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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4.12.31
이 지랄맞음이 쌓여 축제가 되겠지
- 글쓴이
- 조승리 저
달


주말에는 발달장애인들과 시간을 가끔 보내고 있다.
처음에는 참 재미있었다. 그들은 늘 순수했고, 거짓말이라는 것이 없었다. 속마음과 다른 말을 하지 않아 그 자체로도 웃음이 되고 힐링이 되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상처를 입어간다.
왜 이렇게 안 해줬느냐? 왜 더 잘해주지 못하느냐?..... 그 민원 속에서 내가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 반성하는 시간을 갖기도 하지만, '내가 최선을 다해줘도 그들은 내 마음을 모르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상처가 되어 돌아오는 걸 경험하기도 했다.
그러는 과정 속에서,
나는, 장애인을 얼마나 더 이해할 수 있고, 그 가족을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더 잘 이해하는 것 자체로도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한다. 다만, 조금이라도 더 이해하고자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내 생각이 다시 정리가 됐다.
그 결과에 대해 연연하고 내가 상처를 입었는지, 힐링이 되었는지... 이것에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내가 그 상황에서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었는지에 초점을 맞춰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에세이는, 점점 시력을 잃어갔던 한 소녀의 이야기다. 우리가 장애인을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한 편견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면서 같이 마음 아파할 수 있었고, 조금 나은 사람이 도움을 기꺼이 내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배웠다.
나는 왜 사회복지사라는 일을 하면서 상처받는 것을 두려워하고 그 상처를 피하려 했었는지를 돌아보게 했고, 내가 그냥 조금 더 잘할 수 있는 것, 내가 조금 더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해야겠다.
내가 장애인을 바라보는 편견이 있다면, 내 아이는 그런 세상 속에서 살아갈 것이며, 내가 장애인을 바라보는 편견이 없다면, 내 아이는 편견이 없는 세상 속에서 살아가게 될 것이다. 나도 모든 편견을 다 버렸는지, 버릴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꾸준히 노력을 할 것이다. 그뿐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내준 작가님에게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덕분에 저도 조금은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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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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