 설명하는 것 같았다. 지은이가 지속해서 주장하는 것이 중독이란 것은 단 한 번만으로 발생하며, 이는 스스로 조절이 가능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주변의 사람들도 모든 연락을 끊고 새로운 인간관계를 만들어 가야 하며, 그 속에서 일상적인 생활, 규칙적으로 먹고 자고 씻는 등의 기본적인 생활로 돌아가 치료를 병행하는 것만이 마약에서 벗어나는 길이라는 것이다. 그 속에서 중독전문사회복지사의 역할이 어느 정도까지 개입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마약과 관련된 수업을 듣고 책을 보면서 헤로인, 마리화나, 모르핀, 케타민, 암페타민, 졸피뎀, 프로포폴 등 다양한 마약의 종류들을 듣고 있지만, 다 기억하기도 어려울 만큼 이렇게 많다는 것이 다시 한번 놀랐고, 심지어, 새로운 마약을 개발하기도 한다는 것을 보면서도, 그 이유가 단지, 경제적인 이득 때문이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하면서 어떤 경로와 계기로 그렇게 제조까지 하게 되는 사람이 되었을까, 국가가 되었을까 하는 시작점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좋을 것 같다.



 



한편으로는 마약이라는 것은 중독을 일으키는 부작용은 가지고 있지만 중증질환자에게는 꼭 필요한 약물이다. 누군가는 그 약을 통해서 마지막으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선물이 되기도 했을 것이다. 모든 것은 양면성을 가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그 양면이 극과 극이라는 것이 놀랍다.



 



정치적인 특징과 마약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었는데, 보수 세력은 개인의 자유와 선택을 중시하므로 개인이 저지른 잘못은 그 개인이 선택한 결과이므로 책임도 개인에게 있다고 보고 처벌하려고 한다. 즉, “약물 오냠용은 질병이 아니라 결정이다”라는 입장인 것이다. 반대로 진보 세력은 개인의 잘못을 사회 구조적 문제로 환원하는 경향이 있어, 잘못을 저지른 사람을 범죄자로 처벌하기 전에 잘못된 제도나 시스템을 고치려고 한다. ‘마약 사범=환자’로 보고 치료를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이 두 가지 입장이 완벽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때로는 개인의 결정이므로 범죄자인 것도 맞고, 때로는 그런 상황이 만들어지도록 국가의 운영이나 사회의 흐름에서도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단지, 분명한 것은 약물 오냠용에 대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적극적인 개입은 꼭 필요하다는 것이 결론이 아닐지 싶다.



 



어쩌면, 이러한 오남용에 대한 문제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단순한 논리에서 시작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울해지고 싶지 않고, 아프고 싶지 않고,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은 그런 기본적인 욕구 말이다. 한 번도 만나본 적은 없지만, 중독의 문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면, 그 사람이 가지고 있었던 가장 단순한 인간의 마음을 이해해 줄 수 있는 대화의 시간을 가져보고 싶다. 가장 가까운 사람이 가족이면서도, 때로는 나의 가장 슬픈 내면은 가족에게만큼은 보여주고 싶지 않은 것이 우리의 마음이기 때문에, 그 순간 그 슬픔을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사회복지사가 되어야 한다.



 



(일단, 이 책은 가독성이 좋고, 지식을 간략하게 잘 전달해주는 장점이 제일 좋았다. 표지도 마음에 든다. 인쇄된 용지도 마음에 들고 ㅎ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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