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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워밍업 없이 가보고 싶어
글쓴이
김수지 저
서사원
평균
별점8 (17)
우혜

[에세이] 때로는 워밍업 없이 가보고 싶어

김수지 지음 / 서사원 / 224쪽 

MBC 아나운서이자 작사가. 2017년 MBC 입사. <뉴스데스크>. <뉴스투데이>등 TV 뉴스와 <우연한 하루, 김수지입니다> , <비포선라이즈, 김수지입니다> 등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2021년 작사가로 데뷔해 아일릿, 레드벨벳, 윤하, 박정현 등의 앨범에 참여했다. (작가소개)

 

좋아하는 아나운서가 많은데, 그 중 한 명인 김수지 아나운서. 언제부터였는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아마도 그가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라디오를 통해서였던 거 같다. 매일 듣지는 못했지만, 그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의 오프닝 멘트도 좋았고, 그의 진행도 좋았던 기억이 있다. 

 

내게는 라디오 오프닝 멘트를 모아둔 노트가 여러 권 있다. (블로그에도 라디오 오프닝을 모아두고 있다.) 보통 라디오를 들을 때는, 다른 일을 하면서 듣는 경우가 많은데 - 오프닝에만 집중하고 있을 여유가 없을 때가 많다 - 그럼에도 어떤 날의 오프닝멘트는 마음에 와서 박힌다. 그런 날은 꼭 집에 와서 오프닝 부분만 다시듣기를 했었다. 그리고 옮겨 적는다. 그리고 노트에 모아두었다. 노트북으로 써서 종이에 출력을 해서 붙이거나, 손글씨로 옮겨 적거나 하는 등의 방법으로. 그렇게 모인 오프닝을 소리 내어 읽으며 녹음을 해보곤 했다. 내가 진행자가 된 것처럼 마지막에는 내 이름도 말해보면서. 

 

김수지 아나운서가 라디오 진행을 할 때는 그 노트의 대부분을 김수지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의 오프닝멘트가 차지하고 있었다. ‘작가님이 누구지? 뭐 이렇게 내용이 좋아?’ 했던 기억이 난다. 그 멘트를 김수지 아나운서의 목소리로 듣는 것이 참 좋았다.

 

아나운서들이 쓴 책을 읽는 것도 좋아하는데, 그래서 김수지 아나운서의 책이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그 기다림이 이렇게나 길어질 줄은 몰랐지만 말이다. 김수지 아나운서의 책이 나오는 데까지 3년.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내 손에 쥐어졌다. 처음에 생각한 대로 두 권을 사고 말았다. 일찍 산 덕분에 두 권 다 저자 친필사인본으로 받을 수 있었다. 한 권은 잘 보관하고, 한 권은 밑줄을 그으면서 읽었다. 책이 나오자마자 읽었는데, 서평은 이제야 적는다. (사실 서평이라고 하기도 부끄럽다. 팬심이 가득한 글이기 때문에)

 

지금은 아니지만, 언젠가 나의 때가 오면 힘껏 빛나야지. (26쪽)

 

‘반전의 주인공은 아니더라도’라는 글에 있던 내용인데, 이 부분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사람에게는 ‘지는 날’만 있지는 않고, 누구든 한 번쯤은 행복해진다는 걸 믿는다니... 지금 꼭 필요한 내용이었다. 그리고 다짐하게 된다. 이 글처럼, 나의 때가 오면 누구보다 빛나고, 행복해지겠다고!

 

낯선 온도에 숨이 막혀도 워밍업 없이 가보고 싶어 (97쪽)

 

김수지 아나운서의 작사가 데뷔곡 CIX의 <숨> 이라는 노래의 가사다. <때로는 워밍업 없이 가보고 싶어> 라는 책의 제목이 여기서 나왔다. 이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이 부분이 정말 인상적이었는데, 김수지 아나운서에게도 정말 큰 의미가 있었다. 

 

하필 가난한 내가 높은 꿈을 꾸어서 매일 밤 마음속에 주룩주룩 비가 내렸다. 하지만 나는 산골로 가버리지 못했다. 세상 같은 거 더럽다고 버리지도 못했다. 더러운 세상 속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서서, 당나귀 대신 응앙응앙 울며 희망에 매달렸다. 어떻게든 행복해지겠다고 다짐하면서. 더는 어떤 이름 없는 불안이 나를 삼키게 두지 않겠다고 두 주먹에 힘을 주면서. (102쪽)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라는 글에 있는 내용이다. 백석의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시의 구절은 인용한 다음에 있던 글인데 책을 덮은 뒤에도 한참 동안 생각이 났다. 그만큼 이 부분이 좋았다. 하필 가난한 내가 높은 꿈을 꾸어서 매일 밤 마음속에 비가 내렸지만,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든 행복해지겠다’고 다짐하는 부분이 좋았다. 

 

내 삶의 원칙들 - 조금은 덜 상처받고 싶어서 만든 인생의 원칙

 

자기 관리 : 끼니는 꼭 챙긴다

자존감 : 못하는 건 못한다고 말하기

일 : 스스로에게 당당한 마음으로

사회생활 : 권위에 약해지지 말자

관계 : 관여하지 않는다

감정 : 새드엔딩은 굳이 보지 않아

소통 :진심을 말하는 데서 오는 자유로움

소비 : 웬만하면 새 물건을 사지 않는다

여행 : 완벽한 자유를 추구할 것

(174-222쪽)

 

마지막에 있던 김수지 아나운서의 내 삶의 원칙들. 끼니를 꼭 챙기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은데, 자기관리를 잘하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일을 할 때 못 하는 건 못한다고 말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게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지만 꼭 해야 하는 일이기도 하다. 못하는 걸 못한다고 말하지 못하다가 난감한 상황이 올 수도 있으니 말이다. 

 

김수지 아나운서가 앞으로도 지금처럼 좋은 활동 (방송도 잘하고, 좋은 노래도 많이 작사하고) 보여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의 바람대로 ‘행복’한 사람으로 잘 지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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